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에게서 광대의 기질을 느낄 때

 

마치 찰리 채플린이 <독재자>라는 영화를 통해 세상의 독재자들을 희화화했듯이 <무한도전> 선거특집의 박명수는 선거에 즈음해 벌어지는 온갖 정치인들의 행태들을 풍자하는 듯 보였다. 선거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유재석 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네거티브 선거 운동에 대한 뾰족한 풍자를 보여주었고, 수박 한 통을 사면서도 가격을 깎는 모습이나 그걸 들고 선배 한무를 찾아 선거운동 청탁을 하는 장면도 예사롭지 않았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흥미로운 건 박명수가 자신을 ‘MBC의 성골로 캐릭터화 했다는 점이다. MBC의 순수혈통, MBC의 가족, MBC의 상징으로 자신을 내세운 박명수는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을 캠페인 영상으로 내보냈지만, 공개된 메이킹 필름 속에서는 후배들에게 명령하고 호통 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치인들의 거짓 이미지를 에둘러 비판했다.

 

자신의 지지율이 별로 없어 당선 가능성이 사라지자 노홍철과 유재석을 오가며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는 철새 정치인의 모습을 연출해 보여주었고, TV 토론회에서는 갑자기 유재석 지지를 선언했다가 이를 철회하고 시민 논객으로 둔갑하기도 했다. 난데없이 스튜디오에서 전화연결을 해 토론회에 참여하다 진행자인 정관용과 대립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한 그는 갑자기 정관용의 팬을 자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 특집을 통해 보여준 박명수의 모습은 한 마디로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거침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인들의 거드름을 희화화시키기도 했고 성골을 자처하며 관계를 내세우는 정치인들의 유착을 풍자하기도 했으며, 거짓 이미지 정치와 철새 정치인들을 비판하다가 나중에는 시민논객으로 변신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이 변화의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정치 풍자의 폭은 입체적으로 다양해질 수 있었다.

 

이것은 유재석이 기본에 충실하자고 외치고 노홍철이 투명성을 강조하며 또 정형돈이 소탈한 서민적 이미지를 계속 보여주고 하하의 의리를 내세우는 그 일관된 모습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박명수는 당선에 대한 의지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정치인의 희화화된 모습으로 한없이 망가뜨려 풍자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박명수가 지금껏 일관되게 해왔던 캐릭터 때문이다. 그는 1인자를 꿈꾸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지만 결코 1인자가 된 적은 별로 없었다. 게다가 유재석처럼 늘 긍정적이고 바른 이미지를 보여준 적도 없다. 호통치고 때로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구사하면서 욕을 먹으며 웃음을 주는 캐릭터가 바로 박명수라는 것.

 

바로 이 웃음을 주기 위해 기꺼이 욕먹는 캐릭터라는 지점은 박명수가 풍자와 패러디를 소재로 했을 때 그 누구보다 더 빛을 발하는 이유가 된다. 박명수의 의도적인 부정적 이미지는 정치인 풍자 같은 경우에 있어서 더 자연스럽고 강력하게 다가온다. 그것이 박명수의 진짜 모습인지 아니면 정치인 풍자인지가 애매해질 정도로 자연스러워질 때 풍자의 강도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박명수가 선거 후보자에서 시민의 대표를 자처하고 나섰을 때 순간적으로 정치인과 보통 사람들 사이의 경계가 해체된다. 정치인이라고 특별할까. 박명수의 지극히 세속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은 그래서 선거 후보자 같은 캐릭터 설정의 이면으로 드러날 때 일종의 폭로의 쾌감을 선사한다. 박명수는 그 희화화를 통해 말하고 있는 듯하다. 잘난 사람들이라고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못한 경우가 더 많다고.

