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계속 힘들테지만... ‘같이 펀딩’, 버텨온 노포들이 준 긍정

 

MBC 예능 <같이 펀딩>의 노홍철이 추진하고 있는 소모임 프로젝트는 왜 을지로 노포를 찾아갔을까. 어찌 보면 그건 또 하나의 ‘먹방’처럼 보인다. 무려 4차에 걸친 노포 탐방과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는 먹방의 향연이 펼쳐졌으니 말이다.

 

오래된 옛 다방에서 만나 추억 돋는 차를 마시고 노포 전문가로 통하는 최정윤 셰프의 가이드를 받아 출발한 ‘힙지로(Hip + 을지로)’ 노포 투어. 대패삼겹살을 1차로 하고, 그 유명한 노가리 골목에 가서는 직접 노가리를 패서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2차를 한 후, 이름도 특이한 물갈비집에서 갈비와 장인 수준의 볶음밥을 3차로 맛본 후 마지막으로 시장 안 인심 넘치는 대폿집에서 4차를 하는 과정은 보기 힘들 정도로 침샘을 자극했다.

 

하지만 <같이 펀딩>의 노홍철 소모임 프로젝트가 을지로 노포를 찾은 건 단지 먹방만이 목적은 아니었다. 거기에는 소모임 프로젝트가 추구하고 있는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한 가치가 투영되어 있었다. 저마다의 현실과 사연을 안고 온 참가자들은 함께 음식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자신 속에 꼭꼭 숨겨두었던 깊은 이야기들을 꺼내놓았다.

 

이 날 <같이 펀딩>에서 특이했던 건 양재웅 정신과의사가 스튜디오에 함께 자리를 했던 것. 그가 여기 앉게 된 건 이 소모임 프로젝트가 그 자체로 갖는 남다른 의미와 가치를 전하기 위함이었다. 그에 따르면 이렇게 함께 모여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과정이 정신과 치료에 있어 아직까지 문턱이 높은 병원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행위 자체가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고,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행위는 공동체가 주는 행복감을 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이 노포 투어의 한 참가자는 어머니가 일찍이 치매에 루게릭병까지 앓으셔서 이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는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애써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는 이 참가자는 이런 이야기를 가까운 친구들에게는 해본 적이 없다며,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어 오히려 어려운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소모임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말했다.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노포투어의 마지막 장소였던 시장통 대폿집에서는 그래서 노포만이 갖는 독특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그 자체로 힘겨운 하루를 버텨낸 이들을 위로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최정윤 셰프는 자신이 거기서 가장 나이가 많다며, 40세를 넘기면 덜 힘들거라 생각했던 게 실제로 겪으니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로 아픈 사연을 털어놓은 참가자를 위로했다. 장도연은 “어차피 계속 힘들 거야”라는 그 말이 오히려 위로가 된다고 했다.

 

어차피 계속 힘들 것이니, 지금의 힘겨움도 결국은 버텨내고 지나갈 거라는 그 이야기는 노포라는 공간과 그 곳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과 묘하게 어우러졌다. 오랜 세월 한 자리에서 많은 어려움들을 겪으며 버텨내온 노포가 우리네 삶을 그대로 닮아있는 느낌이 들어서다. 그렇게 버텨내니 그 곳을 알아주는 이들이 찾아오지 않던가.

 

게다가 그 힘겨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건 결국 그런 노포에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누군가가 있어서가 아닐까 싶었다. 노포와 소모임이 보여준 먹방 투어는 그래서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늘 힘겨운 삶 속에서 어쩌면 우린 누군가 옆에 있어 하루하루를 즐겁게 버텨내고 있다는 것. 그것이 <같이 펀딩>이 노포 먹방을 통해 전해준 귀한 메시지였다. 지금이라도 당장 누군가와 함께 노포에서 소주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사진:MBC)

‘아스달 연대기’, 송중기와 장동건 대결구도가 만든 시즌2 기대감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시즌1을 종영했다. 하지만 이대로 종영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들이 더 많다. 심지어 시즌2 안하면 화날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세 파트로 나뉘어진 시즌1이 파트2까지만 해도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았던 <아스달 연대기>지만 2달 간의 휴지기를 거친 후 돌아온 파트3는 확실한 몰입감이 있었다.

