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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개콘’,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진다는 건 '개콘'의 변화, 새로운 감수성에 맞는 웃음 찾아낼까 KBS 가 위기라는 건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게다. 지난 1000회 특집으로 시청률이 8%대(닐슨 코리아)까지 상승했다고 해도 그건 일시적 상황일 뿐이다. 특히 빵빵 터졌던 1000회 특집이 지금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옛 감수성을 재연한 옛 코너들이었다는 점은, 오히려 가 직면한 딜레마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저 때는 빵빵 터졌지만 지금은 그런 외모 비하나 가학적인 코드로 웃음을 주기 어려운 시대라는 걸, 그 1000회 특집을 채운 옛 코너들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방영되고 있는 의 코너들은 어떨까. 그런 옛날 방식의 자극들을 빼고 그 자리를 채워 넣을 수 있는 새로운 개그 코드들이 과연 등장하고 있을까. 1000회 이전까지만.. 더보기
섬뜩한데 웃기고 짠하고.. '빙의' 송새벽의 독보적인 아우라 복합장르 ‘빙의’, 인간미 넘치는 배우 송새벽의 진가OCN 수목드라마 는 섬뜩한데 웃기고 한편으론 짠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연쇄살인범이 등장하고, 여기에 빙의 소재의 귀신이 등장한다. 그러니 스릴러와 공포 장르가 섞여 긴장감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송새벽이 연기하는 강필성이라는 이른바 ‘영이 맑은 불량 형사’라는 캐릭터는 어딘지 코믹하다. 살인현장을 누비며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범인을 잡기 위해 뛰는 열혈형사지만, 편의점 바닥에 떨어진 구미를 벌레로 오인하고 깜짝깜짝 놀라는 새가슴이다. 밤마다 혼자 자는 밤이 무서워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자는 통에 간단한 영어회화를 구사하기도 하는 그런 인물.그러니 그가 갑가지 영을 보는 눈이 열려 귀신을 마주하게 될 상황이 우습지 않을 수 없다. 귀.. 더보기
'커피프렌즈', 혼잣말 하며 배려하는 양세종의 남다른 감수성 ‘커피프렌즈’ 보니 양세종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알겠네“정확히 1분30초 후에 주문 받으러 올게요!” tvN 예능 프로그램 에서 양세종은 야외테이블 손님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쌩하고 뛰어 카페로 간다. 점점 손님이 많아져 이제는 빈자리로 남아있는 테이블을 보는 일이 거의 없어진 카페. 한꺼번에 손님이 몰려와 한꺼번에 주문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멘붕이 안오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그나마 막내 알바생(?)으로 백종원이 합류해 역시 능수능란한 ‘장사의 신’다운 면모로 주문이 밀리거나 재료가 떨어졌을 때 척척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어 어쨌든 장사초보인 카페 사람들은 한 숨을 돌린다. 설거지만 설거지, 요리면 요리, 떨어진 재료도 미리미리 준비해주고 심지어 손님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서비스요리에 기분 좋은 멘트.. 더보기
'김비서' 박서준·박민영 스킨십 아슬아슬하게 느껴진다는 건 달라진 감수성, 멜로의 구도, 스킨십도 달리 보인다어째서 한편으로는 설레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슬아슬해지는 걸까. tvN 수목드라마 를 보다 보면 느껴지는 두 가지 감정이다. 이영준 부회장(박서준)이라는 키다리아저씨에 가까운 현대판 왕자님이 비서인 김미소(박민영)에게 서툴러도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그 모습이 그렇다. 그 모습에서는 한때 폭력적인 것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었던 벽에 여성을 밀어붙이고 억지로 키스를 퍼붓는 남자 주인공의 장면이 슬쩍 겹쳐진다.물론 두 장면에 담긴 함의는 사뭇 다르다. 는 이미 김미소에 대한 이영준 부회장의 사랑이 아주 어린 시절 그들이 함께 겪었던 유괴 사건 속에서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는 걸 전제하고 있다. 그러니 건강한 사랑하는 남녀가 한밤 중에 문을 두드려 “같이 자.. 더보기
'이번 생은', 드라마에서 이런 문학적 감수성은 처음이라 정현종에 이은 도리스 레싱, ‘이번 생은’이 품은 문학들드라마에 문학이 더해지자 그 울림이 커진다. tvN 월화드라마 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를 인용해 남세희(이민기)와 윤지호(정소민)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되는가를 보여준 바 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시구가 어쩌다 계약 결혼을 하고 한 집에서 살게 된 두 사람의 우연적 만남이 사실은 운명적인 만남이었다는 걸 암시해줬던 것. 그리고 이번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도리스 레싱의 가 드라마에 울림을 더했다. 윤지호가 20대에 읽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그 소설 속에서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기 위해 결국 모텔을 찾게 된 주인공이 그게 들키자 바람을 피웠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