 

본래 예전부터 광대가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는 기제는 그 낮은 자세였다. 대중들보다 더 낮은 위치를 보여줌으로써(이를 테면 바보 같은) 보는 이들에게 우월감을 심어주는 것. 하지만 여기서 광대가 상황을 뒤집는 경우도 있다. 때때로 임금 흉내를 내며 희화화할 때다. 대중들은 그 순간 임금을 다른 존재로 여겨지게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 무너지며 광대와 동질화되는 쾌감을 느낀다. 박명수가 때로는 유재석보다 더 멋지게 느껴질 때가 바로 그 때다. 그가 광대의 기질을 드러낼 때.

정관용과 박원순의 올바른 선거 문화 독려

 

<무한도전> 선거특집에 <100분토론> 진행자인 정관용은 왜 출연했을까. 시사평론가인 정관용과 예능 프로그램은 어딘지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무한도전>만의 절묘한 한 수가 되었다. ‘선택 2014’ TV 최종 토론회의 진행자로 깜짝 등장한 정관용은 그 웃긴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참고 진지한 모습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려 애썼다. 바로 그 진지한 모습은 그래서 오히려 큰 웃음을 주었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정관용의 진지한 진행은 순간적으로 <무한도전><100분토론>처럼 보이게 만드는 착시현상을 일으켰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 진짜 같은 토론회 분위기에서 어처구니없는 토론을 보여주는 것으로 웃음을 만들었다. 토론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의 이러한 부조화가 만들어내는 웃음 속에서 정관용은 때때로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선거가 고작 아이템 선정이나 회의할 때 무게가 실리는 권한을 위해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런 선거 꼭 해야 하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관용의 출연은 이번 선거특집이 가진 정치 풍자와 무관하지 않다. 현실성 없는 자극적인 공약으로 시선을 끌려는 노홍철 후보나 자신이 당선될 가능성이 없자 이 쪽 저 쪽에 달라붙으며 자기 이득만을 취하려는 철새 정치인 박명수 후보, 공약이 아니라 의리만을 내세우는 하하 후보나 소탈한 모습을 강조하며 서민 코스프레를 하는 정형돈 후보의 모습은 우리를 웃게 만들지만 그 안에는 결코 웃을 수 없는 우리네 선거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TV 토론회에서도 공약을 얘기하기보다는 타인을 깎아내리는 폭로와 비방을 우리는 흔히 봐오지 않았던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한도전>이 이렇게 대담한 풍자를 하는 이유는 그 웃음 속에 담긴 씁쓸함으로 제대로 된 선거문화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다소 부담일 수 있었을 정관용의 예능 출연은 그 자체로 <무한도전>과 뜻을 같이 한다는 의미가 깔려 있다. 또한 정치에 대한 혐오감으로 선거에 대해서도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이번 선거 특집을 통해 조금은 선거에 대한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예능이지만 현실에도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박원순 시장이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사전투표소를 찾아 <무한도전>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원순 시장은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며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그것은 달리 말하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해야 하는 투표에 대해 직접 몸으로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정관용 시사평론가와 박원순 시장의 <무한도전> 출연이 박수 받는 이유는 이번 지방선거의 올바른 선거 문화를 독려하는 이 선거특집에 자신들도 참여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뜻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보여진 그들의 소탈한 모습 또한 대중들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예능이지만 그 어떤 선거 관련 프로그램보다 더 신랄한 이야기를 던지고 있는 <무한도전> 선거특집. 정관용과 박원순의 참여는 이 어찌 보면 가볍게 보일 수 있는 이야기에 진중한 무게를 더해 주고 있다.

효도 예능 <사남일녀>에서 효도 생색내는 김구라

 

MBC <사남일녀>에서 김구라는 독특한 캐릭터다. ‘효도 예능이라고 기치를 내건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은 저마다 새로 생긴 엄마 아빠에게 효도를 하려고 애쓴다. 아빠에게 자전거 타기를 가르쳐드리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장을 돌고 도는 박중훈, 김민종과, 아빠의 귀지를 파줄 정도로 살가운 애교와 정을 보여주는 이하늬 그리고 시골 일에 있어서 뭐든 묵묵히 척척 해내는 김재원과는 사뭇 다르다.

