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이 배워야할 <12> 게스트의 정석

 

게스트의 정석이 있다면 아마도 이번 <12>에 출연한 추성훈과 김동현이 아닐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간 김준호의 빈 자리를 채우러 온 추성훈과 다리를 다친 김주혁의 대타로 온 김동현은 게스트라는 느낌 없이 <12>에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었다. 그랬기 때문일까. 아니면 두 사람의 타고난 예능감 때문일까. 두 사람의 출연은 잠시 자리를 비운 김준호를 긴장시킬 만큼 빈 구석이 전혀 없었다.

 


'1박2일(사진출처:KBS)'

추성훈의 장점은 그저 표정 하나, 근육 하나를 통해서도 느껴지는 위압감에서부터 나온다. 본래 숟가락으로 병뚜껑을 따는 건 손기술(?)을 활용하는 것이지만 추성훈이 하면 그건 거의 힘으로 해내는 일이 된다. 실제로 숟가락을 휘어버리는 괴력을 보여주고, 뚜껑을 따다가 잘 안되자 그냥 힘으로 뜯어내는 듯한 그 장면은 그 단순한 병뚜껑 따기를 대단한 볼거리로 만들어버렸다.

 

그런데 유호진 PD가 복불복 미션의 룰을 설명하면 그러려니 하는 게 아니라 ?”하고 반문함으로서 제작진을 후덜덜하게 만드는 이 남자. 의외로 섬세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다. 부엌에서 오믈렛을 만드는 모습에서 그게 여지없이 느껴진다. 그러니 그 터질 듯한 근육으로 짐승 한 마리쯤은 때려잡을 것 같은 손이 프라이팬을 돌릴 때는 여지없는 미소가 나올 수밖에 없다.

 

추성훈과 함께 후배 격투기 선수인 스턴건 김동현이 자리한 것 역시 신의 한수가 아닐 수 없다. 추성훈의 명령이면 뭐든 다 할 것 같은 김동현은 역시 격투기 선수답게 날랜 순발력과 힘을 갖고 있지만 하는 행동은 어딘지 어리버리한 김종민과 동격이다. 역시 여러 차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김동현은 웬만한 예능인들 이상의 감을 보여준다. 김종민과 함께 가마솥에 쌀도 넣지 않고 열심히 불을 때는 모습은 의외로 빈 구석 많은 이 예능 파이터의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사실 게스트는 잘 쓰면 득이지만 잘 못쓰면 독이다. 득이 되는 게스트란 늘 고정적인 멤버들 사이에 들어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물을 말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득이 되는 게스트도 반복적으로 투입되다보면 그것 역시 하나의 상투적인 일이 되어버린다. 최근 <런닝맨>이 빠진 늪이 이것이다. <런닝맨>의 게스트 투입은 게스트들이 제아무리 잘 해도 이제 그들의 홍보성 출연 같은 상투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추성훈과 김동현의 출연은 그런 점에서 보면 전혀 게스트 같지 않았고, 또한 김준호의 빈 자리를 채우고 김주혁의 깍두기 역할을 해준다는 명분도 확실했다. 그러니 사실상 게스트라고 해도 시청자들에게는 이물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오지로 들어간 <12>의 선택은 이 두 격투기 선수들이 갖고 있는 야생적인 이미지(게다가 허당의 웃음까지)와도 너무나 잘 어울렸다.

 

뭐든 상투성을 갖게 되거나 혹은 매너리즘을 보이게 되는 건 예능에서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게스트 활용은 프로그램의 이야기에 변수를 준다는 점에서 좋은 자극제지만 그것이 너무 반복적으로 비슷비슷한 패턴을 갖게 되면 전혀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지금 현재 게스트 출연에 대한 비판에 직면한 <런닝맨>은 여러모로 <12>의 게스트 활용법을 한번쯤 참조할 필요가 있다. 고정이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김준호를 위협하는 게스트라니. 흥미로운 일이 아닌가.



불가사의, <삼시세끼>의 성공이 말해주는 것

 

이 프로그램 망했어!”로 시작한 이서진은 <삼시세끼>의 마지막에도 여전히 지금도 이 프로그램이 살아있다는 게 불가사의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삼시세끼>는 그저 살아남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이룬 프로그램이 되었다. 무려 12%의 시청률을 내면서 금요일 밤 tvN이 채널 헤게모니를 가져오게 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삼시세끼(사진출처:tvN)'

그런데 도대체 이 망했다고 자평하던 프로그램은 어떻게 이런 정반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이 질문의 답은 그 망했다는 판단을 하게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에 내려오는 불문율의 편견 속에 있다. 즉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응당 이러해야 하며, 또 이런 건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불문율. 이를테면 낚시나 등산 같은 소재는 예능에서는 해서는 안되는 금기로 여겨져온 바 있고, 복불복 같은 게임을 보험처럼 가져가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얘기도 하나의 법칙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니 <삼시세끼>처럼 복불복 게임도 없고, 마치 낚시나 등산처럼 너무나 잔잔하게 흘러감으로써 보여지는 장면이 단조로운 시골 살이의 예능에 대해 스스로 망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삼시세끼>는 바로 이 망할 거라는 속단으로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함으로써 성공을 일궜다.

