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만능간장, 세상에 만능이 있겠냐마는

 

백종원은 왜 굳이 만능간장을 다시 들고 나왔을까. tvN <집밥 백선생>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레시피는 아마도 만능간장이었을 것이다. 간장에 설탕, 그리고 돼지고기 다짐육을 넣어 끓여 만들어놓는 이 만능간장은 이름 그대로 만능이었다. 두부에 넣고 졸이면 두부조림, 가지에 넣고 졸이기만 하면 가지조림이 되는 이 만능간장은 마치 백종원이라는 인물을 표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가장 간편하고도 쉽고 그러면서도 효과적인 맛을 내는 비법을 알려주는 백종원.

 


'집밥 백선생(사진출처: tvN)'

그런 그가 만능간장을 다시 들고 나온 이유는 일종의 애프터서비스를 하기 위함이다. 그는 이 만능간장이 몸서리치게 짜다는 시청자 의견에 자못 충격을 받았던 듯 했다. 그래서 간장이 문제인가 해서 시중에 나오는 간장 10개를 사다가 전부 실험을 해보았다고 한다. 별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요령의 문제이거나 정말 짠 것을 싫어하는 분의 의견일 수 있다는 걸 몸소 확인해보려 했던 것.

 

사실 간장이 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음식의 간이라는 것은 자신의 입맛에 맞춰야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러니 제 아무리 만능간장이라고 만들어놔도 그 양을 자신에 맞게 조절해가며 써야 제각각 다른 입맛에 맞출 수 있게 된다. 즉 백종원이 <집밥 백선생>에서 했던 양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은 개인적인 입맛에는 안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백종원은 이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 자주 거론한 바 있다. 즉 자신이 하는 레시피는 정답이 아니라는 것. 그러니 대충의 가이드라인일 뿐 그 간 조절이나 양 조절은 각자 자신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능간장이 몸서리치게 짜다는 의견이 나오는 건 아마도 그 이름에 붙은 만능이라는 수식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뭐든 쉽게 척척 요리로 만들어주는 만능간장. 그러니 어떻게 넣어도 맛을 낼 거라 오인될 수 있지 않았을까.

 

백종원은 만능간장의 간은 각각 자신의 입맛에 맞게 맞춰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그것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즉석요리의 세계를 보여줬다. 가지, 양배추, 숙주, 쑥갓, 샐러리, 피망, 고사리, 멸치, 감자에 잡채까지. 만능간장을 활용해서 뚝딱 만들어내는 간단한 레시피는 요리가 누구든 쉽게 할 수 있는 거라는 걸 보여줬다.

 

맛에 있어서 절대적 기준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간편한 레시피를 보여주고 거기에 만능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요리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요리무식자로 주방에 들어가는 것조차 두려운 이들에게 아마도 이 만능이라는 수식어는 조금은 요리에 대한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감자조림이라고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내던 요리무식자 윤상이 만능간장을 이용해 그럴싸한 감자조림을 내놓는 모습은 저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안도감을 준다. <집밥 백선생>이 요리무식자 네 명을 세워두고 쿡방을 하는 이유다. 그들을 안도하게 하고 또 요리를 만들어 성취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이들도 요리를 즐기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만능이 어디 있겠나. 만능간장의 만능은 그래서 간장 그 자체가 아니라 보다 쉽게 요리를 알려주고, 또 무언가 잘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문제점이 뭐였는가를 찾아보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 마음이 아닐까. 요리 결코 어렵지 않고, 나아가 즐길 수 있는 어떤 것이라는 걸 알려준다는 것. 만능간장의 레시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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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은 요리 채널? 종류도 다양한 쿡방들

 

바야흐로 쿡방 전성시대. 그 트렌드를 전면적으로 이끌고 있는 건 역시 tvN이다. 이 채널은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수요미식회>, <한식대첩> 같은 쿡방들을 거의 일주일 내내 포진해 놓고 있다. 누가 보면 요리 채널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집밥 백선생(사진출처:tvN)'

