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들><능력자들>, 소재가 아까운 청춘 예능

 

잉여 혹은 덕후. 우리네 청춘들에게 익숙한 두 단어는 어떻게 MBC의 파일럿 예능의 키워드가 되었을까.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잉여라 비하되기도 하는 청춘들의 무일푼 유럽 여행기를 다루는 것이었고, <능력자들>은 이른바 덕후라고 불리는 마니아들을 스튜디오로 소환해 그들의 덕질이 의외로 놀라운 전문가적 식견과 결과들을 만들어낸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사진출처:MBC)'

물론 이 두 파일럿 프로그램은 안타깝게도 괜찮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결과를 보여줬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콘셉트와 맞지 않는 출연자들이 나와 그 진정성이 애매해졌고, 무엇보다 노홍철의 복귀작이라는 점이 여러모로 부담이 되었다. <능력자들>은 오드리 햅번 마니아, 치킨 마니아 그리고 사극 마니아 같은 흥미로운 일반인 출연자들을 등장시키고도 예능적인 재미를 뽑아내지 못했다. 물론 파일럿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하나의 결과를 향한 과정일 수 있다.

 

어찌 보면 정규화되기 힘든 파일럿 프로그램의 결과를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프로그램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건 그 소재가 지금껏 지상파 예능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청춘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잉여와 덕후. 사실 약간의 비하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지만 그것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청춘의 긍정으로 그려질 수도 있는 소재였다.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좀 더 깊게 이 단어들이 가진 의미를 되새겼다면 프로그램의 공감대는 커졌을 수 있다.

 

잉여란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로만 느껴지지만 사실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긍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즉 잉여는 어떤 기준점이나 중심점을 세워뒀을 때 그 자투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중심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단어다. 하지만 애초에 기준과 중심이라는 것이 과연 절대적인가하는 의구심을 갖는다면 잉여는 긍정적인 의미로 바뀔 수 있다. 기성사회가 세워놓은 성공의 시스템과 기준점들이 있기 때문에 잉여라 치부되는 것이다. 그것 자체를 무시하거나 무너뜨리면 잉여란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단어가 된다.

 

이것은 덕후도 마찬가지다. 물론 <능력자들>은 제목에 담겨 있는 것처럼 이 덕후들을 전문가 못지않은 능력자로 담아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무언가 현실과 유리된 채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는 식의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운 게 덕후라는 단어라면, 이제 그것은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것처럼 청춘들의 삶의 열정이 되어주고 심지어는 삶 자체를 바꿔놓기도 하는 힘이 된다.

 

만일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보다 진정성을 살려 진짜 잉여로 내몰린 청춘들의 긍정을 담아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능력자들>이 그 좋은 기획의도를 잘 살려내 청춘들을 긍정하면서도 그저 이런 인물들이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좀 더 예능적인 포인트들을 잘 살려냈다면? 아마도 이 두 프로그램의 성취는 다른 평가를 받았을 지도 모른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능력자들>은 실로 소재가 아까운 파일럿 예능이다. 하지만 이 두 프로그램은 소재만으로 프로그램이 세워질 수는 없다는 걸 잘 보여주었다. 잉여의 긍정성을 담으려던 의도도 그 진정성을 담지 못하니 프로그램의 잉여가 되어버리고, 덕후들을 능력자로 담아내려는 의도도 그 보편적인 재미를 담보하지 못하니 마니아 프로그램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가 생겼다. 하지만 만에 하나 이 프로그램들이 정규화 된다면 청춘들의 등을 두드려주는 이 좋은 소재와 기획의도가 갖고 있는 의미들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세세한 노력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를 부탁해>, 특별했던 이선균과 샘킴의 조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샘킴 셰프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막연히 <파스타>의 버럭 셰프를 연기했던 이선균을 떠올린다.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파스타>에서 이선균이 연기한 최현욱 셰프의 모델이 바로 샘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샘킴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전혀 최현욱 셰프의 그 버럭이 아니다. 늘 조용조용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심지어 소심함까지 보이는 샘킴은 순둥이캐릭터로 불린다. 즉 파스타 장인으로서의 샘킴을 모델로 했다는 것이지 그의 성격을 캐릭터화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냉장고를 부탁해(사진출처:JTBC)'

그래서 처음 샘킴을 프로그램에서 보는 시청자들은 그에게서 기대했던 <파스타>의 버럭과는 너무나 다른 유한 모습에 반색할 수밖에 없다. 수줍게 웃으며 묵묵히 요리에 열중하는 그의 모습은 어찌 보면 예능과는 잘 맞지 않는다. 하지만 그 예능감 쪽 뺀 요리사로서의 진중하고 섬세한 모습의 진정성은 오히려 시청자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허세 최현석 셰프가 단박에 입맛을 확 사로잡는 자극적인 맛의 캐릭터라면 샘킴은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변함없는 맛의 캐릭터다.

