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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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리 복잡한가, 그저 '삼시세끼' 먹는 일일뿐옛글들/명랑TV 2014. 12. 20. 09:44
더하기보다 빼기 나누기, 절실해진 삶의 다이어트 기계도 쉬지 않고 돌리면 과부하로 고장 나기 십상이다. 하다못해 사람은 오죽할까.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이른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은 그 이름부터가 살벌하다.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난 어느 순간 무력감에 빠지는 상태. 이 상태에 빠지면 잠이 잘 안 오거나, 혹은 자꾸만 졸리고, 우울감을 넘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인지능력 저하’, 즉 시쳇말로 ‘멍 때리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 자칫 사고의 위험까지 생겨날 수 있다고 한다. 쉬지 않고 하루 10시간 이상씩 일에 몰두하다보면 생겨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하는데, 만일 이렇다면 우리네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이 증후군에 노출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루 10시간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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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들은 과연 '국제시장'을 공감할 수 있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12. 19. 10:37
의 아버지와 의 청춘들 “내는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기 참 다행이라꼬.” 의 덕수(황정민)가 던지는 이 내레이션은 아마도 이 영화가 하려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여겨진다. 은 마치 처럼 한국전쟁부터 파독 광부, 베트남 전쟁 같은 우리네 현대사를 덕수라는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덕수는 어린 시절 피난 중 흥남부두에서 막내의 손을 놓쳤고, 그 막내를 찾으러 간 아버지의 손을 놓쳤다. 그 트라우마는 그가 국제시장의 한 귀퉁이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영화는 덕수라는 인물의 특별한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네 아버지들이 겪었을 현대사들을 그 자체로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동생의 대학등록금을 위해 파독 광부가 되어 얼굴에 온통 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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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이 좋았던 것? 헛된 희망 얘기하지 않아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2. 18. 09:13
신드롬은 어떻게 해서 생겨났을까 이제 이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끝날 때가 다 됐지만 정작 주인공인 장그래(임시완)의 위치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다. 물론 인턴으로 들어왔다가 겨우겨우 계약직으로 버텨내고 있지만, 그에게 아직 정규직 소식은 없다. 오히려 그 정규직을 억지로라도 만들려고 위험성 있는 사업을 덜컥 하려는 오차장(이성민)과 그 사실을 알고는 퇴사를 고민하는 장그래가 갈등을 일으키는 중이다. 그나마 만년 과장이었던 오과장이 오차장이 된 게 이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성취다. 물론 풋내기 신입사원이었던 장그래나 안영이(강소라), 장백기(강하늘), 한석률(변요한) 같은 인물들이 이제 제법 회사에 적응해 척척 자기 몫을 해내는 건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진 건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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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우리는 왜 조용한 김대리에 열광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12. 14. 12:42
, 우리에게 대리란 어떤 존재인가 회사에서 대리란 중간에 애매하게 서 있는 위치다. 이제 회사생활에 적응해 그 누구보다 정력적으로 일할 때이자, 조직 안에서 인정받아 승진해야 하는 미래를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위로는 상사를 모셔야 하고 아래로는 사원을 이끌어야 한다. 위로 치이고 아래로부터도 치이지만 정작 본인은 그리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위치다. 의 김대리(김대명)가 딱 그렇다. 그는 직장상사인 오차장(이성민)을 끔찍하게 챙긴다. 실적 위주로 일을 따오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그런 성정을 갖고 있어 뒤늦게 차장을 단 오차장을 걱정하는 인물도 김대리다. 그의 직장에서의 선택은 온전히 오차장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인다. 한 투표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김대리 같은 인물과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