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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기억에서 기록으로, '푸른 바다' 엔딩에 담은 현실인식 ‘푸른 바다’, 멜로와 현실은 어떻게 공명했을까잊지 말아야 될 기억은 어떻게 보존될 수 있을까. SBS 수목드라마 은 허준재(이민호)의 기억을 지우고 바다로 돌아간 인어 심청(전지현)이 다시 돌아와 사랑을 이어가는 것으로 해피엔딩을 그렸다. 허준재는 청이 자신의 기억을 지웠지만 자신의 심장에 새겨진 사랑은 지울 수 없었다며 그녀를 기억하고 기다려왔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런데 여기서 허준재가 지웠졌던 기억을 다시 복원하는 그 방식이 흥미롭다. 그는 훨씬 이전부터 이런 일이 있을 거라는 걸 예감이라도 한 듯, 청이와의 일들을 일기로 기록해놨다고 했다. 결국 청이가 그의 기억을 지웠어도 그는 다시금 그 일기를 통해 그녀와의 추억들을 되새길 수 있었다. 이건 전형적인 멜로물의 해피엔딩처럼 보이지만, 그간 기억.. 더보기
'달의 연인', 그나마 이준기, 강하늘 있어 참 다행이다 , 무게감 주는 이준기와 강하늘의 존재감 이준기와 강하늘이 없었다면 어쩔 뻔 했을까. SBS 월화드라마 는 사극이지만 청춘 로맨스의 가벼움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여주인공 해수(이지은)는 현대에서 고려 시대로 넘어간 인물이다. 그러니 그 옛 시대의 감성들이 어색할 수밖에 없다. 황궁에서의 말투는 물론이고 하는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지나치게 진지하게 느껴질 테니 말이다. 그래서 해수는 현대인의 자유로움을 통해 이 무게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한다. 그녀는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낸다. 황자들은 그런 그녀의 자유분방함에 시선을 빼앗긴다. 청춘 로맨스는 이 지점에서 생겨난다. 이 사극의 진지함을 깨고 들어오는 가벼움은 로맨틱 코미디류의 즐거움을 주지만 동시에 너무 가벼워지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그래.. 더보기
'W' 이종석-한효주, 만찢남녀라 함부로 자유로운 , 웹툰 속이라 가능해진 것들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남자 혹은 여자’ 이런 외모와 이미지를 가진 이들을 ‘만찢남’ 혹은 ‘만찢녀’라고 부른다. 아마도 MBC 수목드라마 의 상상은 바로 이 용어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실제로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와 만화 속으로 들어간 여자가 엮어가는 멜로와 스릴러. 여기서 만찢남 강철과 만찢녀 오연주 역할에 이종석과 한효주 캐스팅은 맞춤이다. 드라마의 성격상 실사와 만화를 오가는 장면들 속에서 이들만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배우들도 없을 게다. 만화 속 인물과의 모험과 로맨스라는 단순한 상상에서부터 시작한 드라마일 수 있으나, 막상 그 세계로 들어가니 의외로 모든 것들이 다 허용되는 거침없는 전개가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의 멜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던 멜로드라마의 .. 더보기
지독한 현실이든 사랑이든 판타지를 달라 잘나가는 로맨스, 무얼 말하는 걸까 한때는 tvN 같은 스릴러 장르가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뤘다면 KBS 이후로 현재의 tvN 에 이르기까지 달달한 로맨스 장르가 그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와 MBC 는 물론이고, 앞으로 방영될 KBS , 이나 SBS 도 결국 로맨스물이다. 김우빈과 수지, 박보검과 김유정 그리고 이준기와 아이유. 그 캐스팅만 봐도 달달함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스릴러물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끈 건 우리네 사회 현실과 법 정의의 문제를 이들 드라마들이 정확히 꿰뚫었기 때문이다. 은 여러 미제사건들을 건드렸지만 마지막에 가면 결국 권력의 문제로 귀결된다. 가진 자들은 위법한 행위를 하고도 버젓이 살아가고 못 가진 자들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도 진실조차 규명 받지 .. 더보기
전쟁, 재난, 전염병까지, '태후'의 멜로가 센 까닭 작정하고 센 의 소재들, 이러니 안 될 수가 있나 전쟁과 재난에 이어서 이번엔 전염병이다. 아주 작정하고 센 소재들을 총동원 하겠다 마음먹은 기색이 역력하다. 이러니 시청률이 안 오를 수가 없다. KBS 수목드라마 는 9회에 30%를 훌쩍 넘겨버리더니 거기에 멈추지 않겠다는 듯 이제 31,6%(닐슨 코리아)로 순항중이다. 멜로는 약하다? 극성이 약한 건 사실이다. 생각해보라. 멜로의 갈등들을 통해 인물들이 겪게되는 결과란 고작 사랑이 이루어지거나 헤어지거나가 아닌가. 물론 그 사랑이 죽음을 담보로하기도 하지만. 사극 같은 장르가 극성이 강한 건, 늘 죽음을 옆에 달고 다녀서다. 알다시피 전쟁, 재난, 전염병 같은 모든 소재가 활용되는 장르가 바로 사극이다. 그런데 는 현대극이면서도 이 모든 소재들을 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