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사랑 내 곁에'의 열연, 김명민만이 아니다 '내 사랑 내 곁에'의 진정성을 만든 배우들 20kg이라는 살인적인 감량.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몸. 심지어는 미이라 같다는 말까지 들은 김명민의 바짝 마른 몸에서는 눈물 한 방울 나오는 것조차 신기할 따름이었다. 루게릭병 환자 백종우 역을 하면서 그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중력을 견뎌내고 있었다. 손가락 하나 들어올리기가 어렵고, 얼굴에 달라붙은 모기 한 마리 쫓아내지 못하는 이 잔인한 병은 고단하고 힘겨운 육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김명민이 왜 그런 몸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는 이 영화의 다른 중력을 만들어내고 있었으니까. 자칫 눈물의 신파로 번져나갈 수 있는 어수룩한 루게릭병 흉내로는 이 병이 갖는 눈물의 진정성을 보일 수 없었을 테니까. 이처럼 이 영화에서 김명민에.. 더보기 황정음은 어떻게 호감으로 돌아왔나 '우결'의 황정음, '하이킥'의 황정음 황정음이 '지붕 뚫고 하이킥'에 처음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 때 대중들은 그녀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다. 그것은 실제 연인으로서 김용준과 출연하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의 그녀의 이미지가 그다지 호감을 느끼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용준의 철없는 여자친구로, 툭하면 울음부터 터뜨리고, 아이처럼 떼쓰는 모습은 그녀를 민폐형 캐릭터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통장잔고 200원'은 웃음을 주기보다는 이러한 민폐형 캐릭터와 연결되면서, 또 '우리 결혼했어요'가 주창하는 소위 '리얼'과 연결되면서 황정음을 진짜 비호감 캐릭터로 만들었다. 하지만 '지붕 뚫고 하이킥'에 서운대 학생으로 등장한 황정음은 선입견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하이힐에 .. 더보기 '선덕여왕'의 출생의 비밀은 왜 식상하지 않을까 '선덕여왕'이 보여주는 사극의 가능성 '선덕여왕'이 만일 현대극이었다면 어땠을까. 사극이라는 껍질을 벗겨내면 '선덕여왕'에서 우리는 익숙한 코드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 첫 번째는 '출생의 비밀'이다. 이 드라마업계에서는 이미 안정적인 성공 코드로 취급되는 '출생의 비밀'은 이 사극의 전반부를 거의 차지하고 있다. 살기 위해 중국으로 도피했던 덕만(이요원)의 귀환은 그 신호탄이었다. 그녀는 먼저 언니인 천명(박예진)을 우연히 만나고, 또 친부모인 마야부인(윤유선)과 진평왕(조민기)을 차례차례 만난다. 게다가 그녀는 중국에서 그녀를 키워주었던 소화(서영희)를 또 한 명의 부모로 두고 있기 때문에, 소화의 등장과 덕만과의 재회는 또 하나의 '출생의 비밀' 코드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 사극이 가진 '출생의 비.. 더보기 ‘스타일’, 왜 엣지없는 드라마가 되었나 당당한 박기자, 왜 여자로 돌아갔나 ‘스타일’의 주인공이 누구냐에 대한 논란은 초기부터 벌어졌다. 이서정(이지아)이라는 캐릭터는 너무 수동적으로 그려지면서 심지어 ‘민폐형 캔디’라고까지 불려졌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캐릭터는 단연 박기자(김혜수). 이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서정의 성장드라마를 꿈꾸는 이 드라마는 초기 멘토이자 대립자로서 박기자를 세워두었다. 따라서 처음에는 한없이 박기자의 카리스마에 짓눌린 이서정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차츰 이서정이 박기자를 넘어서는(그러면서 닮아가는) 과정을 그려내야 드라마는 엣지있는 결말로 다가갈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서정이라는 캐릭터가 박기자를 넘어서기도 전에 삐걱거렸다는 것. 이서정은 물론 박기자의 카리스마를 넘어서기는 어렵지만, 자신만의 매력으로 그 상.. 더보기 그 누가 시트콤을 하위장르라 폄하했나 ‘지붕 뚫고 하이킥’의 선전을 기대하는 이유 웃음을 낮게 보는 시선은 아마도 오랜 유교문화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우스워도 큰 소리로 웃는 것이 상스러운 것으로 취급되던 그 문화 속에서, 웃음은 어딘지 비천한 것으로 취급되었고, 따라서 웃음을 주는 자 역시 광대로 하대되었다. 이것은 21세기 지금에 와서 상당부분 바뀌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찬사는 이제 웃음이 주는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웃음을 조금은 낮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역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트콤이다. 시트콤은 시추에이션 코미디의 준말이다. 즉 상황별 에피소드를 담은 희극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코미디라는 표현이 주는 뉘앙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미디.. 더보기 이전 1 ··· 960 961 962 963 964 965 966 ··· 1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