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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오만과 편견'의 연애, 득일까 독일까 지상파 드라마, 왜 연애를 버리지 못할까 MBC 은 검사들이 주인공이다. 소위 말하는 ‘나쁜 놈들’ 때려잡는 검사들의 이야기.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이 하드보일드 할 것만 같은 드라마에 남녀 주인공 간의 미묘한 ‘썸’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열무(백진희)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힘겹게 검사가 되어 굳이 구동치(최진혁)가 있는 지검으로 자청해 들어온다. 이들은 과거 서로 사귀던 사이였지만 어떤 사건(?) 때문에 헤어졌다. 그들이 다시 만나 생겨나는 묘한 연애의 기류. 왜 이 검사들의 나쁜 놈들과의 전쟁 이야기에 연애가 들어 있는 걸까. 어찌 보면 이것은 이질적인 요소처럼 보인다. 첫 회에서 이 다룬 것은 아동 성추행범을 검거해내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도 한열무와 구동치의 밀당은 계속 .. 더보기
'미생'의 몰입감, 임시완과 이성민 덕분이다 , 웹툰 캐릭터를 살려낸 임시완과 이성민 tvN 의 승승장구가 심상찮다. 3회만에 3% 시청률을 넘어섰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다. 간만에 괜찮은 드라마를 만났다는 의견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시청률 좀 나온다는 지상파 드라마들은 막장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었고, 괜찮다 싶은 드라마들도 시청률 난항으로 흐지부지되기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렇게 진지하면서도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드라마는 JTBC 이후 참으로 오랜만이다. 의 몰입을 만드는 요소는 여러 가지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장그래(임시완)와 오과장(이성민)이라는 두 캐릭터의 힘이다. 장그래는 ‘열심히 해도 스펙 없어 잘 안 되는’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청춘들을 대변한다. 남 못잖은 열정과 노력을 보이지만 스펙 .. 더보기
'미생', '삼시세끼', '슈스케6' 최강 라인업의 의미 지상파 압도 케이블, 그 진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금요일 tvN에 있어서 금요일은 각별한 시간이다. 케이블이 지상파를 압도할 수 있다는 걸 처음 보여준 프로그램이 였으며, 그 프로그램이 방영된 시간대가 금요일이기 때문이다. 그 첫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금요일은 tvN의 전략적 편성시간대가 되었다. 가능성 있는 강력한 프로그램들이 금요일 밤에 들어와 쏠쏠한 재미를 봤다. 나영석 PD의 , , 은 모두 금요일 밤에 편성되어 크게는 10%에 달하는 시청률을 냈고, 신원호 PD의 이 화요일에 편성되어 7%에 가까운 시청률을 내자 는 금요일 토요일에 편성되었다. 시리즈와 시리즈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하면서 두 프로그램이 나란히 금요일 밤에 연달아 방영되는 라인업의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지금 현재 tvN의 금요일 .. 더보기
임시완이란 청춘의 자학, '미생'이 더 슬픈 이유 , 그깟 딱풀이 뭐라고 사람을 울리나 도대체 그들이 무슨 죄를 지었던가. tvN 의 장그래(임시완)는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자꾸만 자책한다. 딱풀을 빌려 쓰러 온 옆 팀의 인턴이 장그래의 책상에 놓여있던 문서에 풀을 묻혀 흘렸고, 그 문서를 우연히 전무가 발견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전무는 오상식(이상민) 과장에게 주의를 주었고, 오과장은 그잖아도 낙하산이라는 얘기에 탐탁찮았던 장그래에게 “나가라!”고 소리쳤다. 그건 그의 죄가 아니었다. 하지만 김동식(김대명) 대리에게 옥상으로 불려가 벌을 받는 장그래는 끊임없이 자신의 바보 같음을 자책했다. 이 아무 것도 아닌 듯한 짧은 에피소드가 한없이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건 그것이 단지 장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처.. 더보기
'신의 한수', 왜 정우성의 겉만 보여줬을까 가 그토록 잔인해졌던 까닭 는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다. 사실 바둑을 대중적인 소재로 만든 건 만화다. 로 유명한 오바타 다케시의 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를 그린 윤태호 작가의 이 있다. 바둑이라는 소재가 주로 만화에서 빛을 본 것은 이 게임이 결코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쉽게 다루면 바둑이 가진 그 신묘한 세계의 재미는 사라지기 마련이다. 만화처럼 책의 기능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장르라면 바둑의 좀 더 깊은 세계로 들어갈 수도 있고, 만화의 특성상 판타지적인(우리가 흔히 만화 같다고 말하는) 요소들을 덧붙여 그 어려움과 복잡함을 상쇄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영화는 어떨까. 사실 대략난감이다. 바둑의 그 셀 수 없이 많은 수들을 일반 관객들에게 어떻게 설명한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