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이 유팡을 통해 전하고픈 마음 배송의 훈훈함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를 잇는 프로젝트는 '마음배송 서비스'다. 마치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나 <호텔 델루나> 같은 드라마 속에 등장할 것 같은 바바리코트에 모자를 쓴 유재석은 '유팡'이라는 부캐를 입었다. 뒤편에 우편물들이 꽂혀져 있는 배경으로 앉아 유팡은 자신이 H&H주식회사의 대표라고 밝혔다. H&H는 Heart&Heart라는 뜻이다. 마음과 마음을 전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놀면 뭐하니?>가 마음배송 서비스를 가져온 건 여러모로 연말이면 훈훈한 미담을 전하던 <무한도전> 시절의 이벤트들을 떠올리게 한다. 추워지는 만큼 따뜻한 연말을 느끼게 하려는 기획이다. 그런데 '마음배송 서비스'라는 새로운 형식이 눈에 띈다. 어째서 '배송'을 가져온 것일까. 게다가 유재석의 부캐 ''유팡'에서 떠오르는 것 역시 배송업체의 이름이다.

 

즉 이 '마음배송 서비스'는 연말의 훈훈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현 코로나 시국의 분위기를 그 형식에 담았다. 물리적 거리두기로 누군가를 만나기보다는 떨어져 지내는 일이 더 많아진 요즘이다. 부쩍 늘어난 배송 서비스는 더더욱 대면 접촉의 기회를 차단하고, 배송을 하시는 분들의 노동 환경을 더욱 힘겹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마음배송'에는 물리적으로는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마음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획의도를 담았다. 물건이 아닌 마음을 배송한다는 것.

 

첫 번째 미션으로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딸이 아기를 봐주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 엄마에게 샌드위치와 커피 한 잔을 대신 전하게 된 유팡은 그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도 전달했다. 정년을 2년 앞두고 있지만 엄마가 퇴사한 것에 대해 못내 미안함을 느끼는 딸의 마음이 유팡이 대신 엄마에게 해주는 딸의 메시지를 통해 전해졌다. "내 복직과 엄마의 퇴직을 맞바꾼 것 같아 미안해. 내 엄마여서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사랑해" 그 메시지에 담긴 마음 때문이었을까. 유팡의 목소리는 자꾸만 메어졌다.

 

코로나 때문에 실직하고 육아를 맡고 있는 남편이 일찍 복직해 일하는 아내에게 전하는 마음도 따뜻하고 유쾌했다. 퇴근하는 아내를 남편 대신 기다려 차에 태운 유팡은, 남편의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어느 정도 코로나 때문에 남편이 실직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예상했다는 부부였지만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응원하면서 아기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온통 모든 시간이 아기의 육아에 맞춰진 삶. 단둘이 데이트 하는 시간도 점점 사라져 아쉽다는 남편의 이야기를 전하며 공감하던 유팡은 아내분에게 시간이 나면 가장 하고픈 게 뭐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 답변이 너무나 소소했다. '미용실 가서 머리'를 하고 싶다는 것. 머리를 할 시간도 여유도 별로 없다는 아내는 그래도 행복한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민지룽룽. 갑작스러운 실직에 가장 두려웠던 것은 너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었어. 민지야 너의 남편으로 살게 해줘서 고마워. 서진이 아빠로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다음 달 시험도 열심히 준비할게. 맨날 괜찮다고만 하지 말고 나랑 같이 나누면서 살자. 이 세상 하나뿐인 민지룽룽.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유팡이 대신 전하는 남편의 진심에 아내는 자신이 힘든 티를 내서 미안하고 그래도 다 받아줘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놀면 뭐하니?>가 마련한 '마음배송 서비스'에는 감동적이고 훈훈한 사연 이외에 특별한 사연들도 많았다. 서비스를 신청한 사연 중에는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랑 같이 갔던 음식점을 찾고 싶다는 사연도 있었고, 여행에서 미국인 쌍둥이 형제를 만나 사랑을 키워간 쌍둥이 자매의 마치 영화 같은 사연도 있었다.