 

'사남일녀(사진출처:MBC)'

서장훈과 함께 엄마를 모시고 군산 시내에 단팥빵으로 유명한 빵집을 찾은 김구라는 길게 늘어선 줄에서 이렇게 어렵게 빵을 사가는 자신들이 진정한 효자라고 생색을 냈다. ‘생색 브라더스로 캐릭터화 된 서장훈과 김구라는 사실은 자기들이 먹고 싶어 사는 빵에 자꾸 효도를 꺼내 덧붙이는 모습으로 웃음을 만들었다. 빵을 사갖고 나오면서 갖은 절차적 정당성을 이유로 붙여 빵을 나눠먹는 모습은 그 진짜 속내를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아침 준비를 하는 엄마를 돕는다고 반찬을 상에 나르거나, 뻘 밭에 나가 조개를 캐오는 일을 할 때나 늘 다른 출연자들보다 더 힘든 모습을 일부러 보이는 게 김구라의 캐릭터다. 그래서 다른 출연자들은 그 때마다 누가 보면 대단한 일 한 줄 알겠다고 반응한다. 생색 브라더스의 한 명이지만 서장훈은 이런 점에서 김구라와는 조금 다르다. 서장훈은 투덜대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김구라처럼 내놓고 생색을 내지는 않는다.

 

서장훈이 지자체에서 다른 건 몰라도 마을 회관만큼은 잘 지었으면 좋겠다는 훈훈한 발언을 하자 그런 인기발언이 불편한 듯한 기색을 보이며 김구라가 사실은 서장훈이 그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불편한 시골화장실 대신 마을 회관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여기서도 김구라의 색다른 캐릭터가 드러난다. 그는 다른 출연자들의 효도를 내세운 인기발언이나 인기행동이 진심인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물론 이런 김구라의 캐릭터는 <사남일녀>라는 효도를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욕 먹기 딱 좋은 모습이다. 야외 버라이어티인데다 시골 어르신들을 부모로 모시는 프로그램에서 생색을 내려하고 타인의 효도가 과연 진짜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캐릭터가 긍정적으로 보일 수는 없다. 하지만 김구라의 이런 캐릭터는 <사남일녀>라는 가상 부모 자식 설정 버라이어티에 현실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사실 진짜 부모 자식 간에도 효란 그렇게 대놓고 하기가 쑥스러워진 것이 요즘의 세태다. 하물며 가상의 부모 자식 설정에서 하는 효도의 모습이 진짜로 비춰지기는 결코 쉽지 않다. 김구라의 생색내기나 진정성에 대한 의문 제기는 그런 점에서 현실적이다. 거기에는 효도가 익숙지 않은 본인의 진심도 들어가 있고, 또 그럼에도 방송을 통해서나마(그것이 일이기 때문에) 효도를 실천하고 있는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그 진짜 속내를 드러내는 모습이 보인다.

 

즉 어색하지만 반은 어쩔 수 없이(물론 나머지 반은 진짜 효의 마음이 있을 것이지만) 하는 모습이 바로 김구라의 캐릭터인 셈이다. 그리고 이것은 어쩌면 요즘의 자식들이 부모를 대하는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같이 사는 부모라도 늘 살가울 수는 없다. 또 안하는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김구라의 캐릭터가 현실성이 있고 또 진심이 담겨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바라보는 대중들의 마음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사남일녀>는 사실상 현대인들이 잘 하지 못하는 부모에 대한 효도를 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거기에는 약간의 죄책감이 깔려 있고 대리 충족의 판타지도 들어가 있다. 출연자들이 대신 해주는 효도의 모습에서 위안과 카타르시스를 얻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그 판타지를 자꾸 들춰내 진짜 속내를 끄집어내는 김구라의 캐릭터는 불편하게 보여질 수 있다. 즉 리얼 예능으로서 김구라의 모습은 답이 될 수 있지만, 예능의 판타지적인 측면에서 그런 캐릭터는 답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그간 김구라가 많은 예능을 통해 쌓아왔던 캐릭터 때문이다. 그렇게 독하고 직설적인 모습을 보이던 김구라가 하루아침에 효도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건 자칫 가식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그래서 <사남일녀>의 성패는 어쩌면 김구라 같은 도무지 효도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가 진정으로 변화하는 지점에서 생겨날 수 있었다고 보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프로그램이 김구라의 강한 캐릭터를 변화시키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사남일녀>는 다음 주를 마지막으로 시즌1을 정리한다. 재정비 기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현실성과 판타지 사이에 어색하게 놓여진 김구라 같은 캐릭터가 보여주는 딜레마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MBC, 대중들의 편에 설 수는 없는 걸까

