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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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 잭슨살롱 산양유 냉장고, 나영석의 포석 또 통했다옛글들/명랑TV 2017. 8. 13. 10:45
‘삼시세끼’, 산양유 하나로 이런 훈훈한 정경이라니왜 하필 바다목장이었을까. tvN 예능 프로그램 에서 나영석 PD는 바다목장을 굳이 마련한 이유에 대해 “낚시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아마도 반은 진담 반은 농담이었을 게다. 낚시라는 소재가 방송에서는 물론 들인 시간에 비해 나오는 분량은 적을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낚는다는 그 사실이 주는 즐거움이 있고, 그 낚은 걸로 삼시 세끼를 챙겨먹는 이 프로그램이 또 잘 어울린다는 건 이미 첫 번째 어촌편에서 차승원과 유해진이 보여준 바 있다. 그러니 낚시 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새로운 그림을 원했다는 게 더 맞을 게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목장에서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잭슨 패밀리가 여유롭게 풀을 뜯어먹는 풍경.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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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녀'가 김희선 통해 고발하는 천민자본주의의 실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7. 9. 09:55
‘품위녀’, 김희선이 보여주는 품위란 무엇인가JTBC 금토드라마 는 왜 ‘품위’를 얘기하고 있는 걸까. 부유한 삶이 마치 ‘품위’를 가져다 줄 것처럼 보이지만 이 드라마는 그것이 틀렸다는 걸 시작부터 끄집어내 놓는다.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하는 강남의 아줌마들은 명품으로 도배를 한 모습으로 앉아 있지만 전혀 품위를 느끼기가 어렵다. 그들은 대화는 한 마디로 속물적이다. 누가 무슨 한정판 명품을 샀는가 하는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에 중산층의 학생들이 오는 것을 꺼리는 특권의식을 드러낸다. 나아가 누가 누구와 바람이 났느니 하는 뒷얘기가 수다의 소재로 오른다. 요트를 빌려 한 턱 내는 파티에는 그녀들을 시중 들 젊은 사내들이 올라탄다. 품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돈이면 뭐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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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돼지를 향해 직진하는 소녀가 주는 감동이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7. 7. 09:17
'옥자', 감동적인 서사를 위해 봉준호가 심어놓은 상징들(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는 단순명쾌한 영화다. 도축될 위기에 처한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돼지 옥자를 미자(안서현)가 구하는 이야기. 하지만 이 단순한 마치 동화 같은 이야기에 봉준호 감독은 무수히 많은 상징들을 넣어 그 울림을 극대화했다. 영화는 단순하지만 영화 속 인물들(슈퍼돼지 옥자를 포함해)이 처하는 상황과 그 상황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선택과 행동은 그래서 곱씹어보면 꽤 많은 의미들로 읽혀진다. 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던 옥자와 미자가 초반 보여주는 벼랑 끝에서의 생존 장면은 그저 대상이 아닌 가족으로서의 둘의 관계를 곧바로 드러내고 후에 이어질 옥자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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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마이' 안재홍과 송하윤을 그냥 사랑하게 해줄 순 없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7. 5. 09:41
‘쌈마이’, 무엇이 이 청춘들의 꿈과 사랑을 가로막나“왜 짐이 이것 밖에 안 되냐?” 이젠 헤어져 자신의 짐을 챙겨달라는 백설희(송하윤)에게 김주만(안재홍)은 화가 났다. 그건 아마도 그녀에게 내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것이리라. 무려 6년 간 사귀면서 그녀가 자신을 위해 산 물건들이라는 것이 한 박스도 안 되는 싸구려들뿐이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그토록 살뜰히도 챙겼던 그녀가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돈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KBS 월화드라마 의 백설희는 결국 김주만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하지만 그렇게 빠져나간 백설희의 빈자리를 김주만은 톡톡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매 순간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던 그녀가 아니던가. 그러니 그녀가 없는 자리가 마치 살점이 떨어져 나간 것처럼 아프고 허전하고 멍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