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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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가 꼬집은 성희롱 현실의 씁쓸한 권력구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5. 30. 11:26
‘미스 함무라비’, 법정물에 담아낸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민낯가해자의 고통과 피해자의 고통이 과연 등가의 저울에 올려질 수 있을까. JTBC 월화드라마 는 사내 성희롱 사건의 판결이 벌어지는 법정을 통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박차오름(고아라)은 가해자가 해고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한세상 부장판사(성동일)는 “한 가장의 밥줄을 끊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가장의 밥줄’이라는 말이 꽤 그럴 듯하게 들리는 대목이었지만, 사실 그 가장의 다른 이름은 상습적인 성희롱 가해자였다. 법정에 나와 자신의 성희롱 사실이 가족에게까지 다 드러나는 그 일이 자신에게는 큰 고통이라고 강변하고 있었지만, 그건 어차피 가해자가 스스로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지고 감수해야할 고통일 뿐이었다. 희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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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렇게 만들었냐?".. '라이브' 노희경의 씁쓸한 질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5. 8. 10:08
‘라이브’, 미투·약자·적폐 현실 담은 노희경 작가의 저력노희경 작가의 저력이 느껴진다. 어찌 보면 경찰은 우리네 드라마에서 낯선 직업은 아니다. 흔한 형사물들 속에서 늘 등장했던 그들이 아닌가. 하지만 tvN 금토드라마 에서 경찰은 우리에게 드디어 진짜 얼굴을 드러낸 느낌이다. 때론 딜레마에 빠지고, 매뉴얼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는데도 억울하게 당하며, 심지어는 올바르게 경찰 일을 해왔다는 것 때문에 중징계를 받기도 하는 경찰들. 영화 속 슈퍼히어로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리경찰만 있는 것도 아닌, 그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는 담았다. 노희경 작가가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건, 경찰이라는 특정 직업을 깊이 있게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들을 포착해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성범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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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민 사태, 만일 그 때 방송사가 제대로 대처했다면옛글들/네모난 세상 2018. 4. 5. 10:10
김생민 사태가 요구하는 건 방송사의 체질 개선이다이번 김생민 사태는 미투 운동의 또 다른 시사점을 보여줬다. 제 아무리 시대와 맞아 떨어져 대세로 떠오른다고 해도, 과거의 잘못된 일로 그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세로 떠올랐던 김생민도, 또 그 대세를 서둘러 캐스팅했던 프로그램들과 광고들도 모두 지금 그 혹독한 후폭풍을 맞는 중이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그는 하차하게 됐고, 같은 프로그램은 아예 폐지됐다.대세로 떠올랐던 김생민을 모델로 세운 광고들은 많아진 만큼 피해도 클 수밖에 없다. 송출되고 있는 광고들은 내려질 수밖에 없게 되었고, 들리는 바로는 이미 찍었지만 아직 송출되지 않은 광고들까지 된서리를 맞은 상황이라고 한다. 김생민에게 소속사라는 보금자리를 준 SM C&C는 이 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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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은 탄핵정국을 미리 알았던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4. 19. 09:14
‘역적’, 기꺼이 홍길동과 함께 역적이 되고픈 이유연산(김지석)의 폭정은 날이 갈수록 혹독해진다. 여악들이 아기를 낳자 그 아기를 엄마에게서 떼어낸 후 땅에 묻어버리라고 하고, 임금이 사냥을 나오는 곳에 들어오는 자는 목을 잘라 성문 앞에 내건다. 급기야 학정을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익명서’를 붙인다. 지금으로 치면 대자보다. 그 익명서를 붙이다 잡힌 이들은 역시 죽을 때까지 두드려 맞는다. MBC 월화드라마 이 하필이면 연산군 시절의 그 암흑기를 사극의 소재로 삼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결국 사극이란 과거의 어느 시점을 현재로 가져오는 것이고, 따라서 그 시점이란 현재와 조우하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작가의 우리네 현재의 삶이 겪고 있는 고통과 아픔이 연산군 시절의 그것과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