 

아마도 코로나가 겹쳐 유난히 더욱 춥게 느껴지는 올 겨울이 '마음배송 서비스'를 통해 조금은 훈훈해지기를 제작지은 바랐을 게다. 그리고 어려워도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그 풍경을 통해서나마 그걸 극복할 수 있는 작은 희망 같은 걸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유팡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사진:MBC)

'골목식당'이 담아내는 코로나 시국의 요식업계 변화들

 

"배달이 지금 장난이 아니죠. 일반 식당이 배달을 주력으로 바꾼 데도 많고... 배달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배달이 그전에는 배달에 대한 컴플레인이 거의 없었어요. 지금 배달을 하고 나면 리뷰 관리를 잘 해야 돼요." 코로나 시국 때문에 식당들이 비대면을 고민하면서 점점 늘고 있다는 배달 이야기를 꺼내며 백종원은 이제 리뷰 관리, 별점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별점테러'라는 용어처럼 얼토당토않은 배달후기들도 등장한다는 것.

 

배달이 많아진 요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고객들의 평가와 후기가 더욱 민감해진 현실을 반영해 소개한 엉뚱한 후기들은 백종원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실소하게 만들었다. 본래 치즈볼을 3개 주는데, 사람이 넷이라며 4개 주실 순 없냐고 주문했는데 3개가 와서 살짝 삐졌다는 후기나 자신이 삼선짬뽕 대신 삼선짜장을 잘못 클릭해놓고 사장님이 그걸 못 알아차렸다며 센스가 부족하다는 후기 정도는 그래도 애교수준이었다.

 

치킨 한 마리 시키면서 7명이 먹으니 좀 많이 달라거나, 치킨 핫 크리스피를 시켜놓고 뜨겁다는 뜻의 핫이 아니라 맵다는 뜻의 핫이라 실망했다는 후기, 심지어 파워블로거라며 갖가지 요청사항을 넣으며 은근히 압력을 넣는데다, 나아가 다른 식재료 심부름을 같이 시키는 비상식적인 주문까지 있었다. 그것이 비상식적이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별점테러'를 피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친절하게 응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전국의 요식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그 식당들을 담고 있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당연히 그 현실의 변화들을 투영해 보여준다. 특히 이번 사가정시장편에서 배달에 대한 소재들을 담아낸 건 그래서 주목된다. 황당한 고객들의 요청사항이나 배달후기를 알려주며(다음에는 사장님들의 황당한 대응도 소개한다고 한다)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후기와 별점이 상식적으로 운용되기를 바라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담겼다.

 

또한 이번 사가정시장편에는 아예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김치찌개집이 소개되고, 솔루션이 제공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배달음식 베스트에서 한식으로는 김치찌개가 유일하게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먼저 체크하고, 그 집을 찾아간 백종원은 배달음식에 어울리는 솔루션을 내놓기도 했다. 즉 김치찌개 전문점으로서 특화된 찌개 메뉴를 하나 더 내놓을까 아니면 찌개는 그대로 맛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특징적인 사이드 메뉴를 개발할까를 고민하는 이 집 청년들에게 백종원은 사이드 메뉴를 추천하며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즉 배달음식으로서 김치찌개를 특화시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김치찌개를 시키면서 또 다른 찌개를 같이 시키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김치찌개를 기본으로 하고 이 집만의 특징적인 사이드 메뉴(반찬 포함)를 고민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었다. 어떤 선택을 할까 갑론을박하던 청년 사장님들은 백종원의 명쾌한 설명에 금세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고, 다음 주 예고편에는 무려 28종의 반찬을 준비해놓은 모습이 등장해 반색하는 백종원의 모습이 예고됐다.

 

사실 코로나 시국이 만들어내는 물리적 거리두기는 요식업계로서는 엄청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은 이들 음식점들을 살려내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이 달라진 시국에 요식업계의 변화를 적극 반영해 담는 노력은 시청자들에게도 또 요식업계 종사자들에게도 더 깊은 관심을 이끌어내지 않을까 싶다. 또한 배달이라는 새로운 비대면 문화를 맞이하고 있는 대중들이나 요식업계 종사자들 모두가 바람직한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도 필요한 접근방식이 아닐까.(사진:SBS)

언택트 시대의 '먹힐까', 파스타도 배달이 가능해?

