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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이 오락영화를 즐기기 어려운 까닭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8. 7. 09:44
의 무엇이 불편함을 만드나 영화 은 도대체 왜 만들어진 걸까. 이 핵심적인 질문을 던져보면 이 영화의 정체가 명확해진다. 일단 영화 외적으로 자꾸만 제기되는 ‘이념성’은 떼어놓고 보자. 물론 이 영화의 제작사 대표인 정태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놓고 “정신 무장을 하고 안보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이념을 앞세웠지만 그렇게 보면 영화는 그저 쉽게 선전물로 치부될 것이다. 하지만 만일 이념을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면 의 의도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도대체 21세기에 여전히 공산당은 악마 혹은 적이라는 단순구도가 과연 먹힐 것인가. 70년대 반공시대도 아니고. 그러니 일단 의심해봐야 하는 건 이념을 앞세우는 것에도 또 다른 의도가 들어 있지는 않은가 하는 점이다. 그건 다름 아닌 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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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유해진, 차승원과 함께 라면 무더위도 웃음으로옛글들/명랑TV 2016. 8. 7. 09:42
가 무더위에 대처하는 방법 겨울철 혹한이 예능의 최고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건 이미 이나 을 통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른바 ‘혹한기 대비 캠프’라는 이름으로 계곡 얼음물을 깨고 입수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조차 소름 돋게 만들 정도로 깊은 몰입감을 안겼다. 게다가 추위에 오그라든 모습들은 그 자체로 웃음을 주기도 했으니 혹한이 예능의 최고 아이템이 될밖에. 혹한만큼 무더위 역시 예능에서 좋은 아이템으로 활용되어 왔다. 이를테면 에어콘이 안 되는 자동차로 목표지점까지 이동하는 복불복을 했던 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무더위 소재의 활용은 어딘지 자연스럽지가 않고 인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억지로 웃음을 만들기 위해 무더위라는 소재를 극대화하는 식의 느낌. 하지만 가 무더위를 다루는 방식은 전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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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 청춘의 달콤함보다 짠 내 나는 현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6. 09:10
, 가장 찬란해야할 청춘들의 씁쓸한 현실 “나 좋아해요? 아직도 나 좋아해요? 좋아하지 마요. 누가 나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약해져요. 여기서 약해지면 진짜 끝장이에요. 그러니까 나 좋아하지 마요.” JTBC 금토드라마 의 윤진명(한예리)은 자신이 알바로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만난 박재완(윤박)에게 그렇게 말한다. 그녀는 어쩌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받는 일을 밀어내야 하는 입장에 처한 걸까. 그녀는 맹렬히 무너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다잡는 중이다. 몇 년 째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는 동생은 그녀에게는 아픔이면서 동시에 짐이다. 동생이 위급해졌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달려간 그녀는 오열하던 엄마가 동생이 회복됐다는 이야기에 멍해져버리는 모습을 목도한다. 동생은 그렇게 살아났지만 그건 또한 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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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가 던지는 몇가지 흥미로운 질문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6. 09:08
작가, 캐릭터, 독자, 작품은 누구의 것인가 작품은 진정 작가의 것인가. 몇 십 년 전만 해도 질문거리가 되지도 않을 질문이다. 하지만 이 질문은 지금 현재 예술의 영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요한 물음이 되고 있다. 작품은 당연히 작가가 쓰는 것이라며 저자에게 신적 지위를 주던 시대는 조금씩 저물고 있다. 작가가 써낸 작품은 어떤 의미로는 작품의 내적인 동인에 의해(개연성 같은) 움직인다. 그리고 독자들의 욕망에 영향을 받는다. 이제 독자들의 요구는 작품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또 작가가 애초에 써낸 작품도 온전히 작가의 창작이라고 말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무수히 많은 참조들과 정보들이 거기에 전제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드라마 제작에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집단 창작으로 들어가면 저자의 개념은 애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