 

그러니 샘킴이라는 이름의 이미지를 먼저 만들었던 이선균이 게스트로 나오고 그의 냉장고를 털어 그를 위한 요리를 샘킴이 해주는 그 콜라보레이션은 그 조합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만들 수밖에 없다. 너무나 친하기 때문에 이선균은 마치 <파스타>의 최현욱 셰프가 돌아온 것 같은 버럭 오더를 날리고, 그것을 샘킴이 마치 후배 요리사나 된 듯 예 셰프를 외치며 만드는 상황. 이 상황은 게스트로 나온 이선균은 물론이고 샘킴이라는 캐릭터가 모두 살아나는 장면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물론 셰프들이 마치 기록경기를 하는 듯 냉장고의 평범한 재료들로 현란하게 요리를 내놓는 것이 메인 요리가 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출연하는 셰프들끼리, 또 셰프와 게스트, 셰프와 진행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관계와 케미들이 만들어내는 사이드 디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어찌 보면 비슷한 형식이 매번 반복되면서도 그것이 별로 물리지 않는 맛을 계속 낼 수 있는 건 바로 이선균과 샘킴 같은 관계들의 조합이 의외의 맛을 내기 때문이다.

 

어깨 너머로 셰프들의 요리를 봐오며 이제는 셰프 못잖은 요리를 내놓는 김풍과 그가 사부로 모시는 이연복 대가의 관계를 떠올려 보라. 마치 감초 역할을 하는 인물처럼 누군가 노래를 부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벌떡 일어나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는 김풍은 요리에 있어서도 다른 셰프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셰프들과 함께 앉아 있는 것이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걸 상쇄시켜주는 건 이연복 대가 같은 인물과 사제지간 같은 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허세 최현석 셰프가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오세득 셰프와 크롱셰프 이찬오의 사이에 앉아서 두 셰프를 서로 비교하며 내놓은 멘트들은 이 세 캐릭터들의 관계와 다른 매력들을 부각시킨다. 감성 돋는 이찬오 셰프와 어딘지 무뚝뚝한 매력의 오세득 셰프. 두 사람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아재개그의 신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셰프들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들의 대결구도나 툭탁거림은 그 자체로 친근함의 표시로 다가온다.

 

어디 요리가 한 가지 재료만으로 맛이 날까. 결국 요리의 맛이란 여러 재료들이 저마다의 맛을 내고 그것이 하나로 섞여 조화를 이룸으로써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요리가 여러 번 만들어져도 식상하지 않고 늘 새로운 맛을 내는 건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출연자들이라는 재료들의 조화와 케미가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샘킴과 이선균의 재미있고 훈훈한 콜라보는 바로 이런 <냉장고를 부탁해>만의 묘미를 잘 보여준 사례다.



<위대한 유산>의 호평,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의 혹평

 

부활의 김태원은 연주를 끝내고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자폐를 갖고 있는 아들과의 음악을 통한 교감. 밴드와 함께 한 연주는 여전히 서툴렀지만 적어도 김태원에게는 기적 같은 연주로 기억될 것이었다. 자폐를 갖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무려 15년 동안이나 피하다시피 해왔다는 아들이었다. 하지만 짐으로 생각했던 아들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라는 걸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위대한 유산(사진출처:MBC)'

랩퍼 산이 역시 울컥하는 마음에 인터뷰를 중단시켰다. 힘겨운 이민 생활에서 오래도록 청소원으로 일해오신 아버지. 너무 힘겨운 삶 때문에 한 때는 엇나가기도 했던 아버지를 미워했다는 산이였다. 하지만 아버지가 학교에서 하는 청소 일을 도우며 산이는 아버지가 겪었을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변명을 하기보다 사과의 말을 먼저 전하는 아버지를 보며 산이는 아버지가 타지에서 겪었을 외로움을 공감했다.

 

에이핑크 보미는 365일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슈퍼를 운영하는 부모를 잠시 쉴 수 있게 해드리고 그 일을 대신 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님들과의 약속 때문에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가게 문을 여는 부모님. 보미 앞에서 그토록 강한 모습만 보여 왔던 엄마가 살짝 눈물을 보였을 때 보미는 결코 쉽지 않으셨을 그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어디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유산이 재산 같은 것일까. <위대한 유산>에서 김태원은 아버지와 행복했던 기억을 아들에게 유산으로 주고 싶어 했고, 산이와 보미는 아마도 그렇게 성실하게 살아오신 부모님의 삶 자체가 커다란 유산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위대한 유산>의 감동은 그것이 억지스럽게 짜낸 것이 아니라 진짜 날것의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는 건 그래서다.