비슷비슷하게 보여도 이들 쿡방들이 저마다 색깔을 조금씩 달리하고 있고 그 요리에 대한 접근도 조금씩 다르다. 요리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봐도 편안한 쿡방이 있는 반면, 조금은 기초 지식을 갖고 있어야 즐거운 쿡방도 있다. 초보에서 마니아까지 섭렵하는 tvN의 쿡방들은 그래서 왠만한 시청층을 거의 다 흡수할 수 있는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삼시세끼> 같은 프로그램은 요리 지식이 전무 하고 또 요리를 그리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유사 쿡방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은 시골에서 한적한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이지만 그 속에는 역시 그날의 아침, 점심, 저녁 메뉴를 만들고 나눠먹는 장면이 핵심적인 몰입을 만든다.

 

이서진이나 옥택연처럼 전혀 요리를 해본 적이 없는 이들이 요리를 하는 건 요리 그 자체의 재미라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의 재미를 만든다. 즉 레시피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대신 그 과정을 얼마나 재밌게 즐기는가가 관전 포인트가 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막연히 그런 요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자란 야채들을 가져와 한 상을 차려내는 그 모습은 누구든 해보고픈 욕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부엌의 문턱을 한 번 넘어볼까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집밥 백선생>을 기웃거리게 된다. 백선생은 요리무식자들을 단번에 그럴 듯한 요리를 해낼 수 있는 이들로 변신시켜주는 마법의 레시피들을 알려준다. 그건 너무나 쉽고 그래서 심지어 수십 년 간 요리를 해온 주부들마저도 혹하게 만드는 것이다. 간편하다는 것이 대단한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집밥 백선생>을 통해 알려지는 레시피를 조금 따라해 본 사람들은 이제 <수요미식회>를 통해 요리에 대한 좀더 깊은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식재료들이 어떤 특징들을 가졌고 그것이 어떻게 어느 지방에서 어떤 요리로 만들어지는가를 이 프로그램은 알려준다. 물론 집밥만 먹던 이들에게 한 번의 맛난 외식을 할 수 있는 맛집 정보를 들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또 그 정보나 지식을 조금씩 습득한 이들이라면 <한식대첩>의 세계의 요리 명인 대결이 더 흥미진진해질 수밖에 없다. 듣도 보도 못한 재료들이 각 지방에서 올라와 한 상 거나한 요리로 차려지는 과정은 요리의 스펙터클을 그려낸다.

 

이쯤 되면 요리의 천하통일을 추구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tvN의 쿡방들은 자연스럽게 초보부터 전문가까지의 그 다양한 소구층들을 다양하게 겨냥해 보여주면서 하나를 보면 다른 것도 또 관심을 갖게 되는 그런 연계성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쿡방들이 시너지를 이루며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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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냐 요리전도사냐, 백종원을 바라보는 두 시선

 

백종원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양극단으로 나뉜다. 한편에서는 그의 너무도 쉬운 요리에 요리무식자들도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며 요리전도사로서의 그에 반색을 표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너무 인스턴트식이라며 그는 결국 사업가라는 평가를 내린다. 어느 쪽의 시선을 갖고 백종원을 보느냐에 따라 그에 대한 이미지도 극과 극으로 갈라진다. “마치 종교 같다고 표현하는 손호준의 입장이 있는 반면, 그것 역시 자신의 사업의 홍보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집밥 백선생(사진출처:tvN)'

이렇게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 건 그에 대한 열광이 엄청나게 커지면서다. 백종원은 지금 현재 신드롬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 영향이 생활 저변에까지 미치고 있다. tvN <집밥 백선생>에서 출연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가 어떤 재료로 새로운 레시피를 선보이느냐에 따라 마트의 매출 자체가 달라진다고 한다. 또 프로그램을 보고 그 레시피를 직접 따라해 본 이들의 인증사진들이 인터넷에 쏟아져 나오면서 그 요리 정보의 확산은 더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제는 백종원 레시피를 꺼내 놓으며 그거 해봤어?”라는 질문을 던진다. 놀라운 일상의 변화다.

