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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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중한 부담감의 강호동을 위한 변명옛글들/명랑TV 2013. 5. 20. 08:03
강호동에게 약간의 시간을 줘야 하는 이유 강호동이라는 이름은 육중하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잠시 예능을 떠나있는 동안이 오히려 강호동의 이름을 더 육중하게 만들었다. 기대감만 더 커진 셈이다. 하지만 그가 복귀했을 때 바로 이 육중한 기대감은 강호동은 물론이고, 강호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게마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8.5%, 5%, 4%, 7.5%, 4.7%. 강호동이 출연한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낮아도 너무 낮다. 그래서 항간에는 강호동이 한 물 갔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강호동 출연 프로그램의 낮은 시청률이 오롯이 강호동만의 잘못일까. 먼저 과 의 시청률 추락은 강호동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은 이미 강호동이 있던 시절에도 내리막을 걷던 프로그램이다. 각종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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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막장의 진화인가 시청자의 퇴행인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5. 19. 08:30
30% 넘긴 이 남기는 씁쓸함 지난 주 MBC 은 30% 시청률을 넘겼다. 이 수치는 늘 최강자로 군림해왔던 KBS 주말극을 앞질렀다는 것 때문에 더 많은 의미부여가 되었다. 드라마 제목은 이지만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최고가 아니었던 셈이다. 의 시청률이 30%를 넘기자, 그간 막장 논란을 줄곧 제기했던 언론들 중에서도 과연 이 드라마가 막장인가 하는 의문 제기를 하고 나섰다. 시청률만 높으면 막장도 좋은 드라마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우리네 드라마의 현실이다. 먼저 이른바 어떤 드라마를 막장으로 부를 것인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할 듯싶다.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크게 그 정의는 두 가지로 압축되곤 한다. 하나는 완성도가 떨어져 개연성을 찾기가 어려운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도무지 TV 드라마로서는 다뤄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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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이젠 진정성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때옛글들/명랑TV 2013. 5. 18. 21:07
진정성 찾은 '정글', 이젠 재미를 찾아야 뉴질랜드편은 여러모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끝을 맺었다.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몇 줄이 지금껏 이 진정성으로 쌓아놓은 공든 탑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질랜드편은 진정성을 의심할만한 조금치의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되는 상황에 놓여졌다. 편집은 투박해질 수밖에 없었다. 첫 회부터 사전 답사하는 장면을 미리 보여줘야 했고 중간 중간에도 자막 등을 통해 ‘관광이 가능한 지역이나 전문가이드가 반드시 따라야 함’ 같은 고지를 붙여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누구나 다 갈 수 있는 관광지나 여행하고 왔다는 식으로 호도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똑같은 관광지를 간다고 하더라도 그 곳을 어떤 방식으로 체험하느냐에 따라 그 강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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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부터 김조광수까지, 동성애에 대한 달라진 시선옛글들/명랑TV 2013. 5. 17. 08:30
동성애 편견 깨준 대중문화 콘텐츠의 힘 5월은 결혼의 달인가. 백지영과 정석원, 한혜진과 기성용, 장윤정과 도경완, 그리고 서태지와 이은성의 깜짝 결혼 소식이 발표된 데 이어, 눈에 띄는 것은 그 대열에 김조광수와 동성연인인 김승환과의 결혼발표 기자 회견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식 보도 사진 속에서 당당하게 입맞춤을 하고 있었다. 동성애자들이 공식석상에서 결혼발표를 하고 입맞춤을 하는 사진 한 장의 의미는 크다. 1996년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본격 동성애 영화 을 본 관객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남자들의 사랑을 서로 주먹을 입에 대고 입을 맞추는 장면으로 대신했다. 영화 속에서마저도 직접적인 표현을 피하려 했던 것. 하지만 이번 김조광수의 결혼발표는 이제 영화도 아닌 실제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