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이승기와 규현이 보여준 새로운 게스트 활용법

 

이렇게 깐깐한 게스트가 있나.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창동편 '노배달 피자집'에 출격한 규현은 사장님이 이태리 셰프 파브리에게서 전수받아 내놓은 피자 맛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백종원도 또 김성주와 정인선도 극찬했던 피자였다. 그래서 규현의 그런 리액션은 예상과는 너무나 다르게 다가왔다.

 

하지만 규현이 그런 반응을 보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장님이 파브리가 전수해줬던 레시피를 따르고는 있었지만, 늘 '퍼주던 습관'이 있어 토핑을 과하게 얹다보니 맛의 균형이 무너진 거였다. 그걸 모니터로 보던 백종원은 "많이 넣는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참치피자는 어딘지 싱거웠고 살라미 피자는 고추기름 맛이 느껴지지 않으며 입안에 텁텁함을 남긴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피자를 굽는 온도를 물었다. 화덕피자를 구워봤던 규현은 더 높은 온도에 빨리 구워내는 것이 피자 맛을 훨씬 더 좋게 해줄 거라 말했고, 백종원은 급히 전화를 걸어 그의 지적이 정확하지만 그렇다고 온도를 높일 게 아니라 토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재차 토핑을 줄인 상태로 구워낸 피자에 규현은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그 작은 차이 하나가 완전히 다른 피자 맛을 냈다는 걸 신기해하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규현의 이런 깐깐한 평가와 리액션은 지금껏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종종 게스트로 연예인들을 초빙해 맛을 보던 그 광경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대부분 맛있다는 호평과 감탄 일색이었던 것과는 달리, 규현은 솔직한 평가를 통해 노배달 피자집에 진짜 도움을 주었다.

 

이런 모습은 파스타집과 닭강정집에 투입된 '동네 형' 이승기에게서도 보이는 면모들이었다. 한때 창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동네 형' 같은 느낌으로 다가간 이승기는 파스타집에서는 마니아답게 '완벽하다'는 평가를 해줬다. 그리고 그 평가는 백종원이 최종적으로 파스타를 먹어보고 "이래서 승기가 완벽하다 했구나"라고 공감할 수 있게 해줬다.

 

닭강정집에서는 마늘 문제 때문에 백종원에게 꾸중을 들어 주눅이든 젊은 사장님들을 '동네 형'으로서 다독이고, 그러면서도 설탕과 물엿의 비율을 실험하는 테스트에서는 냉정하게 설탕 비율이 높은 닭강정을 선택하고 이를 설득하는 모습이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마지막에 나오면서 선뜻 현금으로 계산을 해주고 거스름돈을 괜찮다고 말하는 이승기의 모습에서는 동네 선배로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묻어났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시식은 시청자들에게 그 식당의 음식 맛이 솔루션에 의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그래서 연예인 게스트들이 출연해왔지만, 규현과 이승기의 사례를 보면 그 특정 음식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어서 진짜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확인하게 해줬다. 중요한 건 그저 리액션을 위해 출연하는 게 아니고 저마다 자기만의 깐깐한 기준으로 솔직한 평가를 내리는 점이다. 그래야 실제 장사에 있어서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번 편에 출연한 이승기와 규현은 향후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게스트를 활용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사진:SBS)

‘골목식당’, 기본도 안 된 식당에 떠먹여주는 백종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부천 대학로편은 보면 볼수록 백종원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진다. 어떻게 된 게 이번에 출연한 세 가게가 장사의 기본조차 안 되어 있어서다. 그러니 백종원도 답답하고,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도 답답하다. 기본부터 하나하나 입에 떠먹여주는 상황. 이건 과연 괜찮은 걸까.

 

문제의 닭칼국숫집은 지난회에 백종원이 직접 레시피와 조리 방법을 일일이 알려주고, 맛을 균일하게 하고 속도를 내기 위해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보라고 했지만, 양념장을 넣고 간을 다시 하는 이상한 광경을 연출했다. 사실상 양념장에 간이 다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인데, 따로 소금물을 만들어 넣고 있었던 것.

