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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박중훈의 시대, 박찬호, 강호동의 시대옛글들/명랑TV 2009. 1. 8. 10:45
예능 속에서 보이는 달라진 시대의 화법 1인 토크쇼의 부활을 알리며 화려한 게스트로 기대를 모았던 ‘박중훈쇼’는 기대만큼 쉽게 허물어져 버렸다. 1인 토크쇼가 일종의 복고주의 토크쇼라면, 그저 과거의 토크쇼를 답습하는 형태에 머물러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박중훈쇼’는 전형적인 1인 토크쇼의 예상 가능한 ‘친절한 질문들’과 어색하기 이를 데 없는 짜여진 핑퐁식 대화로 장동건, 정우성, 김태희 같은 초특급 게스트를 모셔놓고도 지루한 시간만을 연출했다. 박중훈의 ‘친절한 질문들’에 게스트들도 정답에 가까운 얘기만을 반복했다. 그나마 정우성은 그 틀을 깨려고 꽤나 노력한 면이 있지만 다른 게스트들의 답변은 거의 예상 가능한 것들뿐이었다. 그 게스트들이 ‘박중훈쇼’에 출연한다는 것이 화제가 된 것은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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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의 짜여진 대본이 말해주는 것옛글들/명랑TV 2009. 1. 5. 14:07
대본이 보여주는 시트콤에 가까운 ‘패떴’ 리얼 버라이어티를 두고 마치 대본이 부재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쇼는 물론이고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는 대본이 있다. 대본의 형태가 조금씩 다를 뿐이다. 최근 방송작가협회에서 발행되는 잡지, ‘방송문예 12월호’에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의 ‘강골마을편’ 대본이 게재되었다. 이 잡지는 방송작가들과 예비생들을 위한 콘텐츠들을 담고 있는 것으로, 매번 방송 프로그램의 대본을 부록처럼 수록해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은 소개된 ‘ 패밀리가 떴다’의 대본이 구성 대본 이상의 디테일들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는 주어진 상황(이것은 사실 모든 대본들이 가진 것이다)과 그 상황에서의 대사까지 각 캐릭터별로 자세하게 적혀져 있다.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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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영화라고? 근데 왜 울었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9. 1. 2. 22:59
어른까지 사로잡는 ‘벼랑 위의 포뇨’, ‘볼트’ 이제 애니메이션을 애들 것으로 치부하던 시대는 지났다. 아이들에게 연말연시 영화 보여주겠다고 가서는 제가 신나서 웃고 또 감동 받아 우는 모습은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최근 개봉한 두 편의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와 ‘볼트’. 무엇이 어른들까지 웃기고 울렸을까. 물고기 포뇨, 인어 포뇨, 사람인 포뇨도 다 좋아요!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환호하게 만드는 ‘벼랑 위의 포뇨’. 아이들은 그 귀여운 물고기소녀 포뇨와 소년 소스케의 얼굴 표정, 몸짓, 말투 하나하나에 매료된다. 이것은 마치 아이들이 처음으로 작은 물고기를 어항에 키웠을 때, 가지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 즉 호기심과 애착 그리고 책임감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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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상식이 민 2009년 예능, 드라마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1. 1. 02:03
2009년 새해 방송3사가 미는 드라마, 예능들 연말이면 방송3사가 그 해의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시상식을 펼친다. 하지만 시상식은 단지 그 해의 프로그램만을 정리하는 자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방송3사는 다음 해에도 똑같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야 할 터, 시상식은 한편 다음 해를 위한 포석을 깔아놓기도 한다. 올해 연말 각종 시상식들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연초 방송사들의 주력 프로그램들은 무얼까. 예능, KBS ‘개콘’, MBC ‘일밤’, SBS ‘골미다’ 2008년 KBS가 선정한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은 ‘1박2일’이었다. 하지만 KBS가 시상식을 통해 당장의 주력으로 밀어준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였다. 시상식의 형식 자체가 ‘개그콘서트’에서 따온 것들이 많았고, 그 시상식을 전적으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