 

반면 노홍철의 복귀작으로 이미 방영 전부터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왔던 또다른 MBC의 추석 파일럿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왜 호평보다 혹평을 더 듣게 되었을까. 자숙 중이었던 노홍철과 여행작가 태원준, 스트리트 아티스트 료니, 모델 겸 배우 송원석, 대학생 이동욱이 함께 1인당 18만원으로 20일간 유럽 여행을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콘셉트. 사실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가진 콘셉트를 거의 대부분 예능으로 차용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혹평이 쏟아진 건 단지 노홍철의 복귀를 둘러싼 이견들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잉여라는 제목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여기 출연하는 출연자들이 과연 잉여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그 진정성의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진짜가 아닌 잉여라는 콘셉트를 가장한 듯한 출연자들의 면면은 실제로 그들의 힘겨운 유럽 일정조차 공감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세상에 자칭 잉여라고 강조하는 진짜 잉여가 있을까. 하지만 서로 자신이 잉여라고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진짜 그런 처지에 놓인 청춘들에게는 어찌 보면 씁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이렇게 잉여라는 타이틀로 자숙 후 첫 복귀 방송을 한 노홍철이 향후 방송에 버젓이 출연하는 모습을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결국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그 진정성의 실패로 인해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되고 말았다.

 

<위대한 유산>MBC가 추석을 맞아 내놓은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의 성과가 되었지만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그 진성성의 결여로 인해 혹평받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이 두 프로그램의 성패는 예능 프로그램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진성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걸 잘 말해주고 있다



<탐정>, 권상우 성동일 콤비를 보며 부부를 떠올렸다면

 

미드 <셜록>에서 셜록은 마치 편집증 환자 같은 탐정의 독특한 매력에 전 세계 시청자들을 푹 빠뜨린 바 있다. <셜록>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탐정물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셜록 같은 캐릭터를 흉내 내는 것만으로 우리네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어디까지나 우리의 상황과 정서에는 거기에 맞는 그만한 캐릭터가 필요할 테니까. 그런 점에서 보면 <탐정 : 더 비기닝(이하 탐정)>은 이러한 질문에 마치 정답지를 내미는 듯한 영화다.

 


사진출처: 영화 <탐정 더 비기닝>

별 기대 없이 <탐정>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그 소소하고 일상적이며 나아가 비루하기까지 한 시작에 혹시나가 역시나가 아닐까 후회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탐정>은 초반의 이 소소함이 향후의 긴박감 넘치는 추리와 액션으로 점점 흥미진진해지는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다.

 

미제사건카페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로 탐정을 꿈꾸는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과 레전드 형사였지만 지금은 후배에게 밀려날 처지에 놓여있는 노태수(성동일). 읽고 본 건 많아 촉이 살아있는 강대만과 몸으로 부딪치며 갖게된 감이 살아있는 노태수. 버디 무비의 전형적인 틀을 갖고 있지만 어딘지 덜컥거릴 수밖에 없는 너무 다른 두 사람은 하지만 바로 그 다르다는 점 때문에 살인사건을 수사하는데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환상의 콤비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너무 다른 성격과 삶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것도 있다. 그것은 살벌한 살인 현장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뛰고 또 뛰는 이 인물들이 마누라의 한 마디에 !”하고 뭐든 할 것 같은 공처가들이라는 사실이다. 바로 이 점은 깨알 같은 웃음으로 관객들을 빠뜨린다. 이 정도면 코미디로서 괜찮은 조합과 선택이다.

 

그런데 이 정도의 코미디 영화를 만들면서 굳이 더 비기닝이라는 의욕을 내비쳤을까. ‘더 비기닝이라면 이번 영화로 만들어진 설정과 캐릭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계속 <탐정> 시리즈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그게 말이 된다고 여겨지는 건, 아내에게 꼭 잡혀 살면서 눈치 보며 그래도 제 하고 싶은 일을 기웃거리는 강대만이나, 살벌한 비주얼과 느낌이지만 역시 빨간 고무장갑이 손에 맞지 않아 설거지가 어렵다는 노태수가 너무나 우리네 정서에 딱 맞으면서도 우리식의 추리와 형사물에 잘 어울리는 조합이기 때문이다.

 

추리물이 갖는 의외의 반전들이 주는 재미와 함께 이들의 일상에 대한 공감이 각자 다른 이야기처럼 움직이다가 후반부에 하나의 메시지로 묶여지는 것도 흥미롭다. 이런 점은 이 영화가 단순한 추리물이나 형사물이 아니라 그 장르를 통해 일상의 메시지까지를 던지는 깊이를 숨기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그래서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이 터지고, 그러면서도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다가 다시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렇게 공처가로 내몰린 두 남자가 마치 남편과 아내 같은 케미로 엮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태수가 힘과 경험만을 내세우는 남편이라면 강대만은 꼼꼼하게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아내 같은 느낌. 그래서 마치 남편과 아내가 공조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듯한 이 영화의 느낌은 공처가인 두 남자의 판타지처럼 읽혀지기도 한다. 분위기가 싸해져도 또 뭐가 잘 맞지 않아 툭탁거려도 결국은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는 그런 관계에 대한 판타지. 그 관계가 부부건 아니면 버디무비의 형제 같은 느낌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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