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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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이제 꿈에서 깨어날 때옛글들/명랑TV 2012. 1. 19. 10:08
멜로만 남은 '하이킥', 웃음은 어디갔나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서 서지석이 용종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벌어진 박하선과의 멜로는, 꿈 속에 꿈을 넣음으로써 반전에 반전을 만들었다. 즉 수술을 받다가 잘못 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혀 병원으로 달려온 박하선에게 서지석이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병상에서 깨어난 서지석에게 이것은 모두 꿈으로 밝혀진 것.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하선이 서둘러 미국행을 결심하고 공항으로 떠나자 그녀를 잡기 위해 달려간 서지석이 차에 치이는 장면이 나오고는 다시 이 모든 게 꿈으로 되돌려진 것이다. 즉 꿈 속에 꿈을 넣어 반전시킴으로서 결국 박하선과 서지석이 연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물론 박하선과 서지석 사이의 이루어질 듯 이루어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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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청춘 사극, '성균관 스캔들'의 가능성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9. 14. 08:30
'성균관 스캔들', 청춘물 그 이상을 그릴까 '성균관 스캔들'에는 우리가 익히 봐왔던 많은 사극들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세책점은 '음란서생'을, 남장여자 콘셉트는 '바람의 화원'을, 두건을 하고 밤을 휘젓고 다니는 홍벽서는 '일지매'를 그리고 금등지사와 정조 그리고 정약용의 이야기는 '영원한 제국'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성균관 스캔들'이 단지 이런 몇몇 사극들의 코드들을 버무려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일축할 수는 없다. 이들 작품들과 차별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청춘'이다. 여기서 '청춘'이라고 하면 단지 남장여자 콘셉트의 여주인공과, '꽃보다 남자'의 사극 버전 정도로 읽을 수 있는 꽃미남들이 어우러지는 그저 그런 멜로를 떠올릴 수 있다. 물론 '성균관 스캔들'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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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이 복잡한 영화에 끌리는 까닭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0. 8. 7. 16:06
해체될수록 강해지는 인과관계에 대한 욕망 '인셉션'을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아마도 에셔의 그림들 혹은 영화 속에도 나오는 '펜로즈의 계단'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이 틀림없다. 에셔의 그림들을 한참 쳐다보고 있으면 갖게되는 느낌들, 즉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가가 불분명해지는 그 경계가 주는 순간적인 당혹감과 해방감을 이 영화는 잘 끄집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펜로즈의 계단'이 상승과 하강이라는 흐름을 무화시켜버렸듯이, '인셉션'이라는 영화는 꿈과 현실이라는 경계를 해체시킨다. 영화가 보여주는 장면들이나 진행되는 방식이 굉장히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누군가의 꿈 속으로 들어가 그 머릿 속에 숨겨진 사실을 끄집어내는 일을 하는 코브(레오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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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우리를 꿈꾸게 한 사극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2. 23. 00:27
'선덕여왕', 결국 삶과 꿈에 대한 이야기 지난 5월 봄에 시작한 '선덕여왕'은 12월 겨울에 끝이 났다. 마지막에서 덕만(이요원)이 "스산하다"고 말하고 유신(엄태웅)이 "곧 봄이 올 것입니다"라고 답하는 장면은 마치 이 '선덕여왕'의 처음과 끝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만 같다. 죽기 직전 덕만은 어린 시절 꾸었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꿈속에서 어린 덕만을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던 여인. 덕만은 죽음 앞에서 바로 그녀가 성장한 덕만이었다고 생각한다. 성장한 덕만은 어린 덕만에게 앞으로 있을 시련에 대해 이야기 한다. "모든 걸 다 가진 것 같지만 사실 가진 건 없을 거야." 그리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하는 말은 그래도 "견뎌 내"라는 것이었다. 이 엔딩 장면은 지금껏 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