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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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손가락', 왜 끊임없이 추락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9. 17. 09:43
김순옥표 드라마의 한계, 비약과 과장 과 의 김순옥 작가에게 늘 막장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의 초반부는 분명 어딘지 기존 막장드라마들과는 다른 구석이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피아노라는 감성적인 소재가 주는 느낌이 일조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의 피아노라는 소재는 김순옥 작가가 그리던 거친 세상과는 대조적인 감성을 보여주었다. 그래서였을까. 은 11.2%(8월18일 agb닐슨)로 시작해 일찌감치 14.1%(8월25일)로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아역들이 가진 힘이 있었다. 아이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극적인 상황들에 노출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기 때문에 막장이라기보다는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런 분위기는 김순옥 작가의 진화라는 평가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초반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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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막장 세상 애들이 무슨 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8. 27. 09:22
명품 아역 연기에 남는 씁쓸한 뒤끝 이건 아이들이 아이들이 아니다. 주말극 과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 얘기다. 이 두 주말극은 모두 성공에 대한 욕망과 대결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전략을 가진 드라마다. 의 성공 이후에 전가의 보도처럼 다뤄지던 출생의 비밀과 대결, 그리고 성장드라마의 요소를 이 두 드라마에서 모두 발견할 수 있다. 이 두 드라마가 초반부에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들이 어른들 못지않은 대결의 날을 세우고 있는 건 이러한 유사한 전략적 바탕에서 비롯된 것이다. 에서 인하(김지훈)는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데려온 배다른 형 지호(강이석)를 사사건건 무시하고, 밀어내기 위해 거짓말도 일삼는다. 피아노 대결에서 지호를 이기기 위해 다치지도 않은 손에 깁스를 하고 동정표를 얻어 1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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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만찬', 주상욱은 왜 버려졌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4. 17. 08:03
출생의 비밀에 발목 잡힌 ‘신들의 만찬’ 출생의 비밀은 때론 멜로의 장치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알고 보니 남매’ 같은 설정. ‘신들의 만찬’에서는 ‘알고 보니 자매(?)’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 들어있다. 물론 준영(성유리)과 인주(서현진)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지만, 엄마인 성도희(전인화) 입장에서 보면 수십 년을 딸로 살아온 가짜 인주(인주 행세하는 실제는 송연우)나 이제 그 세월을 뛰어넘어 돌아온 진짜 인주(준영)나 모두 딸인 것은 마찬가지. 그러니 가짜 인주를 죽 사랑해오다 진짜 인주에게 마음이 돌아서버린 재하(주상욱)는 이들의 숨겨진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나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건 그저 이 관계들을 굳이 인정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렇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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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이 ‘지붕 뚫고...’에 배워야 할 것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11. 24. 08:40
‘지붕 뚫고...’, 시트콤으로 드라마의 한계를 넘다 도대체 이게 시트콤이 맞아? 우리는 아마도 시트콤을 오해해도 단단히 오해했었나 보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보다보면 이것이 웬만한 드라마보다 훨씬 재미있고 또 감동적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저 웃기기만 하는 것이 시트콤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시트콤은 웃음 위에 진한 페이소스를 얹어준다는 점에서 우리의 통념을 깨뜨린다. 게다가 이 가볍기만 할 것 같은 시트콤은, 그 경쾌함 위에 실로 진중한 무게가 느껴지는 의미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척척 붙여낸다. 자극을 걷어내고 진실된 웃음과 의미를 붙여, 보는 이들을 유쾌하게 만드는 이 시트콤이 보여주는 자세가, 때론 막장으로 치닫는 작금의 드라마들에게 전하는 말은 그래서 결코 작지 않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