 

게다가 자신이 양념장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고, 심지어 백종원이 알려준 애초의 레시피와 조리 방법도 잘 따르지 않고 있었다. 이를 테면 파기름을 먼저 내고 거기에 고춧가루를 넣은 후 불을 줄여 고추기름 형태를 먼저 만든 상태에서 육수를 부어야 하는데, 파기름 내는 걸 아예 빼먹기도 했다.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어떻게 식당을 운영하는지가 의외였다.

 

닭칼국숫집 사장님은 아예 백종원이 친절하게 몇 차례씩이나 설명해주는 양념장을 만드는 방법과 이유 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양념장을 만드는데 어째서 그 정도의 양을 넣게 되었냐는 질문에 “그냥”이라는 답변이라니. 결국 창업주이신 어머님이 출동했고, 사장님에게 백종원의 이야기를 다시 설명해주고 시연하는 이상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기본을 지킨다는 롱피자집도 문제는 있었다. 뭐든 시키는 대로 그대로 따라하는 건 닭갈국수집보다 월등했지만, 장사는 요리만 잘 만든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응용력이 떨어져 신메뉴 개발에 실패한 사장님에게 백종원이 피데를 응용한 이른바 ‘백종원 피자’ 레시피를 알려줬지만, 요리는 ‘먹는 방법’에 따라 완전히 맛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사장님은 간과하고 있었다.

 

규현이 깜짝 방문해 백종원 피자의 첫 시식자가 되었지만 양념과 고기가 없는 가장자리부터 찢어 계란 노른자에 찍어 먹는 방식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그냥 한꺼번에 먹어본 규현은 “느끼하다”고 솔직히 말했다. 결국 정인선이 출동해 먹는 방법을 다시 알려주고야 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먹으니 전혀 느끼하지 않다고. 결국 요리를 제대로 내놨어도 먹는 방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그 맛이 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롱피자집의 사례는 보여줬다.

 

지난회에 불맛을 고집하던 중화떡볶이집은 이번 회에는 아예 방송에 나오지도 않았다. 불맛이라고 했지만 백종원이 직접 양념 없이 시연해본 결과 그을음이었다는 게 밝혀져 고민에 빠졌던 중화떡볶이집이었다.

 

이 정도면 백종원이 안쓰럽게 보일 지경이다. 설명에 설명을 더하며 답답해도 꾹꾹 눌러가며 친절하게 하나하나 다시 설명하는 닭칼국숫집의 모습이나, 제대로 레시피를 전수해주고 심지어 ‘백종원 피자’라는 이름을 내주고도 어떻게 먹는 것인지를 설명해주지 앉아 제대로 음식의 맛을 전하지 못하는 롱피자집, 엉뚱한 불맛에 대한 고집을 피웠던 중화떡볶이집 모두 기본부터 다시 해야 하는 집들이다. 그걸 하나하나 떠먹여주는 백종원의 상황이라니.

 

그래도 제대로 기본을 갖추고 열심히 일해도 장사가 잘 되지 않는 가게가 이런 상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어째서 아무 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저들이 방송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심지어 백종원이란 이름까지 붙인 메뉴를 받는 지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을까. 제작진은 생각해볼 문제다.(사진:SBS)

‘신서유기3’의 진짜 힘, 그냥 웃음 아닌 훈훈한 웃음

게임이긴 한데 어딘지 예능초보자들을 슬슬 밀어주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예능초보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게임에서 이기고 때로는 당황하는 상황을 만나 의외의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그 예능초보자들을 슬슬 밀어주는 이들은 다름 아닌 예능선수들이다. KBS <1박2일> 시절부터 오랜 호흡을 맞춰 눈치만 봐도 상황파악을 하는 그들이니 예능초보자들 몇 명을 주인공으로 세우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런데 게임에서 이런 느낌이 묻어나는 순간 시청자들의 마음이 괜스레 훈훈해진다. 밥 한 끼가 걸린 게임에서 초보자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게 하려는 ‘선수들’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tvN <신서유기3>가 여타의 게임 예능들과는 다른 지점이다. 