 

세끼 집에 한정된 공간의 한계는 오히려 그 집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정밀 묘사함으로써 뛰어넘었다. 즉 별 일도 벌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집 구석구석에 카메라들을 설치하고 오래도록 들여다보자 의외로 많은 일들이 벌어지더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주의깊게 살피지 않은 것일 뿐 옥수수가 자라고 채소들이 자라나고 동물 친구들이 성장해 자식을 낳고 하는 일들은 사실 하나하나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 기적처럼 변해가는 광경들 속에서 적응 못하던 이서진과 옥택연이 조금씩 환경에 동화되어가고 성장해가는 모습은 그래서 어느 순간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로망이 되었다. 사실 그 시간의 흐름과 그 흐름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변화를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게 된 것은 도시의 바쁜 삶이 그런 것들에 오래도록 시선을 주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망작이라고 예측했던 것을 명작으로 만들어낸 것은 이 선입견 때문에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시골 살이의 예능을 시도했다는 것과, 그것을 그 어느 것보다 더 열심히 만들어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사실 시골에 카메라를 드리운다 해도 거기서 좀 더 새로운 이야기들을 찾아내겠다는 제작진의 마음이 없었다면 <삼시세끼> 같은 시골의 발견은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얹어진 중요한 포인트는 이서진이 말하는 것처럼 도시의 삶에서 잠시 떠나와 이 시골에서의 하룻밤을 보내는 게스트들이다. 게스트들의 마음은 말 그대로 우리네 도시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그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똑같이 시청자들에게도 공감대를 주었다. 그들의 즐거움이 우리의 즐거움이 되는 지점이 있었기 때문에 박신혜나 최지우, 손호준 같은 이들이 더더욱 이 시골살이를 즐겁게 만들 수 있었던 것.

 

그렇게 일 년을 휘돌아 이제 <삼시세끼> 정선편은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그 일 년 동안 벌어진 많은 사건들(?)은 영상 속에서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처럼 남았다.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이 당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추억이 된다는 것. 망하는 아이템이라며 피했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아니었을까. 그러니 예능 제작자들은 이제 오히려 망한다는 아이템들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그저 피하지 말고 부딪침으로써 새로운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삼시세끼>의 성공은 일깨워주고 있다



'12' 변함없는 서민 눈높이, 칭찬받아 마땅하다

 

사실 <12>은 오래됐다. 8년째 하는 장수 프로그램이지만 10년을 함께한 <무한도전>과는 사뭇 다르다. <무한도전>이야 매번 새로운 아이템들을 도전하고 있으니 10년이 됐어도 지금의 트렌드에 예민하게 대처해나간다. '배달의 무도' 같은 아이템은 10년 전이라면 낯선 시도로 여겨졌을 아이템이다. 하지만 디지털의 한 복판에 들어와 있는 지금, '엄마의 음식'을 들고 40시간의 비행을 하며 그 사랑과 정을 배달하는 아날로그적 정서는 우리의 가슴을 적실 수밖에 없다. 2년마다 치러지는 가요제도 그렇다. 밴드 혁오와 자이언티가 보여주듯 그 때 그 때마다 달라진 음악 트렌드를 <무한도전>은 선봉에서 끌어나간다.

 

'1박2일(사진출처:KBS)'

하지만 <12>은 다르다. 이 프로그램은 일단 여행이라는 소재로 한정되어 있다. 게다가 <12>이 주도했던 아웃도어 라이프는 이제 그리 새로운 건 아니다. 주말만 되면 야외로 나가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는 이들은 흔해졌고, 산행과 걷기는 마치 산보처럼 일상화되었다. 그러니 예능으로서 늘 요구될 수밖에 없는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12>이 채우기란 쉽지 않다.

 

이처럼 <12>이 가진 소재적인 한계는 있지만 반면 이 프로그램만의 강점도 있다. 그것은 오래도록 방송하면서도 변함없는 '서민의 눈높이'. 이번 열대야 특집에서도 이 프로그램이 빛난 것은 MC들이 치르는 복불복보다 그 미션에 함께한 서울 시민들이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만난 상인들과 김종민이 한바탕 치르는 팔씨름 대결은 마치 저 <6시 내고향>에서 매주 시장 탐방을 가서 상인들과 벌이는 흥겨운 한 마당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연거푸 이겨버린 김종민의 의외의 반전은 제작진을 멘붕시켰고 동시에 노량진 수산시장의 상인들과 묘한 대결구도를 만들기도 했다. 의기양양한 김종민이 제작진에게 아무나 데리고 오라 하자 보기에도 힘 좀 쓸 것 같은 아저씨를 데리고 오는 장면은 흥미진진한 팔씨름의 긴장감과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중요한 건 이런 일반인들과의 자연스러운 어우러짐에서 만들어지는 이 프로그램의 서민적인 정서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는 건 그저 웃기기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거기서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동네 주민들과 아이스크림 먹기 대결을 벌이는 김준호는 계속해서 지고 심지어 아이들에게도 지자 노골적으로 어르신들과 대결할 거라며 이기고픈 속내를 드러냄으로써 웃음을 준다. 물론 어르신과의 대결에서조차 지게 되지만, 그런 승패와 상관없이 김준호와 동네 주민들의 교감은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든다. 주어진 시간 안에 돈가스 자르기 미션을 부여받고 양해를 구한 후 복불복을 하는 차태현의 장면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오해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돈가스를 한 점 뺏어먹는 장면은 그 자체보다 시민들과 더 친근하게 이 프로그램이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주말 예능은 특성상 대단한 몰입을 요구하거나 혹은 복잡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은 편안하고 익숙한 프로그램이 더 유리하다. 실제로 주말 예능에서 최근 강자로 떠오른 <복면가왕>은 물론 몰입하면 더 큰 재미를 주지만 특별히 몰입하지 않고 노래만 들어도 괜찮은 예능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과거보다 가족예능의 물이 많이 빠졌지만 그대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역시 아이들만 쳐다봐도 괜찮은 이 프로그램의 성격 때문이다.

