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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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 빈 구석이 만드는 인간미이주의 인물 2025. 2. 14. 09:14
‘옥씨부인전’에 이어 ‘중증외상센터’로 펄펄 나는 추영우“네 일반외과 양재원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에서 양재원(추영우)은 그렇게 전화를 받고는 달려간다. 뛰고 또 뛴다. 한국대학병원에 처음 온 백강혁(주지훈)의 눈에 양재원이 들어온 건 바로 그 모습이다. 응급환자를 향해 달리고 달리는 모습을 보고는 백강혁은 이 친구를 자신의 1호 제자로 삼기로 마음 먹는다. 왜? 거기서 환자의 생명만을 보는 의사의 본분 같은 걸 봤기 때문이다. 는 의학드라마에 활극 같은 다소 과장된 장르적 장치를 넣었지만 그 근간에 깔려 있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환자의 생명만을 생각하는 의사. 당연한 거라고? 아니다. 최근의 병원은 거대 자본으로 운영되는 기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강혁이 한국대학병원에 와서 응급환자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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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진화대중문화 비평 2024. 12. 23. 21:34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거리에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졌다. 시민들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응원봉을 흔들었다. 이건 콘서트나 축제의 현장이 아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시위 현장이다. 아마도 소녀시대는 자신들이 부른 노래가 시위 현장에서 우려퍼질 줄은 몰랐을 게다. 그것도 응원봉과 함께라니. 이번 시위가 펼쳐진 광장에서는 다양한 K팝이 울려퍼졌다. 물론 여전히 ‘아침이슬’이나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80년대 광장에서 울려퍼졌던 민중가요들도 빠지지 않았지만, 그 사이 사이를 에스파의 ‘슈퍼노바’나 로제의 ‘아파트’, 샤이니의 ‘링딩동’,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방탄소년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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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남의 광장', 코로나19 속 빛난 백종원의 지혜로운 선택옛글들/명랑TV 2020. 4. 2. 11:05
‘맛남의 광장’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음의 거리 좁히기 코로나19로 방송가가 모두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SBS 같은 프로그램이 받는 영향을 더더욱 커 보인다. 그 영향은 이 프로그램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제목에 담긴 ‘만남’, ‘광장’ 같은 의미들은 소외된 농가들을 돕겠다는 좋은 취지를 담은 것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프로그램이 애초의 연출방식을 추구할 수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진도편을 보면 안타깝게도 파밭을 통째로 갈아엎는 장면이 등장할 정도로 농민들의 어려움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졌다는 걸 실감하게 한다. 파 가격이 폭락한 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까지 좋지 않은 상황. 그래서 이런 시기에 오히려 같은 프로그램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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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왜 광장과 잘 어울릴까옛글들/명랑TV 2012. 11. 8. 08:12
싸이는 광장스타일 파리 에펠탑이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 싸이가 등장하자 운집한 2만여 군중들은 일제히 환호를 질렀다. 싸이는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저 “내 이름이 뭔지 아느냐”고 물었고 그러자 군중들은 “싸이”를 외쳤다. 싸이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바로 “준비 됐느냐”고 물은 후 음악에 맞춰 ‘강남스타일’을 불렀다. 펄쩍펄쩍 뛰며 말춤을 출 때는 광장 전체가 들썩거렸다. 그는 자신이 좀 더 잘 보일 수 있는 광장 계단쪽으로 올라가 한 번 더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군중들과 손발을 맞췄다. 경사진 난간은 위험해보이기도 했지만 싸이는 아랑곳없이 그 위에 올라가 어깨춤으로 말춤을 소화해냈다. 그걸 본 군중들은 더 신이 나 손을 흔들어대며 함께 말춤을 추었다. 이것은 인터넷에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