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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이 말하는 취향의 개인 '개인의 취향', 그들의 취향이 매력적인 이유 '개인의 취향'의 '개인'에는 세 가지 의미가 들어있다. '맑게 개였다'고 할 때의 그 '개인', 집단과 대비되는 측면으로서의 '개인', 그리고 극 중 여성 캐릭터의 이름으로서의 '개인(손예진)'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의미는 한 가지로 귀결된다. 바로 '취향'이다. 따라서 이 드라마는 박개인이라는 여 주인공이 취향이라는 화두를 쥐고 겪는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를 통해 개인들이 집단 속에서 갖는 취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이 드라마는 각자의 취향을 선택하는 개인(중의적 의미로)의 일기가 '맑게 개는' 행복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저런 게이 남자친구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이 드라마를 보는 여성들의 한결같.. 더보기
'동이'의 매력, 한효주의 매력 성장하는 동이, 한효주의 성장은 어디까지? 사극, '동이'에서 동이(한효주)는 억울하게도 전혀 준비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로 감찰궁녀들의 통과의례인 시제를 보게 된다. 결과는 당연히 불통(낙방). 하지만 이 정당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찜찜한 기분을 갖는 것은 동이가 궁녀가 되는 것을 반대했던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결국 동이는 재시험을 통해 시제를 통과하게 된다. 이 공명정대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누구나 갖게 되는 선한 마음과, 그 마음이 고난을 겪지만 결국에는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것이 단순하지만 '동이'의 강력한 매력이다. 동이라는 인물의 이름을 딴 제목을 달고 있듯이, 이 드라마는 그 중심에 동이를 세운다. 그러니 사극의 대부분 인물들의 행동은 사실상 동이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극 중 동이.. 더보기
유치리의 봄, '청춘불패'의 봄 지난 주 '청춘불패' 촬영장을 다녀왔습니다. 유치리는 정말 너무나 평범한 시골이더군요. 하지만 그 평범함이 비범하게 된 것은 아이돌들이 그 곳에 하나 둘 흔적을 남기면서부터입니다. 그저 덩그라니 집 한 채 놓여있던 아이돌촌은 축사와 화장실이 지어졌고, 푸름이(소)와 청춘이와 불패(닭), 그리고 왕유치(강아지)까지 가족이 늘었습니다. 그렇게 식구가 늘고 집이 집 다워지기까지 가을서부터 겨울까지의 긴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봄. 드디어 유치리는 봄을 맞았습니다. '청춘불패'도 봄을 맞을 수 있을까요. 도착했을 때는 벌써 한창 촬영중이더군요. 곰태우(김태우)가 성인돌(나르샤)과 병풍(효민)과 한창 이야기를 나누며 깔깔 웃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후다닥 달려온 왕유치. 사람들의 손길이 그다지 낯설지 않은 것.. 더보기
'신데렐라 언니', 그 독한 사랑에 끌리는 이유 고슴도치 같은 '신데렐라 언니'의 사랑법 "옛날에 나 이집 떠날 때. 기차역에 왜 안 나왔어? 편지 못 받았어? 기차역으로 나와 달란 편지. 효선이한테 전하랬는데. 효선이가 혹시 안 전했었니? 응?" '신데렐라 언니'의 이 대사는 전형적이다. 이 부분만 들어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기훈(천정명)의 질문에 대해 은조(문근영)가 "받았어"하고 말하는 장면은 그 전형성을 벗어난다. 사실 받지 못했고, 당시 그 편지 한 장이 은조에게 어떤 의미라는 것을 알고 있는 시청자라면 이 은조의 독한 말에서 다양한 뉘앙스를 읽을 수 있게 된다. "읽고 나서 찢어버렸는지 태워버렸는지도 생각 안나는 데, 내가 그걸 여태까지 기억해야 돼? 거지 같이 굴지 마. 누구한테 뭘 구걸하고 있는 거야.. 더보기
예능 프로그램 장기 결방이 남긴 문제들 예능 장기 결방이 남긴 후유증들 천안함 사태로 인해 예능 프로그램이 거의 한 달째 결방되었다. 26일부터 29일까지 장례식이 치러질 예정이어서, 파업 중인 MBC를 제외하고 KBS나 SBS는 이번 주말부터 예능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방영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우리네 젊은이들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애도하는 마음을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과 연결시키는 것에는 문제가 존재한다. 먼저 예능 프로그램의 웃음이 애도하는 마음 자체를 해칠 만큼 무의미하고 몰가치한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힘겨운 현실에 예능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웃음은 그 자체로 공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억압을 웃음이라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웃음 속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