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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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멜로로 흐르는 지상파 드라마의 한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6. 13. 08:46
고개 드는 지상파 드라마 위기, 왜? 알고 보니 멜로였나? 정통 멜로가 고개를 숙인 지는 꽤 오래됐다. 사적인 로맨틱 코미디류의 멜로들에 시청자들이 굳이 채널을 고정시키지 않게 된 것은 그 패턴이 이미 너무 익숙해져 식상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첫 회에 남녀가 등장하면 그 끝을 이미 예견할 수 있는 드라마를 왜 굳이 본단 말인가. 과정이 재미있다고? 천만에. 과정 또한 다 읽히는 수라면 재미는 찾아보기 힘들게 된다. MBC 사극 은 ‘화려한 정치’를 뜻하는 제목에서 풍겨나듯이 무언가 진지한 정치적 사안들이 등장할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소소한 멜로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광해군(차승원)의 이야기와 그를 반정시키려는 세력들, 그리고 정명공주(이연희)의 복수가 포진되어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명공주와 주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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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왜 미생 김수현을 전면에 내세웠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5. 18. 09:41
잘 나가는 예능 PD들? 알고 보면 그냥 직장인 KBS 가 그리는 건 예능 PD들의 세계다. 최근 들어 예능 PD는 드라마 PD보다 더 주목받는 존재가 되었다. 에서도 실명이 나오듯 김태호 PD는 모두가 인정하는 ‘예능의 신’이고 나영석 PD는 망하는 설정처럼 보이는 프로그램을 척척 살려내 심지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까지 만들어내는 영향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이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이고, 실제 삶은 여느 직장인과 그리 다르지 않다. 상사에게 까이고 밑으로부터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위협받으며 매일 같이 시청률표를 성적표 들여다보듯 집착하고 프로그램을 위해 출연자들에게 사정사정을 하는 그런 직장인. 예능이라는 분야에서 일하니 그 일도 놀이 같을 것이라 여기지만 실상은 치열하기만 하다. 물론 잘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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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특별했던 황석정 삶의 뒤태옛글들/명랑TV 2015. 5. 3. 08:57
황석정이 보여준 의 진가 황석정은 드라마 의 반전뒤태 재무부장으로 대중들의 마음속에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그녀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러브콜을 받는 인물이 되었다. 이제 중년에 혼자 살아가는 그녀는 MBC 라는 프로그램에 최적일 수밖에 없다. 소유나 효린, 엠버처럼 간간히 여성 출연자들이 출연하게 된 것은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일상에 부려진 관찰카메라의 시선이 자칫 엿보기 악취미로 그려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일상이 주는 헛헛함이 어찌 남성들만의 것이랴. 그런 점에서 보면 황석정만큼 그 리얼함의 끝을 보여준 인물도 없을 것이다. 자다 일어난 부스스한 민낯은 기본이고 목욕탕에 쪼그리고 앉아 긴 머리를 벅벅 감는 모습도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같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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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김우빈, 준호, 강하늘에게 이런 면이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4. 3. 09:02
김우빈, 준호, 강하늘, 이 보여준 가능성들 이들에게 이런 면들이 있었나. 영화 에서 우리가 늘 봐왔던 김우빈이나 준호 그리고 강하늘의 모습은 조금 낯설어진다. 어딘지 반항기 가득한 김우빈이 이토록 병맛 코드로 웃길 줄 누가 알았으랴. 에서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던 그 대사도 멋지게 소화해내던 그 김우빈은 에서는 입만 열면 “섹스하자”고 외치는 반전의 허당으로 관객들을 웃긴다. 2PM 준호 역시 낯설긴 마찬가지다. 물론 같은 영화에서 이 친구 연기 가능성이 좀 있다고 생각했던 관객이라면 내 이럴 줄 알았다고 무릎을 쳤을 지도 모른다. 준호는 에서 힘겨운 청춘의 삶에서도 순수하고 순진하며 긍정적인 동우 역할 그 자체처럼 보인다. 그가 이유비(소희)와 만들어가는 풋풋한 이야기 속에서 준호라는 괜찮은 연기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