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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르

어째서 ‘빅마우스’는 이종석, 임윤아를 캐스팅 했을까 살벌 누아르에 들어온 멜로 배우들, 그 반전의 시너지(‘빅마우스’) 빚에 쪼들리면서도 입만 열면 뻥뻥 허세를 터트리는 빅마우스(Big mouth) 변호사. 어쩌다 재벌가와 언론사 권력자들의 사건에 휘말리고, 하루아침에 희대의 사기꾼이자 마약왕으로 불리는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버린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변호사, 감옥에서 벌어지는 사투와 성장, 진실과 정의를 위한 복수극. MBC 금토드라마 는 누아르 장르의 복수극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서사를 풀어 놓는다. 뻔해 보이지만 이 복수극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는 건 여러 가지 흡인 요소들이 겹쳐져 있어서다. 일단 거대한 사건에 휘말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렇고, 그 인물이 다름 아닌 권력자들에 의해 핍박받는 서.. 더보기
‘브이아이피’, 어째서 관객들은 불편함을 느낄까 '추격자'도 그랬는데 왜 '브이아이피'만 문제 삼느냐고?영화 는 북한에서 내려온 고위급 자제 연쇄살인범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져왔다. 누아르 장르를 표방하는 만큼 피가 튀는 총격전이나 칼부림은 심지어 미학적 액션으로까지 담아진다. 박훈정 감독의 전작이었던 가 그러하듯이 이 작품이 흥미로워지는 지점은 이러한 폭력이 난무하는 누아르를 통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미국, 북한의 외교적 관계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연쇄살인범을 잡았지만 북한의 고위 정보를 가진 그에게서 그 정보를 빼내기 위해 그를 보호하는 미국 측에 의해 처벌하지 못하는 상황. 누가 권력을 쥐느냐에 따라 연쇄살인범이 버젓이 일가족을 처참하게 유희를 위해 살해해도 아무런 처벌을 하지 못하는 북한의 비뚤어진 권력 체계. 그 안에서 피해를 보는 건 북.. 더보기
'차이나타운', 김혜수라는 여배우의 존재감이란 , 김고은의 미래가 된 김혜수 의 시작은 저 무라카미 류의 를 연상시킨다(본래 이 영화의 제목은 ‘코인라커걸’이었다고 한다). 일영(김고은)이라는 아이는 엄마의 배가 아니라 10번 코인로커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이 차이나타운이라는 오로지 ‘쓸모 있어야 살아남는 곳’에서 모두가 엄마라고 부르는 마우희(김혜수)에게서 자라난다. 엄마와 아이라는 관계로 서 있지만 거기에는 어떠한 모성도 발견하기 힘들다. 엄마는 생명을 잉태하는 존재가 아니라 쓸모없는 생명들을 파괴하는 존재다. 그 곳은 엄마 마우희가 만든 세상이 아니다. 그 세상의 룰이 그렇게 정해져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엄마 마우희도 그 룰 바깥으로 도망치지 못한다. 언제든 쓸모가 없어지면 그녀 역시 사라질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마우희가 밀입국해 차.. 더보기
'강남1970', 유하 감독에게 강남은 어떤 의미였을까 은 왜 이민호를 캐스팅했을까 은 제목에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그대로 집어넣었다. 1970년대의 강남. 그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것은 지금의 강남이라는 공간이 막연히 표징하는 의미와 맞닿아있다.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도열한 빌딩들과 회사들은 우리네 상류층의 막강한 자본을 상징하고, 도곡동에서 대치동, 압구정동에 들어찬 천정부지의 집값을 자랑하는 아파트들은 부동산 버블을 타고 커버린 개발시대의 경제에 맞닿아 있다. 은 현재의 강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하는 그 시원을 따라가는 영화다. 어찌 보면 자못 탐구적이고 탐사적일 수 있는 이 영화를 유하 감독은 누아르로 풀어낸다. 마치 의 우울함에 의 핏빛 액션이 그 겉모습이고, 그 이면에는 강남이라는 공간으로 표징되는 부동산 경제가 어떻게 경제와 정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