 

이렇게 영향력이 커지기 전까지만 해도 백종원은 그저 쿡방 전성시대가 낳은 또 하나의 스타 정도로 여겨졌고, 요리사보다 방송인의 이미지가 강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의 백종원이 그렇다. 이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은 셰프로서 무언가를 가르쳐준다기보다는 방송을 재밌게 하고 무엇보다 놀라운 소통력을 가진 인물로서 주목되었다. 하지만 tvN <집밥 백선생>은 다르다. 이 프로그램은 선생이라고 축약해 부르지만 그래도 백종원만이 가진 요리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요리무식자도 요리할 수 있게 해주는 일상 요리의 전도사가 되었다.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 지점은 그의 요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이자, 근원적으로는 우리가 요리를 보는 관점이 어떤 것이냐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즉 요리는 과연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것인가. ‘신성불가침이라는 표현이 과하게 느껴지겠지만 지금껏 요리에 대한 인식들은 그것을 신성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던 게 사실이다. 흔히 말하는 엄마의 밥상이나 엄마의 손맛같은 표현 속에는 우리 입맛이 비롯되는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신성화가 들어있지만, 그건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 요리라는 영역을 엄마, 즉 여성들에게만 고착화시키는 이데올로기도 들어있다.

 

요리는 전문적인 영역이라는 시선은 이 엄마 요리에 대한 신성화와 함께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이 과연 전문가들만의 영역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왔던 게 사실이다.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음식 프로그램들이 점점 대중적인 시선을 끌지 못하게 된 건 그들 전문가들의 레시피를 이제는 방송으로 배울 필요가 전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만 열고 해당 음식을 치면 우리는 어디서든 레시피를 얻을 수 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보다 더 열광적인 환호를 받는 요리 블로거들 역시 넘쳐난다. 요리는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이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이 되고 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맹기용과 <집밥 백선생>의 백종원이 꽁치 통조림을 갖고 한 요리에 대해 사뭇 상반된 반응들이 나오는 것 역시 이 양갈래로 갈라진 요리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생겨난다. 대중들은 맹기용에게 보인 반응처럼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의 전문적 자질을 요구하는 한편, 백종원의 꽁치 생물이 아닌 꽁치 통조림으로 그럴 듯한꽁치 김치찌개나 구이를 만드는 걸 보며 환호를 보내기도 한다.

 

물론 이런 백종원식의 통조림 요리에 대한 시선에는 그 요리의 일상화와 대중화가 사업과 비즈니스의 영역이라는 불편한 시각이 존재한다. 요리 레시피라기보다는 결국 장사하기 위해 하는 상술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으니 그 럴만도 하다. 게다가 <집밥 백선생>이 방영되고 있는 tvNCJ라는 식재료 사업의 선두주자가 뒤에 버티고 있는 방송국이 아닌가.

 

불편한 시각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전문영역의 일상화는 현재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일 것이다. 과거 방송이라는 영역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보여주는 것처럼 개인방송으로 대변되는 일반인들의 영역이 되고 있다. 과거 사진은 사진가들의 영역이었지만 지금은 아이폰이 광고하는 것처럼 예술적인 사진들도 스마트폰으로 찍는 시대다.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전문가들보다 더 전문적인 일반인들이 넘쳐난다. 그들은 지금껏 전문성과 라이센스라는 성역으로 존재하던 것들을 깨버리고 있다.

 

벤야민이 아우라 개념을 통해 설명했듯 대량 복제를 통한 대중화는 아우라를 상실시킨다. 그러니 그 사라지는 아우라(신성함. 셰프의 밥상 같은)에 대한 저항은 분명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역시 벤야민이 얘기했듯 대량 복제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가능하게 한다. 물론 질적인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만한 위치와 지위와 부가 있는 몇몇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었던 것들을 이제 그나마 모두가 어느 정도 공평하게 향유하게 된다는 건 부정적인 일이 아닐 것이다. 재료는 별거 아닌데 왠지 모르게 고급진느낌으로 그럴싸하게 만들어 먹는 백선생의 요리는 심지어 스스로 사기라고도 부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값싸지만 비슷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대중들의 열광을 얻는 게 아닐까. 물론 사업화에 대한 불편함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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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표 쿡방 왜 파괴력 있나 했더니

 

우리한테는 백종원이라는 작가가 있는 셈입니다.” tvN <집밥 백선생>이 단 몇 회만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연출자인 고민구 PD는 이렇게 말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작가들은 따로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백종원이 갖고 있는 요리에 대한 생각이 소재 선택이나 구성에 있어 가장 큰 잣대가 된다는 걸 에둘러 표현한 얘기다.

