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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틋', 함부로 무치한 사회에 대한 애틋한 저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13. 09:46
가 진짜 하려던 이야기 KBS 는 왜 진짜 하려던 이야기를 처음부터 하지 않았을까.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틀에, 가난하다 못해 처절한 여주인공과 최고의 위치에 선 한류스타, 게다가 시한부 설정까지 들어 있으니 이 드라마가 하려던 이야기를 그저 그런 틀에 박힌 멜로 심지어 신파로까지 여기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혹자는 우리네 드라마 시청자가 첫 회만 보면 그 끝을 쉽게 예측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니 의 초반부는 ‘함부로’ 그저 그런 멜로로 치부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가 하려던 진짜 이야기들이 조금씩 고개를 든다. 너무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이경희 작가가 왜 틀에 박힌 설정들과 이야기들을 끌어왔고, 그것을 어떻게 뒤집으려 하는가 하는 의도가 조금씩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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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계로 결방? 시청자들 공감 못하는 까닭옛글들/네모난 세상 2016. 8. 12. 08:45
국가스포츠에 모두가 열광하던 시대 저물고 있다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그리고 2002월드컵까지 국가스포츠를 지상파가 일제히 방영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처럼 여겨진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을 하는 현재는 어떨까. 올림픽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입장은 사뭇 달라진 느낌이다. 시대가 어느 땐데 여전히 국가스포츠냐는 이야기부터, TV를 켜면 지상파 방송3사가 똑같은 중계를 갖고 경쟁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일로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불만이 표면적으로 터져 나오는 가장 흔한 사례는 ‘드라마 결방’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도 어김없이 등장한 이 논란은 특히 잘 나가는 드라마들의 경우 심지어 방송사가 시청자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까지 몰리기도 한다. 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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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이종석-한효주, 만찢남녀라 함부로 자유로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12. 08:43
, 웹툰 속이라 가능해진 것들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남자 혹은 여자’ 이런 외모와 이미지를 가진 이들을 ‘만찢남’ 혹은 ‘만찢녀’라고 부른다. 아마도 MBC 수목드라마 의 상상은 바로 이 용어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실제로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와 만화 속으로 들어간 여자가 엮어가는 멜로와 스릴러. 여기서 만찢남 강철과 만찢녀 오연주 역할에 이종석과 한효주 캐스팅은 맞춤이다. 드라마의 성격상 실사와 만화를 오가는 장면들 속에서 이들만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배우들도 없을 게다. 만화 속 인물과의 모험과 로맨스라는 단순한 상상에서부터 시작한 드라마일 수 있으나, 막상 그 세계로 들어가니 의외로 모든 것들이 다 허용되는 거침없는 전개가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의 멜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던 멜로드라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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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마동석, '덕혜옹주' 라미란의 미친 존재감이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8. 11. 09:27
마동석, 라미란과 함께라면 좀비도 일제도 안 무섭네 마동석, 라미란 보러 영화관 간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만한 상황이다. 올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에서 가장 먼저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의 마동석이 그렇고,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2백만 관객을 돌파한 의 라미란이 그렇다. 이들은 모두 이 두 영화의 주인공이 아닌 신스틸러라고 할 수 있지만 이들이 사실상 흥행 보증수표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이들에게 부여한 걸까. 에서 마동석이 연기하는 상화는 아내와 함께 부산행 KTX를 탔다가 좀비들과의 일전을 벌이게 되는 평범한 인물이다. 조금 껄렁껄렁한 건달 같은 느낌을 보이지만, 아내인 성경(정유미)이 하는 말 한 마디면 무조건 복종하고 또 사람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