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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펼치는 왕 대 광대의 왕좌의 게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24. 09:21
‘왕이 된 남자’, 원작과 달라진 팽팽한 대결구도그저 또 다른 멜로 사극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했다. 하지만 그 멜로가 만들어낼 팽팽한 대립구도가 원작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예고했다. tvN 월화드라마 는 원작 가 그랬던 것처럼 광대인 하선(여진구)이 시시각각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약에 중독된 폭군 이헌(여진구)을 대신해 왕 노릇을 하며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폭군 이헌과는 너무나 다른 착한 성정을 가진 하선이 백성들을 위한 선정을 펼치는 대목은 에서도 그랬지만 의 중요한 재미 포인트다. 공납을 쌀로 할 수 있게 바꾸려는 대동법 시행을 두고 이를 막으려는 신치수(권해효)와 그 무리들과 맞서며 셈이 빠른 주호걸(이규한)을 통해 비리를 찾아내는 대목은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신치수는 자신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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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캐슬' 이 바보 같은 수렁 빠져든 염정아, 아니 우리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22. 10:01
'SKY캐슬' 학부모와 아이들의 피눈물로 세워진 피라미드 사회매 회 피눈물의 연속이다. 아마도 이건 어쩌면 JTBC 금토드라마 이 초반에 보여준 영재네 집안의 비극에서부터 이미 예고되었는지도 모른다. 서울대 의대에 들어갔지만 부모와의 연을 끊어버린 영재(송건희) 때문에 그 엄마 명주(김정난)가 자살하고 아빠인 박수창(유성주)은 거의 폐인이 된 바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김주영(김서형)이라는 괴물 입시 코디네이터가 있었다. 이제 그 피눈물은 한서진(염정아)의 집안으로 들이닥쳤다. 김주영을 자신의 딸 예서(김혜윤)의 입시 코디네이터로 붙이게 되면서 한서진은 조금씩 자신의 욕망이 자신을 지옥 속으로 밀어넣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됐다. 딸 예서를 서울대 의대에 반드시 보내야 한다는 욕망과 집착은 김주영이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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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유해진,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스스로 입증했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9. 1. 20. 10:05
'말모이',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배우 유해진의 진가우리는 조선어학회라는 곳이 있었다는 걸 교과서를 통해 한번쯤 본 적이 있다. 또 아무리 몰라도 주시경 선생이나 최현배 선생의 이름 정도는 알 것이다. 하지만 한글을 지킨다는 것이나 우리말 사전을 편찬한다는 일이 일제강점기에 어떤 의미인가는 크게 실감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직접적인 항일투쟁을 했던 김구 선생이나 김원봉 선생 같은 독립투사의 삶과는 조금 다르게 느낀다는 것. 이것은 아마도 ‘글’이 갖는 엘리트적인 선입견이 그 실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리기 때문일 게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영화 의 주인공이 류정환(윤계상) 같은 뜻을 갖고 한글을 지키기 위해 사전 편찬을 해온 엘리트가 아니라, 극장 직원으로 일하다 쫓겨나 길거리에서 소매치기를 하기도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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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캐슬' 염정아가 공조한 김서형이란 지옥문, 결국 파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20. 10:01
'SKY캐슬'의 비극, 피라미드 경쟁이 만든 아비규환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파국이다. 결국 혜나(김보라)를 살인교사한 건 김주영(김서형)이었다. 예서(김혜윤)를 전교 1등 만들기 위해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걸 알게 된 혜나를 사람을 시켜 죽게 한 것. 혜나가 녹음해놓았던 김주영과의 대화 파일을 듣고는 그를 찾아온 한서진(염정아)에게 김주영은 오히려 으름장을 놓았다. 만일 사실을 밝히게 되면 시험지 유출 사태가 드러나게 되고 그러면 예서는 0점 처리되는 데다 학교를 떠나야할 수도 있다는 것.JTBC 금토드라마 은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지기는커녕 더 극으로 치닫는다. 이렇게 된 건 드라마가 전반부에 촘촘하게 터질 시한폭탄들을 장치해뒀기 때문이다. 서울대 의대 같은 이른바 명문대를 보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