 


'집밥 백선생(사진출처:tvN)'

<집밥 백선생>은 단 6회 만에 5.67%(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찍었다. 2%대에서 시작해 한 회마다 1%씩 계속 상승 중이다. 그리고 이 수치는 여기서 머물 것 같지 않은 심상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입소문을 타고 남자들은 물론이고 가정주부들에게까지 화요일 밤이면 <집밥 백선생>의 특급 레시피를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점점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집밥 백선생>이 그저 그런 쿡방의 하나가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도대체 무엇이 다른 걸까. 백종원이 대세이긴 대세지만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의 백종원과 올리브TV <한식대첩>의 백종원과는 다른 면면이 <집밥 백선생>에는 있다. 백종원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소통의 신이고 <한식대첩>에서는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지만 <집밥 백선생>에서는 특이한 요리철학을 가진 요리사다. 지극히 대중적인 마인드를 가진.

 

백종원이 너무나 친 대중적이라는 건 <집밥 백선생>이 지금껏 매회 해왔던 요리들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김치를 이용한 김치전과 김치찌개, 돼지고기, 밥 반찬, 카레, 된장. 정말 특별한 게 하나도 없는 요리들이다. 누구나 냉장고만 열면 늘 준비되어 있는 식재료들이기도 하다. 바로 이 점은 <집밥 백선생>의 시청층이 거의 모든 가정을 포괄할 수 있다는 걸 말해준다. 만일 양장피니 이름도 부르기 힘든 이태리 파스타 요리니 그것도 아니면 아예 창작된 퓨전요리였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집밥 백선생>만큼의 대중적인 호응을 얻어내긴 어려웠을 것이다.

 

가장 흔하고 대중적인 재료와 요리를 선보이면서 자기만의 요리 꿀팁을 얹어주는 건 백종원표 쿡방이 그토록 파괴력이 있는 이유다. 그는 김치전을 만들 때 슬쩍 참치를 넣으면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맛은 훨씬 좋다고 말해주고, 김치찌개를 끓일 때 먼저 돼지고기를 물에 넣고 끓이면 기본 이상은 한다고 말한다. 또 밥 반찬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만능간장을 소개하고, 카레를 맛있게 만들려면 오래도록 양파를 볶으라는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그 흔해 보이는 된장찌개도 무와 쇠고기를 볶아 끓이면 더 깊은 맛이 난다는 팁을 준다.

 

사실 이런 팁은 엄마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들이다. 많은 경험이 묻어나다 보니 알게 된 것들. 소소해 보여도 엄마가 차려주는 집밥이 우리가 만드는 것과 확연한 차이를 만드는 이유들이다. 백종원이 입만 열면 하는 말이 쉽죠?” “간단하죠?” “.” 같은 말이라는 걸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요리하는 것이 생각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며, 작은 팁과 경험 그리고 상상력이 있다면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일이라는 걸 말해준다.

 

<집밥 백선생>의 파괴력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그가 말한 된장찌개와 노각무침의 노하우들은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가고, 각 가정에서는 그걸 그저 보고 지나치는 방송이 아니라 한 번씩 해보는 경험을 쌓아간다. 방송에 대한 충성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저 시청하는 것으로만 소비되는 쿡방과 시청 후 직접 그대로 요리를 해보는 쿡방은 대중들에게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저들의 요리가 아니라 나의 요리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집밥 백선생>의 다음 요리는 국수라고 한다. 여름철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 이런 음식의 선정은 당연히 백종원의 선택일 것이다. 이미 음식 선정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갖게 만드는 것. 백종원이 <집밥 백선생>의 가장 큰 작가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우리의 저녁 메뉴까지 바꿔버린 <집밥 백선생>의 파괴력. 거기에는 요리 무식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레시피를 통해 요리의 대중화를 선언한 백종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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