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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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공포, 귀신을 넘어선 까닭옛글들/네모난 세상 2012. 8. 25. 09:40
귀신이 귀여울 정도로 인간은 무서웠다 여름철 납량특집 하면 딱 떠오르는 건? 같은 귀신 나오는 공포물이 아닐까. 하지만 최근 들어 이건 옛말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공포물 자체가 방영되지 않는 상황이고 그 중에서도 귀신 얘기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물론 올해는 런던 올림픽이 있었기 때문에 자정부터 새벽까지 납량특집이 편성될 시간조차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작금의 공포물을 찾아보기 힘든 원인은 이런 시의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거기에는 공포물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달라진 시선이 존재한다. 한국형 공포물의 대명사였던 은 1977년부터 1989년까지 무려 12년 간 578회를 방영하다가 종영했다. 그러다 1996년에 다시 방영이 재개돼서 1999년까지 방영되었고, 그 후로는 여름 시즌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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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공포와 공감의 공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8. 13. 10:45
공포물이 사회물이 될 때 공포물. 무조건 놀라게 하고 잔인하면 된다? 만일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이야기의 맥락이 없는 단순한 자극으로서의 공포란 물리적인 반응으로서의 소름을 돋게 할 지는 모르지만, 마음을 건드리지는 못한다. 진짜 무서운 것은 단순 자극이 아니라, 이야기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금기와 죄의식을 건드릴 때 저절로 피어나오는 두려움이다. 공포가 어떤 공감까지 불러일으킬 때, 우리는 그 이야기가 주는 무서움을 오래도록 느끼게 된다. 그런 면에서 MBC 수목드라마 ‘혼’은 공포와 공감을 둘 다 가져가는 공포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두 가지 장르가 혼재한다. 그 하나는 혼령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공포물이고 다른 하나는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범죄물이다. 중요한 것은 이 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