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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송혜교, '태양의 후예' 판타지의 중심에 서다 판타지, 대중의 무엇을 저격했을까 하이힐과 스커트. 지진이 발생해 초토화된 재난 지역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 그만큼 경황없이 졸지에 벌어진 재난상황을 잘 말해준다. 하지만 그 불편한 옷을 입고 재난 지역의 부상자들을 치료하러 동분서주하는 강모연(송혜교)의 모습은 그래서 더더욱 절절해진다. 하이힐의 굽을 손수 떼어내고 재난 현장을 뛰어다니는 그녀의 발은 온통 상처투성이로 빨갛게 물들고, 그녀에게 치료받은 한 외국인이 갑자기 그녀를 붙잡더니 자신이 신던 신발을 내민다. KBS 수목드라마 에서 우르크에 발생한 지진으로 재난 지역에서 목숨을 걸고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강모연의 이 장면은 휴머니즘의 뭉클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의 이야기는 거기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지진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안 유시진(.. 더보기
'미세스캅', 손호준-이다희 콤비에 거는 기대 의 균형 맞춰줄 손호준-이다희 콤비 SBS 의 추동력은 최영진(김희애)에게서 나온다. 엄마이자 형사인 워킹맘으로서의 고충과 비리에 연루된 상사와의 갈등, 아줌마 특유의 촉을 보여주는 수사는 물론이고,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의 출소로 새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것까지 모두 최영진의 역할이다. 이처럼 최영진의 역할은 이 드라마에서 절대적이지만 그렇다고 드라마가 한 사람의 힘으로만 굴러가는 건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드라마의 다양한 곁가지 잔재미들이 있어야 시청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는다. 각종 강력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은 그래서 피해자들의 이야기까지 덧붙여져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드라마가 시종일관 무거워서는 곤란해지는 이유다. 하지만 에서는 적어도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최영진이 다시 강력계로 돌아.. 더보기
빵빵 터진 '프로듀사', 예능보다 웃긴 드라마라니 김수현과 아이유의 썸이 살려낸 의 묘미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보다 웃기다. 사실 KBS 의 1,2회만 하더라도 기대만큼의 웃음의 요소가 등장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 하나는 기대가 너무 컸다는 점이다. 김수현부터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가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여기에 예능국 이야기라는 점은 막연하게 웃음에 대한 기대치를 증폭시켜놓았다. 하지만 제 아무리 어벤져스급 배우들이 나온다고 해도 첫 회부터 빵빵 터트리기는 쉽지 않은 일.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라도 기본적인 캐릭터 설정이 깔리는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게다가 예능국 이야기가 웃음을 주려면 그 현실적인 상황들이 이해되어야 한다. 1,2회가 의 형식적 틀을 이용해 그 예능국의 현실을 하나하나 설명하려 했던 건 그래서다. .. 더보기
'그레이', 로맨틱은 성공적, 하지만 흥행은 글쎄 , 엄마들의 포르노? 로맨스가 더 세다 에 붙은 ‘엄마들의 포르노’라는 캐치 프레이즈는 확실히 강렬하다. 주로 남성들에 의해 소비되는 것으로 치부됐던 ‘포르노’라는 단어에 ‘엄마들’이 수식어로 붙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 ‘포르노’는 남성들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뉘앙스가 이 표현 속에는 담겨 있다. 그것은 도대체 뭐가 다를까. 그것은 단지 육체적인 성적 쾌감만을 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물리적이기보다는 화학적인 반응들이 더 많이 전제된다. 즉 처음 순수한 영문학도인 아나스타샤가 억만장자인 그레이를 만나 나누는 대화에서조차 그런 성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무언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듯한 신비로운 인물 그레이에게서 아나스타샤는 살짝 묻어나는 우울과 자책 같은 것들을 읽어낸다. 그 말 .. 더보기
'로필3', 잃어버린 로맨스를 찾아서 '로필3', 김소연의 로맨스에 빠져드는 까닭 왜 이 드라마는 대놓고 ‘로맨스가 필요하다’고 외쳤을까. 아마도 그것은 지금 현대 여성들의 욕망으로서의 ‘로맨스’를 드라마 전면에 내세우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있어서 ‘로맨스’는 아마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중요한 요인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로맨스가 필요해’라고 외쳤다는 것은 어딘지 로맨스 부재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현실에 부대끼면서 워킹우먼들이나 워킹맘들에게 로맨스란 사치처럼 여겨지는 어떤 것이다. 그래서일까. 여주인공 주연(김소연)은 약육강식의 직장생활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생겨난 마음의 굳은살로 진실된 마음이나 감정에서는 점점 멀어져가는 인물이다. 남자와 헤어지는 일에 울고불고 하지 않을 정도로 무덤덤해진 그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