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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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어째서 최지우를 자꾸 멜로로 주저앉힐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0. 20. 09:24
법정극과 멜로 사이, 의 애매한 위치 MBC 월화드라마 는 그 장르적 정체성이 애매모호하다. 시작은 스릴러가 곁들여진 법정극으로 보였다. 노숙소녀 살인사건이 그 시작을 알렸기 때문. 여기에 차금주(최지우)라는 변호사보다 뛰어나지만 시험공포증으로 사무장으로 살아가는 인물이 겹쳐지면서 법정극의 색다른 시도가 엿보였다. 간판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담겨있는 차금주라는 캐릭터가 후에 어떻게 성장해 가는가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했다. 매회 한 가지 정도의 사건을 에피소드로 갖고 오는 이야기 구성은 마치 저 나 가 보여줬던 법정극의 재미요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 각각의 사건들은 차금주가 사무장으로 있다가 결국 퇴출된 오성로펌과 계속 연결되고, 오성로펌은 그 뒤에 오성그룹이라는 대기업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로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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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짠한데 웃긴 황우슬혜 웃긴데 짠한 민진웅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0. 19. 08:50
가 비극을 희극으로 만드는 방식 짠한데 웃기다? 아마도 최근의 트렌드는 바로 이런 희비극이 아닐까. SBS 의 이화신(조정석)이 그 대표적인 희비극의 주인공이다. 그가 처한 상황은 실로 짠하다. 그런데 그렇게 짠한 상황에서 그가 하는 지질한 행동들을 보면 웃음이 터진다. tvN 의 황진이(황우슬혜)라는 인물이 그렇다. 그녀는 노량진 학원가에서 강사로 일하는 것에 그다지 큰 꿈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대신 괜찮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 그녀의 꿈이지만, 그 남자가 자기 마음 같지가 않다. 덜컥 임신 먼저 하고 결혼하는 것까지 꿈꾸는 그녀지만 번번이 그녀의 꿈은 좌절된다. 그것은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 학원에 박하나(박하선)을 소개한 건 그녀지만, 그녀는 박하나에게 끌리는 진정석(하석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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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박보검, 왜 이리 짠한가 했더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0. 19. 08:48
애어른 박보검의 고군분투와 청춘들의 단상 그저 그런 달달한 로맨스 사극인 줄 알았다. 하지만 KBS 은 후반부에 이르면서 그 달달함 속에 숨겨진 날선 현실 인식을 드러낸다. 그러고 보면 초중반까지 왕세자 이영(박보검)을 중심으로 남장여자 내시 홍라온(김유정)과의 멜로와 호위무사 김병연(곽동연), 반대편에 서 있지만 내심 동무관계의 끈으로 묶여진 김윤성(진영)과의 우정이 결국은 이 후반부의 날선 현실 인식을 위한 포석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어째서 이영이라는 왕세자를 보고 있으면 짠해지는 것인지, 그것이 어떻게 박보검 신드롬이라는 형태로까지 나타나게 된 것인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은 단순히 구분해 크게 두 개의 세계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어른들의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의 세계다. 그 어른들은 다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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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엔 상식과 초심으로, '1박'의 위기관리 대처법옛글들/명랑TV 2016. 10. 18. 10:11
, 세종특집이 보여준 상식과 초심의 힘 정준영 하차가 에는 어떤 위기감을 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준영이 에서 보여준 존재감이 어느 정도였던가를 차치하고라도, 늘 여섯 명이 동고동락하며 합을 맞춰오던 그 균형이 깨진 건 분명한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준영 없이 새롭게 시작한 의 ‘대왕세종 특집’은 이런 위기감 자체를 한 방에 일소시키는 힘을 발휘했다. 시청률은 되레 상승했고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호의적이었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정준영 하차가 과연 적절 했는가 아닌가에 대한 판단과는 별개로, 이 발 빠르게 내린 결정은 결과적으로는 잘 한 선택이 되었다. 사실 법적인 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시청자들이 느끼는 정서적인 반응들이다. 시청자들은 이 온 가족이 둘러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