 

사실 배달의 천국인 우리에게 배달 안 되는 음식이라는 게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꺼려지는 한 가지가 파스타다. 주로 피자 같은 걸 시키면 사이드 메뉴로 살짝 추가되기도 하지만, 막상 그렇게 배달된 파스타를 먹어보면 말라버려 뚝뚝 끊기는 경우도 많고 간이 맞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과연 이 파스타를 배달음식으로 성공시킬 수 있을까.

 

tvN 예능 <배달해서 먹힐까?>는 과거 태국, 중국, 미국 등지에서 우리식의 음식이 먹힐 것인가를 실험했던(?) <현지에서 먹힐까>의 새로운 도전이다. 알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로 나가거나 인파가 몰려 음식을 먹으며 리액션 영상을 잡는 건 불가능해졌다.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벌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 상황의 역발상을 아이디어로 내세웠다. 이른바 비대면, 비접촉으로 이뤄지는 언택트 문화를 가져온 색다른 쿡방과 먹방을 시도해 보여주겠다는 것. 식당에서 영업을 하는 게 어려우니 배달을 콘셉트로 가져왔고, 그 배달음식으로서 과연 가능할까 싶은 파스타를 내세웠다.

 

불가능할 것 같지만 다행스럽게도 이태리 요리 장인 샘킴 셰프가 합류함으로써 가능해졌다. 첫 방에 나온 샘킴 셰프가 이끌고 안정환, 윤두준, 정세운이 함께 하는 주방의 일사분란한 모습은 파스타 배달도 충분히 가능하고, 심지어 촉촉한 면발을 배달하는 동안까지 유지시킬 수도 있다는 걸 확인시켜줬다.

 

배달음식의 특이성은 여러 메뉴를 주문했을 때 동시에 나갈 수 있게 시간을 딱 맞춰 조리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 배달될 주소지와의 거리를 계산해 그 이동거리에 맞춰진 요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샘킴 셰프는 여러 음식 프로그램에서 보였던 것처럼, 특유의 섬세함을 잃지 않는 파스타를 선보였고, 배달한 후에도 촉촉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게다가 파스타에 짝꿍으로 피자도 메뉴에 올라 윤두준이 전담하게 함으로써 가게의 구색이 갖춰졌다. 처음 시도해 실패를 겪었지만 점점 익숙해진 윤두준의 피자는 손님들의 호평에 힘입어 갈수록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샘킴 셰프에 그림자처럼 붙어 보조해주는 안정환과 주문과 포장을 전담하는 정세운의 역할도 분명했다. 그냥 출연한 게 아니라 저마다 음식과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안정환은 이태리에서 선수로 뛰었고, 윤두준은 <식샤를 합시다>에서 먹방을 선보였으며, 정세운은 배달앱 VIP였다.

 

물론 요리를 하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먹힐까>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백미는 역시 음식을 먹는 손님들의 리액션이 아닐 수 없다. 언택트를 콘셉트로 하고 있어 모든 메뉴를 배달로 하는 상황에 제작진이 리액션 영상으로 채택한 건 '온라인 소셜 다이닝'이었다. 인터넷에 여러 창을 띄워놓고 배달을 받은 음식을 먹는 이들이 함께 대화도 나누고 음식 맛도 평가하는 것. 결국 직접적인 접촉은 없지만, 화상으로 대신하는 리액션이 채워졌다.

 

사실 '온라인 소셜 다이닝'이 만들어내는 리액션 영상은 지금껏 <먹힐까> 시리즈가 보여줬던 것들과 비교해 보면 약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여러 창이 띄워져 있어 다소 복잡해 보이는데다, 그 영상도 제작진이 찍은 게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각도나 촬영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간 해왔던 외국인들의 먹방이 주는 볼거리도 사라졌다. 저들은 우리 음식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빠져버린 것.