 

최근 <무한도전>은 향후 10년을 책임질 리더를 뽑는 선거특집을 방영했다.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아이템이고,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미래를 얘기하는 소재이지만, 그것은 또한 MBC라는 방송사나 나아가 정부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멤버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관료주의 타파투명성 확보등의 공약 문구는 그래서 지금의 MBC와 정부를 겨냥한 듯한 뉘앙스마저 풍겼다.

 

'개과천선(사진출처:MBC)'

결국 <무한도전>이 이러한 선거특집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시청자들과의 소통이다. 시청자들 편에서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들어주기 위함이고, 그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 위함이다. <무한도전>에 대한 지지층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자신의 편의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시청자 지상주의를 내세우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 수목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개과천선>은 피도 눈물도 없는 차영우펌의 변호사 김석주(김명민)가 어느 날 사고로 기억상실을 겪게 되고 자신이 변호라는 이름으로 해왔던 추악한 일들을 하나하나 되짚고 말 그대로 개과천선하는 드라마다. 김석주는 태안반도에 벌어진 기름유출 사건에서 사건을 일으킨 기업측에 서서 고통받는 어민들의 보상을 가로막았고, 승소하기 위해 한 여자 연예인의 치부까지 드러내 결국 그녀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게 만들었다.

 

자신이 자신을 돌아보는 흥미로운 구조를 가진 이 드라마는 결국 김석주가 어민들 입장을 자꾸 생각하게 되고, 또 자신이 궁지에까지 몰았던 여자 연예인을 위해 변호를 맡는 극적인 반전을 다룬다. 가해자인 자본과 대기업의 더러운 입으로만 살아왔던 그가 거꾸로 서민들과 피해자의 입장에 서게 되는 것. 무엇보다 변호사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그가 기업이 아닌 서민들 편으로 돌아선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MBC라는 방송사의 현 상황에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최근 MBC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은 실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단 몇 년만에 MBC는 너무나 다른 방송국이 되어버렸다. 지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MBC는 대중들의 눈과 입을 대변해주는 방송국이었다. <PD수첩>이나 <뉴스데스크> 같은 뉴스 시사프로그램은 사회가 가진 부조리를 콕콕 집어내었고, 드라마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었다.

 

하지만 그 몇 년 사이 어떤 일들이 벌어졌나. 뉴스 시사 프로그램은 더 이상 대중들의 눈과 입이 되어주지 못했고 드라마들 역시 막장드라마의 일일과 주말 편성은 물론이고 역사왜곡의 위험성이 있는 사극을 버젓이 강행했으며 최근에는 일선 PD들의 자율성을 깨는 PD 교체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기자와 아나운서들의 인사이동이 진행 중이고, 능력 있는 PD들은 견디지 못하고 방송국으로부터의 이탈을 시도 중이다.

 

항간에는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이 MBC에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처럼 다시 대중을 위한 방송을 위해 쇄신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무한도전>의 외침을 귀 기울일 수는 없는 일일까. 그 좋은 제작 능력으로 자본과 권력의 편에 서기보다는 서민들의 편에 서는 개과천선은 불가능한 일일까. MBC는 지금 대중들을 외면하고 침몰하느냐, 아니면 다시 대중들의 편으로 돌아와 생존하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다. 방송사의 근간은 자본과 권력이 아니라 대중들의 지지로부터 나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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