 

그 몰입감의 원천은 인물들이 저 마다의 욕망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아스달의 연맹장으로 올랐던 타곤(장동건)은 자신이 이그트임이 발각되면서 연맹인들의 마음을 얻으려던 노력을 포기했다. 대신 공포정치를 시행했고,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건 종교적인 것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연맹 대신 나라를 만들고 그 위에 군림하는 왕이 되었다.

 

대제관이 된 탄야(김지원)는 살아남기 위해 타곤을 왕으로 세우지만 자신만의 힘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장 힘겹고 비참하게 노예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은혜를 베풀었고, 그의 그런 행위들은 아스달 백성들에게 조금씩 전파되어갈 것이었다.

 

태알하(김옥빈)는 청동의 비밀을 캐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 해미홀(조성하)을 고신하게 한 타곤을 알고는 결코 나눌 수 없는 욕망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즉 타곤과 함께 꿈꾸고 나누려 했던 절대 권력이 헛된 꿈이었다는 걸 알고는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타곤의 아이를 가진 태알하는 그것으로 타곤의 발목을 잡고, 타곤의 복수를 꿈꾸는 흰산족을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였다.

 

사야(송중기)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배냇벗(쌍둥이)이 은섬(송중기)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 타곤을 왕으로 세우려 하면서도 동시에 어려서부터 꿈에 나타나 힘겨운 상황에도 자신을 살게 해준 탄야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맹세를 했다. 향후 사야가 타곤의 편에 계속 설 것인지 아니면 예언대로 칼인 은섬, 방울인 탄야, 그리고 거울인 그가 새로운 세상을 열게 될 것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돌담불로 노예로 끌려갔다 돌아오는 여정에 모모족과 아고족을 차례로 만나며 그들에게 이나이신기의 재림이 된 은섬은 그 부족들을 하나로 모아 아스달과의 일전을 예고했다. 마침 왕이 된 타곤의 첫 번째 왕명이 아고족 정벌이라는 점은 향후 시즌에 펼쳐질 전쟁을 예감케 만들었다.

 

이처럼 인물들이 살아나고 그들의 욕망과 대결구도가 명확해지면서 <아스달 연대기>가 궁극적으로 그리려 한 세계의 윤곽도 명쾌해졌다. 결국 이 드라마는 나라를 세우려는 타곤으로 상징되는 세력과, 부족을 모아 그들과 맞서려는 은섬으로 상징되는 세력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문화인류학에서 자주 던져지는 궁극적인 질문에 닿아있다. 어째서 어떤 부족은 나라가 되었고 어떤 부족은 소수 부족으로 남게 되었는가. 그리고 강력한 힘을 가진 나라와 부족으로 남아 살아가는 이들 중 어떤 삶이 더 가치 있는가.

 

물론 결국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나라를 선택한 거대한 욕망이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과연 진짜일까. 국가 간의 거대한 대립과 분쟁이 여전한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 어째서 지금도 소수 부족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부족들의 삶이 이 지구적인 재앙 앞에 선 우리들의 대안처럼 보이는 걸까.

 

지금껏 그 어떤 드라마들도 좀체 던지지 못했던 거대한 인류학적인 질문을 <아스달 연대기>는 담으려 하고 있다. 그 밑그림이 시즌1의 인물들 속에 자그마하게 피어나는 욕망의 불씨로 담겨져 있다는 점은 이 드라마가 향후 시즌을 계속 이어나가야만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과연 시즌2는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우리도 매년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는 드라마가 드디어 탄생한 것 같은 섣부른 기대를 갖게 만든다.(사진:tvN)

넷플릭스 동시 방영 드라마와 그렇지 않은 드라마의 차이

 

최근 SBS에서 금토에 방영되고 있는 블록버스터 드라마 <배가본드>는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방영된다. 사실 지상파들이 넷플릭스 같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그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는 걸 떠올려보면 <배가본드>의 넷플릭스 동시 방영은 어딘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지상파 3사는 최근 SK텔레콤과 함께 웨이브라는 OTT를 만들겠다 선언하지 않았던가. 그건 넷플릭스는 물론이고 향후 디즈니 플러스 같은 공룡 OTT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되면서 생겨난 지상파들의 위기감을 반영한 움직임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배가본드>는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걸까.

