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더 게임:0시를 향하여 (2)
주간 정덕현
‘더 게임’, 운명 앞에 무력한 인간에 대한 연민 어째서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구도경(임주환)에게 연민의 감정이 드는 걸까. MBC 수목드라마 는 독특한 시점을 제공한다. 보통 살인자라고 하면 공포감을 먼저 떠올리게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구도경은 그것보다는 연민과 동정의 감정이 생겨난다는 것. 무엇이 이런 시점을 만든 걸까. 그것은 구도경이 살인자지만 그 역시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 조필두(김용준)가 잔혹한 ‘0시의 살인마’라는 누명을 쓰고 붙잡힌 후 살인마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 게다가 진짜 살인마가 아버지가 아니라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그 슬픔이 분노로 바뀐 건 당연한 결과였을 터다. 결국 구도경을 살인자로 만든 건, 진짜 살인마는 물론이고 조필두가 아니라는..
'더 게임' 죽음을 보는 옥택연이 이연희에게는 설렌다는 건 만일 누군가의 죽음을 볼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MBC 수목드라마 는 김태평(옥택연)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런 질문을 던진다. 그는 누군가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죽음의 순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 그는 자신의 쓸쓸한 죽음까지 이미 본 인물이다. 사람이라면 눈앞에서 이제 죽음을 향해 가는 누군가를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김태평도 그 운명을 바꿔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결코 단 한 번도 자신이 봤던 누군가의 죽음을 되돌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 서준영(이연희)이라는 형사가 나타나면서 그 운명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와 눈이 마주쳤지만 김태평은 서준영의 죽음이 보이지 않았던 것. 20년 전 벌어졌던 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