 

코로나 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언택트를 선택된 것이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먹힐까>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시도되는 <배달해서 먹힐까?>의 관건은 이 리액션 부분을 어떻게 더 생생하고 긴장감 넘치게 만들까 하는 점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제작진 역시 충분히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채워주기 위해 미슐랭급 현지 셰프의 시식 장면을 다음 주 예고에 넣을 정도로. <배달해서 먹힐까?>는 그래서 그 제목 같은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 과연 언택트로 시도된 이 스핀오프는 시청자들에게 먹힐까.(사진:tvN)

<배달의 무도>, 그 어떤 역사 교육보다 효과적이었던 까닭

 

그저 전 세계로 떠나는 배달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기획한 배달의 무도는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일단 배달하는 것이 음식이라는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머나먼 이국 생활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다름 아닌 고향의 음식이 아닐까. 거기에는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고향의 기억들이 방울방울 묻어나기 마련이었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그래서 가족과 친지가 보낸 음식을 먹으며 그 마음을 나누는 이 훈훈한 이야기는 그저 배달이상의 의미를 담아냈다. 하지만 역시 그 정도의 감동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배달의 무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일본 우토로 마을의 아픈 사연들이 소개되면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 곳 우리 동포들의 삶이 하하와 유재석에 의해 담겨진 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논란을 일으켰던 하시마섬의 묻혀지고 있는 아픈 역사가 하하와 서경덕 교수의 두 차례에 걸친 방문으로 소개됐다.

 

파고가 높아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굳이 다시 찾아가 하시마 섬에 직접 발을 딛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강제 징용되어 지옥 같은 삶을 살았던 우리네 동포들의 아픈 이야기가 삭제된 채 세계문화유산 등재되어 그저 일본 근대화의 상징처럼만 포장되어 있는 그 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그 아픈 역사를 까마득히 모른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진으로 보여지는 당시 하시마 섬의 일본인 광부들은 제복을 차려입고 당시 무려 50만엔에 달하는 봉급을 받으며 풍족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 반면, 이제 90줄을 넘기신 하시마섬의 생존자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진 당시 강제 징용된 우리 동포의 삶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었다. 팬티 한 장 입고 온 몸에 탄가루를 뒤집어쓴 채 탄광에서 일했던 어르신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와 배고픔에 대한 호소로 당시 상황은 아비규환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강제로 끌려가 노역을 하시다 돌아가신 어르신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도저히 닿기 어려운 외진 곳에 초라하게 합장되어 있었다. 합장되기 전, 그들의 인명부조차 모조리 태워버려 그 분들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덮여진 채, 쓸쓸한 비석 하나로 남아있는 그 곳을 땀을 뻘뻘 흘려가며 찾아간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말을 잇지 못했다. 다시 그 곳을 찾은 하하와 서경덕 교수가 챙겨 간 그분들이 그토록 먹고 싶었다던 쌀밥 한 그릇과 뜨끈한 고깃국은 저 우토로 마을을 찾았던 유재석이 했던 말처럼 너무 늦어 죄송한 배달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우토로 마을에 대한 이야기나 하시마 섬의 아픈 역사는 여러 차례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하시마섬이 아픈 역사를 숨긴 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을 당시만 해도 신문지상에서는 이 문제를 심층 보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뉴스나 다큐멘터리 같은 매체를 통한 이런 보도들이 대중들에게는 그다지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하는 현실이라는 점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입시경쟁 속에서 역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이 몇 주에 걸쳐 한다고 해도 과연 이번 배달의 무도가 불러일으킨 관심만큼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무한도전>이라는 가장 뜨거운 예능 프로그램이기에 이번 우토로 마을이나 하시마 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각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무한도전>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러니 즐거움과 재미를 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즐거움과 재미 역시 그저 휘발되는 것만이 아니라 의미와 가치 있는 것들을 추구할 때 지속 가능한 것이 될 것이다. 물론 <무한도전>은 계속 해서 새로운 도전들을 즐겁게 추구해야하겠지만, ‘배달의 무도라는 아이템은 일회적으로 끝내기에 너무나 아쉽게 느껴진다. 이런 프로그램이야말로 상시적으로 방송이 해줘야 하는 아이템이 아닐까. ‘배달의 무도는 분명 다큐보다 시사보다 더 효과적으로 우리에게 중대한 사안들과 가치들을 일깨워줬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