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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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테일이 그리운 미드 '설국열차', 호불호 갈릴 수밖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31. 14:25
'설국열차', 공개된 2회분에 아쉬움 남은 까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가 이제 달리기 시작했다. 워낙 봉준호 감독의 원작 영화가 만들어낸 기대감이 커서인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만으로도 전 세계적인 관심과 기대를 끌어 모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시즌1 10편 중 공개된 1,2회에 대한 반응은 영화처럼 호평 일색은 아니다. 어째서 이런 호불호가 나뉘게 되었을까. 봉준호 감독의 영화 는 그 세계관이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머리 칸, 꼬리 칸 같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용어들이 유행어처럼 쓰일 정도로 회자되었던 건, 빙하기를 맞이한 지구에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만들어져 무한궤도를 달리는 열차에 담겨진 은유가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화된 세계의 계급 풍경을 그려냈기 때문이었다. 머리 칸에 사는 이들이 호화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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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불꽃을 선택한 김태리, 그 의연함과 쓸쓸함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8. 6. 09:34
‘미스터 션샤인’, 눈물 났던 당대 의병들의 숭고한 선택들“작금의 조선에 조선의 것이 없다.” 구동매(유연석)에게 붙잡힌 이름 모를 아무개, 의병은 칼날이 자신의 목줄기에 닿아 있는 와중에도 의연함을 잃지 않는다. 구동매는 그 의연함이 궁금하다. 자신을 돈이 되는 일에 목숨을 걸지만, 이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거는 걸까. 그래서 묻는다. 그 이유를. 그러자 이 아무개가 조선의 사정들을 줄줄이 읊어 놓는다. 열강들이 수탈해간 조선의 모든 것들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하는 것”이란다. “이런 나라라도 빼앗기지 않으려고.” 다른 이를 발고하면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해놓은 구동매는 적이 당황한다. 그 아무개는 “내게 단 한 명의 이름도 듣지 못할 것”이라며 스스로 칼날을 목으로 당긴다. 가까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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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이 담은 두 개의 헬조선, 뭐가 다른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9. 5. 09:44
‘명불허전’, 헬조선을 넘나드는 타임리프가 보여주는 것드디어 tvN 주말드라마 이 그 본색을 드러냈다. 지금껏 조선과 현재를 뛰어넘는 타임리프가 주로 보여줬던 건 그 다른 환경을 마주한 인물들의 멘붕 코미디에 가까웠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고 한의학과 현대의학이 서로 공존하는 그 장면들이 주는 흥미로움 또한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건 이 하려는 이야기의 진짜 알맹이는 아니었다. 그 진짜 메시지가 드러난 대목은 허임(김남길)이 두칠(오대환)의 형을 치료해주지만 결국 주인 양반에 의해 맞아 죽게 되는 그 에피소드였다. 제 아무리 뛰어난 의술을 갖고 있어 다 죽어가는 생명을 구해놓아도 천출들은 양반의 명 하나로 맞아 죽을 수밖에 없는 비천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 과거 허임은 이미 그런 비슷한 상황을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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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 김상중이란 마스터가 존재하는 까닭옛글들/명랑TV 2016. 7. 19. 08:50
, 현실의 축소판을 보는 재미 혹은 끔찍함 SBS가 새로 파일럿으로 내놓은 는 9명의 일반인들이 한 공간에 모여 네 계급으로 나뉜 채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일종의 리얼리티쇼다. 과거 이 애정촌에 모인 남녀들의 관계를 리얼리티쇼로 담아냈다면, 는 태생(운)적으로 정해진 계급에 의해 만들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적인 양상들을 역시 리얼리티쇼 형식으로 담아낸다. 룰은 간단하다. 운으로 금수저를 뽑은 인물이 초대 상속자가 되어 계급의 맨 꼭대기에 서고 그가 바로 밑 계급 집사 1명과 그 밑 계급 정규직 3명을 뽑는다. 그리고 남은 인원 4명은 비정규직이 된다. 상속자는 이들이 지내는 방세와 식비를 받아 돈을 벌 수 있지만, 나머지 인원들은 방세와 식비를 내야 살아갈 수 있다. 물론 이 룰에서 집사는 예외적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