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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신파와 코미디는 어떻게 만났을까 드라마, 영화에 부는 눈물과 웃음의 이중주 시골에서 상경해 가정부로 얹혀사는 자매. 동생의 학용품을 구하기 위해 샌드위치 많이 먹기 대회에 나가고, 은인인 외국인 아저씨에게 생일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버린 커튼으로 손가락에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옷을 만드는 언니. 먹고 싶은 것 앞에서 유혹을 참지 못하는 동생을 구박하는 집주인 딸. '지붕 뚫고 하이킥'은 시트콤이지만 그 안에 전형적인 신파 코드가 들어가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가슴 한 구석이 짠한 자매의 삶이지만, 그것이 시트콤이라는 장르 속으로 들어와 어떤 과장된 스토리를 입게 되자 주책없게도 웃음이 터져 나온다. 동생 신애의 학용품을 살 돈을 벌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뭐든 하려는 언니 세경의 마음은 안쓰럽지만, 그런 그녀가 .. 더보기
'선덕여왕', 왜 힘이 빠졌을까, 그 해법은? 고립무원의 덕만, 새로운 국면 절실하다 진정한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는 여성사극으로서, 매번 흥미진진한 미션들이 펼쳐지는 미션사극으로서, 또 무수한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캐릭터 사극으로서 '선덕여왕'에게 50% 시청률은 무난할 듯 보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속도가 정체되는 것처럼 보이더니 지금은 40%대 이하에서 멈춰서 있는 상황이다. 드라마는 어딘지 초기보다 힘이 현저히 빠진 모습. 도대체 무엇이 기세등등 달려 나가던 '선덕여왕'의 힘을 뺀 것일까. 제일 먼저 지적될 것은 초반부 덕만(이요원)을 중심으로 흘러가던 극이 현재 비담(김남길)과 춘추(유승호)의 등장, 유신(엄태웅)의 풍월주 등극 등의 에피소드 속에서 조금씩 흐트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 이 사극에는 수많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했.. 더보기
일반인, 스텝, PD까지, '1박2일'에선 웃음이 된다 '1박2일'이 넓혀놓은 출연진의 외연, 그 가치 전남 영암으로 떠난 '1박2일'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 연출되었다. PD는 물론이고 매니저, 코디까지 포함한 80여 명의 스텝들이 비가 오는 와중에 야외에서 취침을 하게 된 것. 80명의 스텝들과 6명의 멤버들이 잠자리를 두고 벌인 복불복 때문이었다. 이 와중에서 큰 웃음을 준 것은 지금껏 복불복으로 야생의 삶(?)을 살아왔던 6명의 멤버가 아니라, 80명의 스텝들이었다. 여기저기 비가 새는 천막 아래서 스텝들은 마치 이산가족처럼 아비규환(?)을 연출했고, 심지어 이명한 PD는 개들이 지냈었다는 헛간 같은 곳에서 자리를 펴고 잠을 자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다. 이 날 6:80의 대결을 통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결과정에서 등장한 스텝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 더보기
'천하무적 야구단'의 가능성, '오빠밴드'의 한계 리얼 성장 버라이어티쇼의 가능성과 한계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쇼를 처음 시작했지만, 또한 성장 버라이어티쇼의 효시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는 인물들은 이 쇼의 무한한 도전을 통해 스스로도 성장시켰다. 유재석은 명실상부한 톱MC의 위치를 굳혔고, 2인자 박명수 또한 라디오와 TV를 오가며 맹활약하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 프로그램은 쇼의 안과 밖을 하나로 연결하면서,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 전진, 길까지 처음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들을 쇼 안에서 성장시킴으로써 쇼 밖에서도 주목받게 만들었다. 이것은 성장 리얼 버라이어티쇼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이었다. 리얼한 성장 스토리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높여주었고, 쇼 밖에서의 스토리들 또한 쇼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을 열.. 더보기
'내 사랑 내 곁에', 진정성이란 이런 것 시사회가 아닌 개봉 첫 날, 첫 회에서 영화를 보는 맛은 남다릅니다. 요즘처럼 주말이 아닌 주중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아지다보니 그 첫 회는 대부분 아줌마들과 함께 보게 됩니다. '내 사랑 내 곁에'도 그랬죠. 극장 안에는 이미 준비된(?) 아줌마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가득 메운 극장 안에 두 서넛 대는 남자들 중 한 명이 저라는 사실이 쑥쓰러울 정도였습니다. 과연 명불허전일까. 김명민의 연기는 빙의에 가까운 경지를 보여줄까. 얼마나 절절한 눈물의 드라마들이 펼쳐질까. 불빛이 꺼지기 전까지 갖은 기대감들이 솟아 올랐지만, 또 한 편으로는 직업적인 어떤 걱정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영화가 지나치게 신파로 흘러, 눈물을 짜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