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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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핀 들국화, 그 향기 더 강렬해졌다옛글들/네모난 세상 2013. 4. 7. 08:30
27년만에 다시 행진하는 들국화 들에서 모진 바람을 버텨온 탓일까. 국화 향은 더 진해졌고 더 강렬해졌다. ‘그것만이 내 세상’을 외치고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들국화. ‘인제는 돌아와 대중 앞에 선’ 들국화는 서정주의 절창만큼이나 원숙해졌다. 젊은 시절 거칠었던 야성은 그 긴 시간을 거치며 그 강렬한 힘 속에 부드러움을 갖추게 되었고, 그들이 노래하는 가사는 도발적이면서도 인생의 깊이가 더욱 느껴졌다. 합정동 인터파크 아트홀에서 열린 ‘다시 행진’이라는 콘서트(4일-14일)는 그 제목처럼 들국화를 27년 만에 돌아와 다시 출발점에 서게 했다. 가사의 진정성이란 가수의 삶이 거기에 그대로 겹쳐질 때 담겨지는 법.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콘서트의 첫 곡 ‘행진’은 그들이 살아낸 삶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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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신드롬과 논란 왜 벌어졌을까옛글들/네모난 세상 2013. 3. 22. 09:12
김미경, 힐링과 자기계발 열풍의 양면성 한 달에 무려 40여회의 강연을 나가고, 가는 곳마다 부흥회에 가까운 반응을 얻고 있는 김미경. 최근에는 자기 이름을 내건 김미경쇼를 선보였고, 에 나와서도 거침없는 입담으로 강호동마저 쥐락펴락하는 모습을 보였던 그녀. 이제 국민 강사라고까지 불리던 김미경은 왜 잇따른 논란에 휘말리게 되었을까. 인문학 비하 논란에 이어 생긴 논문 표절 논란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벌어진 일 그 자체보다 논란이 훨씬 더 크게 번졌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것은 사건의 경중 그 자체보다 일종의 대중정서가 작용했다는 얘기다. 김미경쇼에서 했던 발언이 뒤늦게 논란으로 이어진 이른바 인문학 비하 발언은 편집된 장면이 가져온 착시현상에 가깝다. 김미경이 해명한 것처럼 그녀는 인문학을 비하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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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이제 꿈에서 깨어날 때옛글들/명랑TV 2012. 1. 19. 10:08
멜로만 남은 '하이킥', 웃음은 어디갔나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서 서지석이 용종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벌어진 박하선과의 멜로는, 꿈 속에 꿈을 넣음으로써 반전에 반전을 만들었다. 즉 수술을 받다가 잘못 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혀 병원으로 달려온 박하선에게 서지석이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병상에서 깨어난 서지석에게 이것은 모두 꿈으로 밝혀진 것.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하선이 서둘러 미국행을 결심하고 공항으로 떠나자 그녀를 잡기 위해 달려간 서지석이 차에 치이는 장면이 나오고는 다시 이 모든 게 꿈으로 되돌려진 것이다. 즉 꿈 속에 꿈을 넣어 반전시킴으로서 결국 박하선과 서지석이 연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물론 박하선과 서지석 사이의 이루어질 듯 이루어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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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청춘 사극, '성균관 스캔들'의 가능성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9. 14. 08:30
'성균관 스캔들', 청춘물 그 이상을 그릴까 '성균관 스캔들'에는 우리가 익히 봐왔던 많은 사극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세책점은 '음란서생'을, 남장여자 콘셉트는 '바람의 화원'을, 두건을 하고 밤을 휘젓고 다니는 홍벽서는 '일지매'를 그리고 금등지사와 정조 그리고 정약용의 이야기는 '영원한 제국'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성균관 스캔들'이 단지 이런 몇몇 사극들의 코드들을 버무려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일축할 수는 없다. 이들 작품들과 차별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청춘'이다. 여기서 '청춘'이라고 하면 단지 남장여자 콘셉트의 여주인공과, '꽃보다 남자'의 사극 버전 정도로 읽을 수 있는 꽃미남들이 어우러지는 그저 그런 멜로를 떠올릴 수 있다. 물론 '성균관 스캔들'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