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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시티홀', 차승원의 재발견, 김선아의 건재함 '시티홀', 연기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끌어내다 준비된 연기자가 좋은 캐릭터를 만난다는 것은 '시티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티홀'은 정치 풍자가 담겨진 코미디에 멜로가 섞여 있는 드라마다. 따라서 정치적인 면을 보일 때는 가벼운 듯 하면서도 진지함을 유지해야 하고, 본격적인 멜로에 들어가면 행복감과 절망감을 오가는 웃음과 눈물 연기를 해내야 한다. 연기자로서 '시티홀'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차승원이나 김선아처럼 준비된 연기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히려 밋밋한 캐릭터보다는 이처럼 복합적인 면을 소화해내야 하는 연기가 그들에게는 도전이면서도 또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시티홀'은 그들에게 바로 그 무대를 마련해주었고,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 복합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캐릭터라.. 더보기
내가 주중 조조에 영화관을 가는 이유 영화요금이 인상된다고 합니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시너스에 이어 CGV가 영화관람료를 1000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했죠. 이로써 주중에는 7천원이던 것이 8천원이 되었고, 주말에는 8천원이던 것이 9천원이 되었습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들이 이렇게 들고 나왔으니 이제 영화요금 9천원 시대는 기정사실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이동통신 카드할인도 사라져가는 요즘,영화관에서 영화보는 건 이제 '돈들어가는 일'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충분히 예견된 일이기도 합니다. 멀티플렉스화 되어가는 영화관은 점점 테마파크화되어가는 추세니까요. '트랜스포머'같은 영화를 보다보면 놀이공원에 와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영화관이 체험관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 더보기
다큐멘터리의 시대, 이미 시작되었다 영상시대의 다큐는 아무리 사소해도 역사가 된다 우리네 TV에는 현재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도가 너무 높다. 반면 다큐멘터리는 그 영상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뒤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TV의 비중으로 보자면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TV의 어쩌면 가장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드라마와 예능이 대중들을 끌어들이는 재미와 오락을 선사한다면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은 매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껏 다큐멘터리가 주목되지 못했던 건, TV의 오락적 기능에 우리가 편향되어 있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큐멘터리도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고 그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다.. 더보기
'시티홀', 미완의 정치, 완성된 멜로 정치드라마 아닌 멜로드라마로서의 '시티홀'의 가치 '시티홀'은 정치드라마가 아니다. 작가가 밝힌 대로(밝히지 않았더라도 명백하게) 이 드라마는 멜로드라마다. 하지만 왜 자꾸만 정치드라마로서의 미련을 갖게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네 드라마들 중에서 그만큼 본격적인 정치(정치사가 아닌)를 다룬 드라마가 별로 없기 때문이며, '시티홀'이 가진 설정과 구도가 어쩌면 그 정치드라마의 갈증을 어느 정도는 해소해줄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축소해놓은 듯한 '시티홀'이 상정한 작은 도시 인주시와, 이 나라의 정치를 풍자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그려놓은 듯한 정치적 사건들 역시 그 기대감을 키워주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처음 이 드라마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더보기
'킹콩을 들다', 가장들의 몸을 떠올리다 단 한 순간입니다. 마지막 1분여. 이배영 선수가 끝내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바를 놓지 않은 것도 그 짧은 순간이었고, 장미란 선수가 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무게를 오로지 자기자신의 기록을 깨기 위해 들어버린 것도 그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역도는 바로 이 1분여의 시간에 폭발적인 집중을 하게 만드는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1분여의 드라마를 보고는 쉬 잊혀져버리는 비인기종목이기도 하죠. 역도를 소재로 한 '킹콩을 들다'는 120분짜리 영화입니다. 1분여의 강렬하게 기억되었다가 허무하게 잊혀져버리는 각본없는 드라마는 어떻게 120분 간의 영화 속으로 담기게 되었을까요.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 우리가 본 그 1분을 위해 선수들은 몇 년에 걸친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내며 훈련을 하죠. 그러니 어찌보면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