'신서유기3(사진출처:tvN)'

그 예능초보자들은 다름 아닌 이 <신서유기3>에 게스트격으로 들어온 규현과 송민호이고, 선수들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을 비롯해 이미 이전 <신서유기> 시즌에서 합을 맞췄던 안재현이 그들이다. 여러 종류의 과일을 각자 지켜내는 아침밥이 걸린 미션은 새로 들어온 규현과 송민호에게는 이 신세계가 주는 당혹감의 연속이었을 수밖에 없다. 이른바 ‘미친 자들’이 미션에 승리하기 위해 뭐든 하는 세계에서 “뭐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하고 생각할 수 있는 행동들이 새벽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치러진 미션의 결과를 보면 놀랍게도 그 승리자는 선수들이 아니라 초보자들이다. 규현은 끝내 무시당하며 냄새 난다고 방치된 두리안을 챙겼고, 송민호는 시작부터 그가 숨겼다 생각한 자몽을 수차례 선수들에게 들켰지만 그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그걸 모른 척 했다. 막내는 아침을 먹어야 한다는 형들의 배려 덕분이었다. 

다음 날 산과 강으로 나뉘어진 투어를 놓고 벌인 탁구 대회에서도 그 주역은 역시 규현과 송민호였다. 예전 <1박2일> 시절의 저질탁구를 연상케 하는 그 게임에서 당연히 이길 것처럼 보였던 규현이 오히려 송민호에게 지는 그 과정을 보면 이 선수들이 얼마나 게임에 능통한가를 확인할 수 있다. 

경기는 막내들이 하지만 경기를 만드는 건 선수들이었다. 이수근은 특유의 황당한 스포츠 캐스터 역할을 하며 깨알같은 웃음을 만들어냈고, 강호동은 자기 팀인 송민호에게 “지면 죽는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그가 이길 때면 “스웨그”를 외쳐 응원을 하면서 경기를 더 긴장감 있게 만들었다. 별 것도 아닌 저질 탁구일 수 있었지만 이 예능 선수들이 보이는 리액션은 이 경기에 대한 몰입을 가능하게 해줬던 것. 

이건 <신서유기3>가 이전과는 달라진 새로운 면면들이다. 물론 시즌2에서도 안재현을 대놓고 밀어주는 모습들이 등장했지만 이번 시즌3는 그런 점들이 더더욱 부각됐다. 이 예능 선수들은 이미 시즌1을 통해 자신들의 캐릭터를 명확히 세워둔 바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새로운 멤버들을 앞에 세우고 그들을 밀고 당김으로써 <신서유기>의 새로운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서유기3>가 가진 새로운 전략은 그저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점철된 예능이 아니라 어딘지 훈훈한 웃음을 안겨주는 예능으로 이 프로그램에 온기를 부여한다. 이수근은 본래 빈자리를 채워주는 위치에 서 있던 인물이지만 강호동이나 은지원처럼 늘 프로그램의 전면에 있던 이들이 한 걸음 뒤쪽으로 물러나 새로 온 이들을 챙기는 모습은 이들이 이제 예능에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고 또 자신들의 진짜 역할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덕분에 우리는 지난 시즌의 안재현에 이어 이번 시즌의 규현과 송민호의 새로운 매력들을 발견하게 됐다. 그리고 또한 확인하게 된 건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이라는 오래도록 함께 예능을 해왔던 그들이 보여주는 기막힌 호흡이다. 어디서 어떤 포인트에서 웃음이 나오고 또 어떤 것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지 그들은 이미 알고 있는 듯 보인다. 덕분에 <신서유기3>는 한층 더 훈훈해졌다.

캐릭터에 여행 더한 <신서유기3>, 상상초월 놀이 한 판

 

대체 왜들 이러는가.’ tvN <신서유기3>가 중국 계림에서 벌인 첫 번째 기상미션에는 이런 제목이 붙었다. 아침 8시 이후에 미션이 시작된다고 전날 나영석 PD가 얘기했지만 이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7시가 되기 전부터 일어나 스스로들 기상미션을 수행한다. 6명 중 3명만 아침으로 나올 완탕을 먹을 수 있다는 말 한 마디에 은지원은 다른 방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가버리고 안재현과 강호동은 가까스로 문을 열고 나와 역습을 가한다.

 

'신서유기3(사진출처:tvN)'

뒤늦게 일어난 송민호가 잠긴 방문 대신 창문으로 나오자, 이수근과 은지원은 아예 숙소 바깥으로 나가 그 대문을 철사로 잠그려 한다. 그걸 알아차리고 송민호와 안재현도 문밖으로 나오고 뒤늦게 문이 잠기는 걸 본 강호동은 얼굴을 내밀다 문틈에 머리가 끼어버린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강호동이 괜스레 달리는 척 하자 모두들 어딘지도 모른 채 달려가고, 놀랍게도 우연히 당도한 주차장에서 그들은 버스를 발견하고 올라탄다.