그런데 이런 이례적인 행보는 SBS <배가본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KBS에서 수목에 방영되는 <동백꽃 필 무렵>도 넷플릭스에서 동시 방영되고 있다. 이 작품은 KBS 드라마 중 넷플릭스에서 동시 방영되는 첫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처럼 지상파가 넷플릭스 같은 OTT에 동시 방영을 결정하게 된 건, 지상파 방송3사가 넷플릭스라는 투자자이자 유통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상파 3사는 협의를 통해 한 해 몇 편 한도를 정해 넷플릭스와 협업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놓았다.

이렇게 된 건 tvN이나 JTBC 같은 비지상파들이 일찌감치 넷플릭스와 공동제작, 글로벌 방영을 통해 그만한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tvN은 <미스터 션샤인> 같은 작품이나 <아스달 연대기> 등을 만들 수 있는 동력으로서 넷플릭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냈다. JTBC는 넷플릭스와 계약을 통해 자사 드라마들을 글로벌하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놓았다.

 

그래서 심지어 이제 몇 백 억이 넘어가는 대작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넷플릭스 없이는 어렵다는 업계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430억이 들어간 <미스터 션샤인>이나 540억이 투입된 <아스달 연대기> 같은 작품은 사실상 넷플릭스가 몇 백 억씩 투자하지 않았다면 제작 자체가 어려웠을 드라마다. 250억이 들어간 <배가본드>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렇게 되자, 넷플릭스에 방영되는 한국드라마와 그렇지 않은 한국드라마들 사이에 확연한 차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좀 괜찮다 싶은 드라마들은 여지없이 넷플릭스에서 동시 방영되는 경향이 생기고, 좀 대작이라 생각되는 작품들 역시 넷플릭스에서 방영된다. 냉정한 현실이지만 현재 방영되고 있는 한국드라마들은 많지만 그 중 주목받는 작품들은 몇몇 작품으로 점점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아스달 연대기>, <배가본드>, <동백꽃 필 무렵> 같은 드라마들이 그렇다.

 

물론 OCN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처럼 일찍부터 ‘OCN 오리지널’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넷플릭스 동시 방영 드라마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tvN, JTBC 그리고 지상파 3사의 드라마들은 이제 괜찮다 싶으면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는 그런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중요한 건 이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은 저도 모르게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고, 이른바 ‘글로벌 감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네 드라마에도 보다 높은 스케일과 완성도를 요구하게 됐다. 그런데 넷플릭스의 이런 영향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제 디즈니 플러스 같은 글로벌 OTT들이 등장하게 되면 이러한 변화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에 방영되는 드라마들이 이렇게 도드라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자본의 논리가 들어간 것이지만, 여기에 시청자들이 이미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의 각성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이제 우리네 드라마들도 ‘국내용’의 틀을 넘어 글로벌에도 먹힐 만큼의 완성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걸 맞추지 못하면 활짝 열린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네 드라마의 입지는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사진:SBS)

‘놀면 뭐하니?’, 유재석과 트로트의 만남 빵빵 터진 이유

 

시청률도 빵 터졌고 웃음도 흥도 빵빵 터졌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는 새로 시작한 ‘뽕포유’로 6.6%(닐슨 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주 3.7% 시청률에서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웃음의 강도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유재석과 트로트의 만남이라는 그 시도 자체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유재석이 동묘에 위치한 알 수 없는 녹음실을 방문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했다. 그 곳은 다름 아닌 한 때 <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을 했고 무수한 영화 음악을 작곡한 작곡가 박현우의 녹음실이었다. 영문을 몰라 하는 유재석의 표정은 이제 <놀면 뭐하니?>에서는 익숙한 웃음의 포인트가 됐다. ‘유플래쉬’에서도 그는 영문도 모른 채 체리필터 손스타에게 드럼을 배워 두드렸고, 그것이 가요계 선후배들을 끌어모아 ‘릴레이 음악’을 하게 만든 시발점이 됐었다.

