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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당신은 누군가의 '올리브'인 적이 있는가 기부 프로그램의 새로운 실험, '올리브' "비둘기는 저녁 때가 되어 되돌아왔는데 부리에 금방 딴 올리브 잎사귀를 물고 있었다. 그제야 노아는 물이 줄었다는 것을 알았다."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의 한 구절이다. 아마도 홍수로 배 위에서 절망적인 나날을 버텨내던 그들은 비둘기가 물고 온 올리브 잎사귀에서 희망을 보았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올리브는 평화와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기부 프로그램 '올리브'에는 그 비둘기와 그 올리브가 모두 존재한다. 비둘기가 기부자라면 올리브는 그가 프로그램을 통해 전하는 희망이다. 그 희망이 닿는 곳은 지금 이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이다. 그들은 저마다 사연 하나씩을 들고 스튜디오로 들어온다. 출연자들이 직접 필요한..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세상의 악역을 위한 동화 선악을 넘어, 관계의 화학반응으로 가는 '신데렐라 언니' "나한테 뜯어먹을 거 있어? 왜 웃어?" '신데렐라 언니'의 그 언니인 은조(문근영)는 그녀를 향해 해맑게 미소 짓는 기훈(천정명)에게 다짜고짜 쏘아댄다. 기훈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넌 뜯어먹을 게 있어야 웃니?"하고 되묻는다. 어쩌다 은조는 '뜯어먹을 게 있어야 웃는다'고 여기는 아이가 되었을까. 기훈의 질문은 전통적인 신데렐라 이야기 속에서 그 언니가 왜 그토록 악독했던가 하는, 지금껏 아무도 던지지 않은 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람이 악독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신데렐라 언니'는 신데렐라 이야기 속에서 소외된 그 언니의 속내를 들여다보고 거기서 그녀가 그토록 독해지고 매정해진 사연을 찾아낸다. 그녀의 어머니 송강숙(이미숙)은 .. 더보기
이병훈과 김수현, 그들이 거장인 이유 파격을 보편으로 풀어내는 그들의 능력 드라마계의 두 거장이 돌아왔다. 김수현 작가는 주말 밤 가족드라마로 돌아왔고, 이병훈 PD는 월화의 밤 사극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초반부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관계로 혹자들은 이 거장들의 귀환이 "소리만 요란했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그런 성급한 판단은 일주일도 채 안돼서 뒤집어졌다. 3월20일 14.7%(agb 닐슨)로 시작한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4월11일 17%의 시청률을 올렸고, 3월22일 11.6%로 시작한 '동이' 역시 4월12일 17.9%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역시 명불허전!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거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만드는 걸까. 물론 이것은 단지 시청률의 수치만을 근거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더보기
명랑사극 '동이'가 꿈꾸는 통하는 세상 ‘동이’, 그 깨방정 숙종이 가진 의미 "여깁니다. 게중 가장 낮은 곳입니다. 냉큼 넘으세요." 동이(한효주)는 범인들이 있는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숙종(지진희)에게 담을 넘으라고 한다. 하지만 "난 담을 한 번도 넘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숙종. 그런 숙종에게 변복을 한 그가 왕인 줄 모르는 동이는 "아니 다른 나으리께서는 글공부도 하기 싫어 담을 넘고 다니시는데, 나린 대체 뭘 하십니까?“하고 채근한다. 그러자 숙종은 ”내가 있는 곳은 담을 넘기엔 너무 높았다“고 말한다. 결국 ”담은 제가 넘을 테니 잠시 엎드려 주십시오“하고 청하고, 동이는 왕의 등을 밟고 담을 넘는다. ‘동이’에 등장한 이 짧은 에피소드는 이 사극의 초반 부진을 털어내며 세간에 화제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왕의 모습은 우.. 더보기
1년, 그들은 자격 있는 남자가 되었다 '남자의 자격', 사랑받을 자격을 얻은 아저씨들 카메라가 돌아가는데도 어디서든 거침없이 옷을 훌렁훌렁 벗어젖히는 이경규. 저질 체력으로 숨 쉬는 것조차 힘겨워 하는 김태원. 그런 모습이 등장할 때면 어김없이 달라붙는 자막. '아! 아저씨...!' 이 짧은 장면과 자막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아저씨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것이니까. 하지만 '남자의 자격'에서 이 자막은 다른 의미 하나를 더 덧붙인다. 그것은 그저 부정적인 의미로서의 아저씨가 아니라, 스스로 나이 들어감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귀여운 솔직함과 그러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긍정적인 아저씨의 이미지다. 물론 1년 전, 이들은 그저 아저씨였다. 이경규는 여전히 버럭 대면서 독주하려 했고, 몇몇 토크쇼를 통해 예능감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