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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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데 웃기고 짠하고.. '빙의' 송새벽의 독보적인 아우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3. 10. 10:23
복합장르 ‘빙의’, 인간미 넘치는 배우 송새벽의 진가OCN 수목드라마 는 섬뜩한데 웃기고 한편으론 짠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연쇄살인범이 등장하고, 여기에 빙의 소재의 귀신이 등장한다. 그러니 스릴러와 공포 장르가 섞여 긴장감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송새벽이 연기하는 강필성이라는 이른바 ‘영이 맑은 불량 형사’라는 캐릭터는 어딘지 코믹하다. 살인현장을 누비며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범인을 잡기 위해 뛰는 열혈형사지만, 편의점 바닥에 떨어진 구미를 벌레로 오인하고 깜짝깜짝 놀라는 새가슴이다. 밤마다 혼자 자는 밤이 무서워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자는 통에 간단한 영어회화를 구사하기도 하는 그런 인물.그러니 그가 갑가지 영을 보는 눈이 열려 귀신을 마주하게 될 상황이 우습지 않을 수 없다.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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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진짜 송혜교를 찾아준 박보검, 이런 게 사랑이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26. 12:37
‘남자친구’의 따뜻한 해피엔딩, 모두가 제 자리로“나만 모르는 내 마음을 봤어요. 진혁씨랑 같이 있던 시간들.. 다 웃고 있어. 내가 그렇게 행복하게 웃는 줄 몰랐어.” 눈 내리는 날 오래된 놀이터에서 진혁(박보검)을 다시 만난 수현(송혜교)은 그렇게 말했다. 진혁이 필름카메라로 찍었던 수현의 일상들. 까르르 웃던 순간들. 수현은 그 사진을 보고 드디어 알았다. 그것이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는 걸. 늘 무표정하게 속마음을 숨긴 채 아무렇지 않은 듯 버텼고, 타인이 아프기보다는 자신이 참는 쪽을 선택해 살아왔지만 그건 진짜 자신이 아니었다. 수현은 어쩌면 진혁을 통해 진짜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진혁에게 이별을 통보했지만, 그는 사랑을 선택했다.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난 사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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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펼치는 왕 대 광대의 왕좌의 게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24. 09:21
‘왕이 된 남자’, 원작과 달라진 팽팽한 대결구도그저 또 다른 멜로 사극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했다. 하지만 그 멜로가 만들어낼 팽팽한 대립구도가 원작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예고했다. tvN 월화드라마 는 원작 가 그랬던 것처럼 광대인 하선(여진구)이 시시각각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약에 중독된 폭군 이헌(여진구)을 대신해 왕 노릇을 하며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폭군 이헌과는 너무나 다른 착한 성정을 가진 하선이 백성들을 위한 선정을 펼치는 대목은 에서도 그랬지만 의 중요한 재미 포인트다. 공납을 쌀로 할 수 있게 바꾸려는 대동법 시행을 두고 이를 막으려는 신치수(권해효)와 그 무리들과 맞서며 셈이 빠른 주호걸(이규한)을 통해 비리를 찾아내는 대목은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신치수는 자신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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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송혜교·박보검 아니라면 이만한 설렘 가능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5. 10:52
‘남자친구’, 정통 멜로 이끄는 송혜교·박보검의 섬세한 감정 연기사실 tvN 수목드라마 에는 극적인 사건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동화호텔 대표 차수현(송혜교)과 호텔 홍보팀 신입사원 김진혁(박보검)이 연인사이라는 게 사건이라면 가장 큰 사건이다. 두 사람의 만남이 구설수에 오르고 김진혁의 그 ‘평범한 삶’이 깨지게 되는 것. 그래서 그걸 보다 못한 차수현이 잠시 동안 거리를 두자고 말하고, 그렇게 먼 거리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다 속초의 어느 바닷가 앞에서 만나 서로를 끌어안는 장면이 한 회의 분량이다. 그 다음 회도 헤어지고 만나는 그 과정이 거의 한 회 분량으로 되어 있다. 물론 차수현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직원을 시켜 잘못된 메일을 쿠바로 보내게 만드는 최진철(박성근)의 계략이 있고, 그로 인해 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