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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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자연을 닮은 지수의 사랑과 위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8. 31. 10:44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삼각멜로보다 주목되는 자연과 인간의 대결구도 "사람한테 기대지 않으면 돼요. 사람은 상처만 주는 존재고 자연만이 인간을 위로해." MBC 수목드라마 에서 서진(하석진)은 오예지(임수향)에게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 말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를 힘겹게 만드는 고모 오지영(신이)을 지목한 말이었지만, 달리 들으면 바로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 역시 가족의 불행을 눈앞에서 봐온 터였다. 아버지는 암벽등반을 하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줄을 끊어 장애를 갖게 됐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버렸다. 그러니 가족이 그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람은 상처만 주는 존재"라는 그 말은 서진 그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오예지가 "나를 위로한 건 이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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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스페셜' 예산 삭감, 돈이 전부인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2. 15. 08:30
에도 보이는 양극화의 그림자 KBS 은 우리 드라마에 남은 유일한 단막극의 공간이다. 시청률은 낮은 편이다. 3%에서 5% 남짓. 하지만 편성시간대를 생각해보면 그다지 낮다고 만도 할 수 없다. 일요일 밤 11시45분. 사실상 이 시간대에 드라마를 챙겨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게다. 그러니 어찌 보면 이 스페셜한 드라마들은 편성에 있어서는 홀대받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이 의 예산이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회당 8천만 원 남짓의 예산에서 그 절반을 뚝 떼서 회당 4천만 원의 예산으로 줄인다는 것. 이건 사실상 드라마를 만들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이런 저런 캐스팅을 하는 데만도 3천만 원 가까운 예산이 들기 때문이다. 1억도 안 되는 예산으로 만들어진 의 면면을 보면 그 실험성이나 작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