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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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현실이든 사랑이든 판타지를 달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6. 6. 07:01
잘나가는 로맨스, 무얼 말하는 걸까 한때는 tvN 같은 스릴러 장르가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뤘다면 KBS 이후로 현재의 tvN 에 이르기까지 달달한 로맨스 장르가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와 MBC 는 물론이고, 앞으로 방영될 KBS , 이나 SBS 도 결국 로맨스물이다. 김우빈과 수지, 박보검과 김유정 그리고 이준기와 아이유. 그 캐스팅만 봐도 달달함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스릴러물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끈 건 우리네 사회 현실과 법 정의의 문제를 이들 드라마들이 정확히 꿰뚫었기 때문이다. 은 여러 미제사건들을 건드렸지만 마지막에 가면 결국 권력의 문제로 귀결된다. 가진 자들은 위법한 행위를 하고도 버젓이 살아가고 못 가진 자들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도 진실조차 규명 받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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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재난, 전염병까지, '태후'의 멜로가 센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26. 07:40
작정하고 센 의 소재들, 이러니 안 될 수가 있나 전쟁과 재난에 이어서 이번엔 전염병이다. 아주 작정하고 센 소재들을 총동원 하겠다 마음먹은 기색이 역력하다. 이러니 시청률이 안 오를 수가 없다. KBS 수목드라마 는 9회에 30%를 훌쩍 넘겨버리더니 거기에 멈추지 않겠다는 듯 이제 31,6%(닐슨 코리아)로 순항중이다. 멜로는 약하다? 극성이 약한 건 사실이다. 생각해보라. 멜로의 갈등들을 통해 인물들이 겪게되는 결과란 고작 사랑이 이루어지거나 헤어지거나가 아닌가. 물론 그 사랑이 죽음을 담보로하기도 하지만. 사극 같은 장르가 극성이 강한 건, 늘 죽음을 옆에 달고 다녀서다. 알다시피 전쟁, 재난, 전염병 같은 모든 소재가 활용되는 장르가 바로 사극이다. 그런데 는 현대극이면서도 이 모든 소재들을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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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태양의 후예' 판타지의 중심에 서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2. 08:20
판타지, 대중의 무엇을 저격했을까 하이힐과 스커트. 지진이 발생해 초토화된 재난 지역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 그만큼 경황없이 졸지에 벌어진 재난상황을 잘 말해준다. 하지만 그 불편한 옷을 입고 재난 지역의 부상자들을 치료하러 동분서주하는 강모연(송혜교)의 모습은 그래서 더더욱 절절해진다. 하이힐의 굽을 손수 떼어내고 재난 현장을 뛰어다니는 그녀의 발은 온통 상처투성이로 빨갛게 물들고, 그녀에게 치료받은 한 외국인이 갑자기 그녀를 붙잡더니 자신이 신던 신발을 내민다. KBS 수목드라마 에서 우르크에 발생한 지진으로 재난 지역에서 목숨을 걸고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강모연의 이 장면은 휴머니즘의 뭉클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의 이야기는 거기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지진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안 유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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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캅', 손호준-이다희 콤비에 거는 기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8. 19. 08:37
의 균형 맞춰줄 손호준-이다희 콤비 SBS 의 추동력은 최영진(김희애)에게서 나온다. 엄마이자 형사인 워킹맘으로서의 고충과 비리에 연루된 상사와의 갈등, 아줌마 특유의 촉을 보여주는 수사는 물론이고,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의 출소로 새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것까지 모두 최영진의 역할이다. 이처럼 최영진의 역할은 이 드라마에서 절대적이지만 그렇다고 드라마가 한 사람의 힘으로만 굴러가는 건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드라마의 다양한 곁가지 잔재미들이 있어야 시청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는다. 각종 강력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은 그래서 피해자들의 이야기까지 덧붙여져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드라마가 시종일관 무거워서는 곤란해지는 이유다. 하지만 에서는 적어도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최영진이 다시 강력계로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