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영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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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이름으로이주의 영화 대사 2025. 1. 6. 08:51
“정의의 이름으로 아빠를 용서하겠습니다” 이환경 ‘7번방의 선물’“정의의 이름으로 아빠를 용서하겠습니다.” 이환경 감독의 2013년도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성장해 변호사가 된 예승이(박신혜)는 모의법정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당한 아빠 용구(류승룡)의 재심을 변론하며 그렇게 말한다. 유아 강간 살인이라는 어마어마한 죄목으로 흉악범들이 수용된 7번방에 들어온 용구는 6살 지능의 딸바보다. 죄목만 보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 인물이고 그래서 심지어 흉악범들조차 사람 취급을 안하지만, 용구의 지극한 딸 사랑을 옆에서 본 재소자들은(심지어 보안과장도) 그가 누명을 썼다는 걸 알게 된다. 감옥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웃음과 눈물의 롤러코스터로 기억되는 이 작품은 당시 무려 1천2백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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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 그 이상의 숭고함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2. 30. 13:46
“내가 여기서 지면 저 사람은 죽는다” 곽경택 ‘소방관’“형 무섭지 않으세요? 그랬더니 그 형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 나도 무서워. 검은 연기 때문에 발끝도 안 보일 때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그래서 내가 ‘그럴 땐 무슨 생각 드세요, 형?’ 그랬더니 딱 하나. 내가 여기서 지면 저 사람은 죽는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에서 진섭(곽도원)이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의 숭고함을 드러낸다.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목숨을 거는 그들이다. ‘소방관’은 이들의 숭고한 삶을 담아낸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영화다. 실제로 이 영화는 2001년 홍제동 다가구주택에서 벌어졌던 방화사건을 소재로 가져왔다. 아들이 미처 나오지 못했다는 주인의 말 한 마디에 몸 사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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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 절벽 그리고 계곡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2. 23. 21:30
“정상이 있으면 계곡도 있어.” 신연식 ‘1승’한때 촉망받던 배구선수였지만 현재는 망해가는 어린이 배구교실을 운영하는 김우진(송강호). 그는 해체 직전에 놓인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직을 맡게 된다. 뭐 하나 제대로 해놓은 게 없는 김우진이 이 배구단의 감독이 된 건 새로운 재벌2세 구단주 강정원(박정민) 때문이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스토리, 특히 ‘루저들의 성장서사’에 꽂힌 이 이상한 인물은 핑크스톰이 1승을 하면 상금 20억을 풀겠다는 파격 공약까지 내건다. 김우진은 적당히 감독 노릇을 하다가 그 이력으로 대학팀 감독으로 갈 꿈을 꾸고, 지는 게 익숙한 선수들도 패배의식에 빠져든다. 예상대로의 연전연패를 거듭하지만 그러면서 김우진은 의외로 점점 멋진 1승을 하고픈 욕망을 갖게된다. 신연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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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과 시민의 힘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2. 16. 14:41
“우리가 막는 게 아니야. 시민들이 도와야 돼.” 김성수 ‘서울의 봄’“이 다리들 전부 방어하려면 최소 사단 병력 이상이 필요합니다.” 서울로 진격해오는 반란군이 한강을 건너는 걸 막아야 한다는 이태신(정우성)의 말에, 강동찬(남윤호) 보좌관은 그것이 불가능한 현실을 이야기한다. 그러자 이태신이 말한다. “아니야, 우리가 막는 게 아니야... 시민들이 도와야 돼...”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오는 이 장면은 민주주의의 힘이 어디서 비롯되는가를 명확히 보여준다. 탱크를 몰고 진격해 오는 반란군들의 무력 앞에 이를 막으려는 이태신 같은 군인이 존재하지만, 진짜 힘은 깨어있고 행동하는 시민들에게서 나올 수 있다는 걸 이태신의 입을 빌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 12월12일, 그 하룻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