 

대체 왜들 이러는가라는 제목이 붙은 건 당연하다. 미션 자체가 제시되지도 않았는데 도무지 밑도 끝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뛰고 달리는 그들에게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이언 버전의 손오공 분장(?)을 하느라 뒤늦게 나온 규현은 도무지 영문을 모르면서 이 알 수 없이 뛰고 또 뛰는 기상미션에 참여한다. 그런데 이 미션의 끝을 보면 결국 선택에 의한 복불복이다. 두 개의 버스로 3명씩 나눠 탄 그들에게 9시 쯤 어슬렁어슬렁 나타난 나영석 PD는 한 버스에 올라탐으로써 그 버스에 탄 3명의 승전보를 알린다. 이 버스에 탄 규현, 은지원, 안재현이 완탕으로 먹으러 갈 때, 나머지가 탄 버스는 아침도 못 먹고 답사를 하러간다.

 

이 아침 기상미션은 <신서유기3>라는 나영석 PD표 예능 프로그램이 얼마나 출연자에게도 또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하게 됐는가를 잘 보여준다. 그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지만 새벽같이 일어나 속고 속이고 뛰고 달리는 뜬금없는 기상미션을 하는 것에 대해 출연자도 시청자도 그다지 이상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미 <신서유기>도 시즌3를 했지만, 이런 식의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복불복은 <12> 시절부터 지금껏 익숙한 것들이다. 그래서 이런 익숙함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거두절미하고 게임에 들어간다고 해도 새로 들어온 규현이나 송민호 모두가 쉽게 동화될 수 있게 됐다.

 

그러고 보면 이들은 중국 계림으로 떠나긴 하지만 그 목적이 따로 없다. <12>이나 <꽃보다 청춘> 같은 시리즈의 주목적은 여행이다. <삼시세끼>는 여행보다는 시골 살이에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신서유기3>는 그 목적이 무엇일까. ‘서유기라는 중국 고전을 끌어옴으로써 그 목적지를 중국으로 정해놓고 있지만 <신서유기3>의 목적이 여행이라고만 말하기에는 어딘지 부족하다. 게다가 이들은 서유기혹은 드래곤볼캐릭터를 가져와 분장을 시킨다. 이런 분장은 일반적인 여행과는 <신서유기3>가 다른 목적을 갖고 있다는 걸 분명히 해준다.

 

그건 바로 놀이다. 이들은 아예 시작부터 대놓고 놀이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고, 중국의 어느 지역을 놀이의 장소로 정한 것이며 심지어 그 놀이 속에서 캐릭터까지 설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놀이에 중국이라는 낯선 여행지가 덧붙여지고 거기에 서유기의 캐릭터까지 더해지면서 평시에는 하기가 쉽지 않은 놀이들이 가능해진다. 물론 <무한도전>은 서울 도시 한 복판에서도 캐릭터 분장을 하며 대로를 활보하기도 했지만, <신서유기3>는 그래도 여행이라는 현실에서 살짝 벗어날 수 있는 틈을 벌려주고 거기에 캐릭터까지 부여해줌으로써 놀이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니 이제 왜 이들이 낯선 계림의 한 공간에서 새벽부터 일어나 뛰고 또 뛰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가가 이해가 된다. 또 그들의 이상한 행동들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게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시청자들이 몰입하는 이유도 알게 된다. 핵심은 여행에 캐릭터를 더하고 아예 목적을 즐거운 놀이로 정해놓은 것이다.

 

이것은 <신서유기3>가 가진 색다른 나영석 PD표 예능의 또 다른 버전이다. 여행이라는 바탕 위에 서 있지만 <꽃보다> 시리즈가 해외 배낭여행의 진수에 방점을 찍고, <삼시세끼>가 시골살이를 통해 우리네 삶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면, <신서유기3>는 캐릭터 놀이를 더해 아잇적 순수한 즐거움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는 것이다. 다음 날 출근할 일에 한껏 무거워진 마음을 잠시 동안 잊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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