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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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 터진 '프로듀사', 예능보다 웃긴 드라마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5. 24. 09:22
김수현과 아이유의 썸이 살려낸 의 묘미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보다 웃기다. 사실 KBS 의 1,2회만 하더라도 기대만큼의 웃음의 요소가 등장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 하나는 기대가 너무 컸다는 점이다. 김수현부터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가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다. 여기에 예능국 이야기라는 점은 막연하게 웃음에 대한 기대치를 증폭시켜놓았다. 하지만 제 아무리 어벤져스급 배우들이 나온다고 해도 첫 회부터 빵빵 터트리기는 쉽지 않은 일.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라도 기본적인 캐릭터 설정이 깔리는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게다가 예능국 이야기가 웃음을 주려면 그 현실적인 상황들이 이해되어야 한다. 1,2회가 의 형식적 틀을 이용해 그 예능국의 현실을 하나하나 설명하려 했던 건 그래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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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로맨틱은 성공적, 하지만 흥행은 글쎄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3. 4. 07:55
, 엄마들의 포르노? 로맨스가 더 세다 에 붙은 ‘엄마들의 포르노’라는 캐치 프레이즈는 확실히 강렬하다. 주로 남성들에 의해 소비되는 것으로 치부됐던 ‘포르노’라는 단어에 ‘엄마들’이 수식어로 붙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 ‘포르노’는 남성들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뉘앙스가 이 표현 속에는 담겨 있다. 그것은 도대체 뭐가 다를까. 그것은 단지 육체적인 성적 쾌감만을 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물리적이기보다는 화학적인 반응들이 더 많이 전제된다. 즉 처음 순수한 영문학도인 아나스타샤가 억만장자인 그레이를 만나 나누는 대화에서조차 그런 성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무언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듯한 신비로운 인물 그레이에게서 아나스타샤는 살짝 묻어나는 우울과 자책 같은 것들을 읽어낸다. 그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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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필3', 잃어버린 로맨스를 찾아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 22. 14:21
'로필3', 김소연의 로맨스에 빠져드는 까닭 왜 이 드라마는 대놓고 ‘로맨스가 필요하다’고 외쳤을까. 아마도 그것은 지금 현대 여성들의 욕망으로서의 ‘로맨스’를 드라마 전면에 내세우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있어서 ‘로맨스’는 아마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중요한 요인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로맨스가 필요해’라고 외쳤다는 것은 어딘지 로맨스 부재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현실에 부대끼면서 워킹우먼들이나 워킹맘들에게 로맨스란 사치처럼 여겨지는 어떤 것이다. 그래서일까. 여주인공 주연(김소연)은 약육강식의 직장생활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생겨난 마음의 굳은살로 진실된 마음이나 감정에서는 점점 멀어져가는 인물이다. 남자와 헤어지는 일에 울고불고 하지 않을 정도로 무덤덤해진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