 

이번 ‘뽕포유’는 그 ‘유플래쉬’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유플래쉬’에서 자신의 드럼 비트가 트로트로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던 유재석이었다. 또 평소 트로트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그였기에 이제 트로트계 선후배들이 모여 유재석을 장차 용이 될 ‘트로트계의 이무기’로 키우는 프로젝트가 시도되게 됐던 것.

 

물론 이건 유재석의 아무런 의도나 의지가 들어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웃음을 줬다. 갑자기 진성의 ‘안동역에서’를 부르게 된 유재석은 심지어 ‘트로트 영재’라고까지 치켜세우는 박현우의 과한 칭찬에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특이한 건 노래방 기계 반주를 이용해 녹음을 했던 것.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녹음한 노래를 트로트계의 거성들인 태진아, 김연자, 진성에게 직접 들려주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게했다. 처음에는 아마추어라며 혹독한 평가를 이어가던 세 사람은 그러나 유재석이 직접 나타나 자신이 불렀다고 하자 갑자기 호평을 시작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줬다.

 

결국 유재석이 쏘아올린 작은 비트 하나가 가요계 선후배들을 한 자리에 모아 노래를 만들게 했듯이, 이번 ‘뽕포유’는 트로트계 선후배들을 모아 유재석 트로트 가수 만들기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했다. 흥미로웠던 건 ‘트로트 신동’ 유재석의 행보만이 아니었다. 그 과정을 통해 방송에 얼굴을 내민 트로트 가수들의 면면 또한 놀라울 정도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

 

처음 유재석을 맞았던 박현우는 물론이고, 남다른 트로트의 흥을 끌어내준 태진아, 김연자에 이어 진성과 함께 만나게 된 가수 윤수현 작곡가 김도일 또한 남다른 예능감으로 큰 웃음을 주었다. 특히 과한 리액션을 쉬지 않고 해주는 윤수현은 그 자체로 유재석을 웃게 만들었고 그 ‘우쭈쭈’로 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유재석의 예명을 짓는 과정도 예사롭지 않았다. 작곡가 김도일이 ‘이무기’라고 하면 어떠냐는 의견에 진성이 그건 너무 부정적인 이미지라며 설전을 벌이고, 메뚜기, 사마귀, 유뽕, 유태풍, 유이슬을 거쳐 갑자기 튀어나온 유산슬이 그의 닉네임이 되었다. 또 첫 무대를 위해 의상을 선뜻 빌려주겠다고 나선 태진아를 찾아가 핑크색 반짝이 코트와 노란 중절모 심지어 팬티까지 지원받는 과정도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클라이맥스가 된 유산슬의 첫 무대.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그간 선배들에게 배운 포인트들을 살려 진성의 ‘안동역에서’를 불렀고, 관객들의 호응에 유재석은 한껏 들뜬 모습을 보여줬다. 마침내 가면을 벗은 유재석에게 놀란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트로트 신동의 탄생에 관객들도 진성도 기뻐했다. 
  

<놀면 뭐하니?>의 ‘뽕포유’는 트로트 버전의 릴레이 카메라가 되었다. 유재석이 트로트를 한다는 것 때문에 시선을 끌게 되었지만, 사실 프로그램의 주역들은 거기 출연한 트로트 가수들이었다. 구수한 트로트 가락에 걸 맞는 저마다의 남다른 예능감을 보여준 이들은 우리에게 트로트의 맛을 새삼 알려주었다. 아마추어인 유재석이 비교점이 되어 똑같은 가사의 노래지만 어디에 어떻게 포인트를 살리느냐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보여줬고, 무엇보다 그들의 구수한 흥은 그들 캐릭터에 녹아 있듯이 삶 자체에 닿아있다는 걸 드러내줬다.

 

결국 <놀면 뭐하니?>의 ‘뽕포유’는 트로트가 얼마나 친근하고 흥과 한이 넘치는 음악인가를 그 예사롭지 않은 출연자들을 통해 보여줬다. 아마도 시청자들은 첫 회가 끝나고 나서 진성의 ‘안동역에서’가 마치 입시금지송처럼 입에 착 달라붙어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지도. ‘트로트 신동’ 유재석도 흥미로웠지만, 그보다 더 반가웠던 건 예능의 새얼굴이 되어도 충분할 트로트 가수들의 면면이었다.(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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