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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옥자’, 돼지를 향해 직진하는 소녀가 주는 감동이란 '옥자', 감동적인 서사를 위해 봉준호가 심어놓은 상징들(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는 단순명쾌한 영화다. 도축될 위기에 처한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돼지 옥자를 미자(안서현)가 구하는 이야기. 하지만 이 단순한 마치 동화 같은 이야기에 봉준호 감독은 무수히 많은 상징들을 넣어 그 울림을 극대화했다. 영화는 단순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슈퍼돼지 옥자를 포함해)이 처하는 상황과 그 상황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선택과 행동은 그래서 곱씹어보면 꽤 많은 의미들로 읽혀진다. 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던 옥자와 미자가 초반 보여주는 벼랑 끝에서의 생존 장면은 그저 대상이 아닌 가족으로서의 둘의 관계를 곧바로 드러내고 후에 이어질 옥자 구출.. 더보기
'비긴어게인' 이소라 노래가 알 수 없는 감동 주는 이유 이소라의 무엇이 ‘비긴어게인’의 음악들을 달리 들리게 할까이소라는 음악이 ‘생각’이라고 했다. 그저 목소리를 아름답게 내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가 되는 것이라는 것. 그래서 아무렇게나 함부로 노래를 불러버리는 것은 결코 그녀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는 이유나 존재가치가 노래 말고는 없기 때문에 노래를 대충 해버리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다.”는 말 속에 모든 게 들어 있었다. 왜 그녀의 음악이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가에 대한 이유가. JTBC 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음악이 달리 들리는 건 마치 음악영화 속을 여행하듯 다른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어서다. 하지만 여기에도 전제조건이 있다. 진심을 다해 노래 부르는 아티스트들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 제 아무리 좋은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다고.. 더보기
'무도', 녹도 주민들 배려 돋보인 콩트 선택 ‘무도-어느 멋진 날’, 재미와 감동에 배려까지 모두 잡은 콩트 콘셉트초등학생이 단 한 명인 초등학교. 주민 대부분이 어르신들인 섬, 녹도. MBC 예능 프로그램 이 이 섬을 배경으로 한 특집을 한다는 사실은 섣부르게도 그 감동적인 풍경을 예고할 수밖에 없었다. 평생 이나 이 찾아와주면 소원이 없겠다던 한 할머니는 이제 죽어도 원이 없다고까지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초등학생이 달랑 한 명이고 주민 대부분이 어르신들인 그 섬은 많은 이들이 떠나는 섬이고 외지인의 방문도 별로 없는 곳이 아닌가. 그 곳에서 이 ‘어느 멋진 날’을 보내겠다는 그 선언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일 수밖에.실제로 녹도의 유일한 초등학생 찬희와 껌딱지처럼 그와 붙어 다니는 여동생 채희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고 한 편.. 더보기
'질투' 조정석, 이쯤 되면 ‘가슴 연기’의 대가 조정석, 가슴으로 웃기더니 가슴으로 울리네 도대체 못하는 게 뭐야? SBS 에서 이화신 역할을 연기하는 조정석 얘기다. 유방암에 걸린 남자주인공이라니. 드라마에서 그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이 여자 저 여자에게 가슴을 내주는(?) 통에 민망했을 법한 그 연기를 참으로 천연덕스럽게 해내는 조정석은 역시 코미디 연기에 있어서 놀라운 섬세함을 보여줬다. 여성 전문과를 기웃대는 이화신이라는 캐릭터의 그 창피함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이면서도 동시에 처절하기도 하며 때로는 아이처럼 떼를 쓰는 그 면면들을 조정석은 마치 제 옷을 입은 양 자연스럽게 연기해냈다. 그래서 이 초반부 그려내던 그 포복절도의 코미디는 다름 아닌 이 조정석의 디테일한 연기에 상당한 지분을 빚지게 되었다. 여성 전문과에서 이화신과 나란히 수술을 .. 더보기
900회 '세상에 이런 일이', MC라면 임성훈처럼 900회와 임성훈의 한결같은 성실함 SBS 가 이제 900회를 맞는다. 무려 1998년 첫 방송된 지 18년이나 지났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18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늘 새롭고 늘 한결같다. 이 프로그램이 그간 소개한 세상에 숨겨져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지금도 시청자들을 웃기고 감동시키고 때론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워낙 좋은 아이템이고 구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수 있다. 뉴스를 보면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들만 가득하지만, 정작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려울 때가 많다. 는 거꾸로 이 서민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뉴스가 저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소재와 구성이 제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그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