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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찬란한 유산'이 깬 대박 공식 세 가지 대작, 캐스팅, 막장을 넘어선 '찬란한 유산' 시청률 40%를 돌파한 '찬란한 유산'의 성공은 신드롬에 가깝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이승기, 한효주, 배수빈 같은 출연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가히 신드롬급이다. 그런데 '찬란한 유산'의 성공 요인들을 들여다보면 지금껏 통상적으로 우리가 생각해왔던 공식들에서 빗겨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찬란한 유산'은 흔히 말하는 대작드라마가 아니다. 어찌 보면 지나칠 정도로 평범한 가족드라마의 틀을 벗어나지 않고, 로케이션이라고 해봐야 멀리 간 곳이 동해안 정도일 정도로 소박한 드라마다. 이것은 툭하면 해외 로케이션이 범람하는 작금의 드라마 공식 속에서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찬란한 유산'은 그 소박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40% 시청률을 넘기.. 더보기
김태원, 예능인으로서 모든 걸 갖췄다 김태원이 예능으로도 부활에 성공한 건 우연이 아닙니다. 그는 사실상 현 예능이 요구하는 거의 모든 조건들을 다 갖춘 예능인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과한 평가라 여겨진다면 찬찬히 하나씩 그가 가진 면모들을 들춰보는 것으로 다른 설명은 불필요할 것입니다. 먼저 예능에서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의 독특한 말투 때문입니다.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합니다"라는 어투에 "~응"하고 꼬리를 올리는 특유의 말투는 그의 토크가 가진 내용을 차치하고라도 주변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죠. 물론 말투는 늘 내용과 상관관계를 갖습니다. 이런 말투가 말하는 것은 그가 살아온 굴곡진 인생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며, 이제는 그것을 여유있게 관조하며 유머로 풀어낼 수 있는 그 시간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속에.. 더보기
'천하무적 야구단', 캐릭터 야구버라이어티의 진수 '천하무적 야구단', 야구보다 캐릭터인 이유 '천하무적 야구단'이라는 스포츠 버라이어티는 그다지 새로운 형식은 아니다. 하지만 야구라는 소재는 확실히 지금까지의 스포츠 버라이어티들과 이 프로그램이 선을 긋는 지점이다. 누구나 다 알 것 같지만, 꽤 많은 룰을 갖고 있는 야구라는 스포츠는 보다 넓은 시청층 확보가 쉽지 않다. 야구는 '날아라 슛돌이'의 축구처럼 공을 상대방 골문에 넣으면 점수가 오르는 단순한 지식만 갖고도 충분히 버라이어티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종목은 아니다. 이것은 WBC나 베이징 올림픽에서 후끈 달아올랐던 야구에 대한 관심과는 또 다른 문제다. 야구는 겉으로 보기엔 이미 대중성을 확보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어가면 잘 모르는(특히 여성들에게는) 그런 스포츠다. 따라서 폭넓은 .. 더보기
공포와 웃음의 '차우', 클리쉐를 잡아먹다 '차우'는 마치 이 영화가 중심에 세워놓은 멧돼지처럼 어디로 이야기가 튈지 모르는 영화입니다. 그저 할리우드식의 괴수영화를 우리식으로 번안한 그저 그런 장르영화로 생각했다가는 계속 뒤통수를 쳐대는 이 멧돼지같은 이야기에 혼이 쏙 빠져버릴 지도 모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골격은 물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르영화에 기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죠스'를 보면 갑자기 이 식인상어가 사람을 잡아먹는 장면들이 공포영화처럼 등장하고, 상어를 잡기 위해 이른바 헌터들이 모여들고, 이로써 서로 잡고 잡아먹히는 '동물의 왕국'을 보여주다가 결국 의외의 방법으로 의외의 인물이 상어를 잡아내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죠. '차우'도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로 보면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그 장르를 다루면서 그 장르가 가.. 더보기
'사다함의 매화'가 '선덕여왕'에 중요한 이유 '선덕여왕'의 '사다함의 매화'에 대한 갑작스런 관심집중은 조금 뜬금없기까지 합니다. 그것은 그저 하나의 책력(달력)에 불과하죠. 물론 이것은 현재 시점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말이 달라집니다. 천문을 보는 것, 그리고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농사에 기반을 둔 국가로서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권력의 바탕이 되는 것이죠. '사다함의 매화'가 이처럼 베일을 벗고 '선덕여왕'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로 자리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입니다. 이 즈음에서 다시 '선덕여왕'을 되돌려 생각해보면 이 사극이 어떤 일관성 있는 전개를 해왔다고 보여집니다. 그것은 이 사극이 바로 천문, 즉 하늘의 뜻을 읽는 자들의 이야기였다는 것입니다. 덕만과 천명의 탄생과정에서 줄곧 등장했던 별자리 이야기가 그렇고, 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