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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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이라는 대체불가 여왕에 대책없이 빠져드는 건이주의 드라마 2024. 3. 18. 13:04
‘눈물의 여왕’, 김지원은 ‘행복한 왕자’ 같은 변화를 보여줄까 “내가 어렸을 때 보고 느낀 건 딱 하나였어. ‘하여튼,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아니, 왕자 입장에서도 이런 데 살 때가 좋았겠지. 괜히 밖에 나갔다가 볼 꼴, 못 볼 꼴 다 보고, 어? 보석이며 눈알이며 다 남 퍼주고 에휴, 쯧쯧쯧.” tvN 토일드라마 에서 해인(김지원)은 오스카 와일드가 쓴 동화 에 대해 현우(김수현)에게 그렇게 말한다. 3년 전 너무나 사이가 좋았던 두 사람이 독일 포츠담 상수시 궁전을 찾았을 때의 모습이다. 그 궁전이 바로 그 행복한 왕자가 살던 곳이었다는 현우의 이야기에 해인이 보인 반응이었다. 알다시피 라는 동화는 생전 부유하게 살 때는 몰랐지만 마을 광장 높은 탑 위에 금과 보석으로 치장한 채 서있는 동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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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 이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도 신박하네동그란 세상 2023. 8. 6. 13:13
가족드라마의 모든 클리셰를 뒤집고 있는 이 드라마, ‘남남’ 예사롭지 않게 봤는데 이 드라마는 그 흔한 출생의 비밀도 신박하게 풀어낸다. 지니TV 이야기다. 진희(수영)의 숨겨진 아빠인 진홍(안재욱)이 등장하는 회차는 제목부터가 어딘가 ‘불순(?)’하다. ‘엄마의 남자’라니. 지금껏 그 흔한 가족드라마들에서 엄마의 남자라면 ‘남편’이거나 ‘불륜 상대’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에서 진홍은 진희의 엄마 은미(전혜진)의 남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불륜 상대도 아니다. 고등학생 시절 사랑했지만 어쩌다 헤어진 남자이고, 하룻밤에 덜컥 낳게 된 딸 진희의 유전자적 아빠다. ‘엄마의 남자’라는 불순해 보이는 제목은 그래서 어딘가 신박하게 다가온다. 출생의 비밀을 그토록 활용한 드라마들이 갑자기 나타난 부모가 “내가 네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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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패다' 웃기면서 쫄깃한 윤시윤의 다양한 얼굴이 주는 재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2. 21. 10:40
‘싸패다’, 다이어리 하나로 이런 다양한 상황 전개라니 애초에는 우스꽝스런 코미디인 줄 알았다. 물론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이 등장하고 그를 추적하는 경찰이 나오는 범죄 수사물의 색깔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워낙 육동식(윤시윤)이라는 인물이 가진 코믹한 설정이 웃음을 먼저 자아내게 했기 때문이다. 진짜 살인마 서인우(박성훈)가 노숙자를 살해하려던 현장에서 그 살인마의 일기장을 얻어 도망치던 중 심보경(정인선) 경장이 몰던 경찰차에 부딪쳐 기억을 상실한 육동식이 깨어난 후 그 일기장 때문에 자신이 싸이코패스라 착각하는 그 상황이 어찌 웃기지 않을 수 있을까. 늘 호구로 불렸던 육동식은 자신이 싸이코패스라 착각하면서 그를 핍박했던 회사 상사들이나 길거리 깡패들 앞에서도 의외의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하지만 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