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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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윅스' 시청률 2위? 다 가진 드라마였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9. 28. 08:23
, 진정 다 가진 드라마였던 이유 가 종영했다. 종영했지만 이 놀라운 드라마가 헤집고 간 파문은 꽤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을 듯하다. 우리네 드라마 현실에서 이처럼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성을 가진 작품을 시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는 우리네 드라마에서 좀체 성공하기 힘들다는 스릴러 액션을 다루면서도 그 안에 가족드라마의 문법을 성공적으로 묶어낸 작품. 게다가 그 안에 우리네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준엄하게 꾸짖는 시선까지 담아놓았다. 2주라는 짧은 시간을 나눠 하루를 한 회 분량으로 풀어내는 형식미는 이 드라마의 시간을 훨씬 더 숨 가쁘게 만들었고 그 2주를 끝없이 뛰어다니던 장태산(이준기) 옆에 늘 함께 하는 딸 수진(이채미)을 판타지로 엮어내는 방식은 탈주극이 가족드라마의 테두리 안에 온전히 놓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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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 특유의 뒷심을 기대하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3. 18. 08:05
소현경 작가, '49일'에서도 뒷심 보여줄까 '49일'의 소현경 작가는 뒷심의 작가다. '검사 프린세스'는 초반에 당시 경쟁작이었던 '신데렐라 언니'와 '개인의 취향'에 밀려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차츰 반응을 일으키면서 후반에는 이른바 '시후앓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사실 '검사 프린세스'는 장르적으로도 쉬운 건 아니었다. 로맨틱 코미디 같은 발랄함에 추리적인 요소까지 섞여 있었던 이 드라마는 어찌 보면 마니아적인 특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꽤 뒷심을 발휘하며 선전했다고 보여진다. '찬란한 유산'은 작품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첫 회가 방영되고 나서 15%대의 시청률을 얻더니, 4회 만에 20%를 넘기고 국민드라마를 향해 질주했다. 이 드라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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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검프' 앓이를 했던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5. 21. 06:46
'검사 프린세스'가 종영했다. 그저 가볍게만 여겨졌던 드라마는 그러나 차츰 진지해지면서 결국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흔히들 이 드라마를 통해 '서변앓이'를 경험했다고들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마혜리(김소연) 옆에 나타나 가벼운 농담처럼 다가왔던 서인우(박시후). 그런 그가 갑자기 사라져버리자 '서변앓이'를 시작했던 마혜리처럼, 그걸 바라보면서 똑같이 '서변앓이'를 했던 시청자들처럼, 이제 '검사 프린세스'의 갑작스럽게만 느껴지는 종영 앞에 뒤늦은 '검프' 앓이를 하는 이유는 왜일까. '검사 프린세스'의 시작은 경쾌하기 그지없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였다. 미니스커트 차림에 "야근을 왜 하냐"며 6시면 땡하고 회사를 나서서는 명품 가방이나 챙겨드는 무개념 검사 마혜리(김소연)는 그 어이없는 행동으로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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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프린세스', 멜로를 보다 사회를 읽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5. 19. 07:35
'검사 프린세스', 소현경표 멜로드라마의 사회성 "좀 전에 골라든 그 수백만 원 하는 가방, 그 동안 당신의 명품들, 인우 인생 짓밟은 대가라는 거 알아요? 인우 거 뺏은 거라는 거." '검사 프린세스'에서 인우(박시후)의 친구인 제니(박정아)가 마혜리(김소연)에게 던지는 이 말은 드라마의 시점을 살짝 돌려놓는다. 그동안 마혜리의 입장에서 진행되어오던 드라마는 제니의 이 역지사지를 제안하는 대사를 통해 인우의 입장을 풀어놓는다. 수백만 원 하는 가방에 명품들 속에서 공주로 검사로 살아오던 마혜리가, 자신의 삶이 사실은 한 가족의 인생을 파탄 낸 대가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은 이 드라마를 개인적인 차원을 다루는 멜로에서 사회극으로 옮겨놓는다. 마혜리는 사회화가 덜 된 무개념의 공주 검사로 드라마에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