 

<12>이 변함없이 시청자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그 단순하지만 명료한 세계 덕분이다. 여행이 있고 복불복이 있다. 단순한 게임을 하지만 거기에는 그 여행에 부합된 메시지가 깔려 있다. 중간에 틀어 놓고 봐도 누구나 그 게임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이 프로그램이 늘 유지하고 있는 시골스럽고 정겨운 서민 정서다. 조금 오래됐지만, 그래서 트렌디하다고 보기는 쉽지 않지만, 가끔은 논란을 낳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청자들이 여전히 <12>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이유다.

 

 

 

 

<1> 김종민, 어쩌면 이렇게 한결같을 수가 있을까

 

200785일 시작된 <12>에는 김종민이 있었다. 코요테의 춤 담당 정도로 알고 있었지만 의외의 어리바리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기차역에서 가락국수 먹기 복불복을 하면서 최초로 낙오되는 역사(?)’를 썼던 인물도 김종민이었다. 그 때부터였을 게다. 김종민은 가수보다는 예능인으로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냈다.

 


'1박2일(사진출처:KBS)'

하지만 그 해 12월 김종민은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12>에서 일시적으로 하차했다. 그리고 2년 후인 2009년 김종민은 공익근무 소집해제와 함께 그 날 바로 <12> 출연자들에게 검거(?)되어 갖가지 복불복의 세계로 돌아왔다. 그 누구도 그를 잊지 않았고, 그 역시 <12>을 기다렸다는 듯 변함없는 어리바리 캐릭터를 선보였다.

 

2010년 김C가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 하차했고, 그해 9MC몽도 병역 문제 때문에 논란이 되어 하차했다. 그 자리를 엄태웅이 새로 들어와 특유의 순둥이 캐릭터로 메우고 있을 즈음 2011년 또 강호동이 세금 논란이 벌어져 잠정은퇴를 선언하고 <12>을 떠났다. 그 때도 김종민은 남아서 <12>에서의 자기 위치를 지켰다. 결국 20122월 이승기와 은지원이 하차하고 나영석 PD 또한 <12>을 떠났다. 시즌2가 꾸려졌다. 이수근을 빼고 원년 멤버들 모두가 떠났지만 김종민은 시즌2에서도 여전히 자기 자리를 지켰다.

 

시즌2 역시 2013년 끝을 맺었다. 그리고 다시 재도약을 위해 유호진PD 체제로 시즌3가 꾸려졌다. 초기 멤버로 유일하게 남아있던 이수근도 하차했지만 거기에 변함없이 김종민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여전히 어리바리 캐릭터로 생생하게 자기 지분을 선보인다. 그토록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늘 서 있는 친구처럼 반가운 존재. 그가 바로 김종민이었다. 너무 한결 같아 도드라지진 않아도 늘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런 존재.

 

KBS는 단 한 번도 김종민에게 연예대상에서 상을 주지 않았다. 2007년에 이수근이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았고, 2008년에 강호동이 대상, 이승기가 최고인기상, 그리고 이수근이 신인상을 받았다. 2009년에도 역시 강호동이 대상, 이수근이 우수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이승기가 최우수상, 이수근이 우수상, 은지원이 최고 엔터테이너상을 받았다. 2011년 이수근이 최우수상, 엄태웅이 최고 엔터테이너상을, 2012년 김승우가 최우수상, 차태현이 최고 엔터테이너상을 주원이 신인상을 받았을 때도 김종민의 상은 없었다. 2013년 김준호가 대상, 차태현이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 한 기자가 김종민에게 물었다. 그토록 오래 한 자리를 지켜온 그가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 의아해서였을 것이다. 그때 김종민은 상을 받는 게 불편하다. 상에 관심이 절대 없다. 시상식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상이 뭐 그리 중요할까 싶지만 7년 동안 <12> 한 길을 걸어온 그에게는 조금은 서운할 만도 할 일이었다. 하지만 김종민은 그 때도 바보처럼 웃었다.

 

<12> ‘너네 집으로편은 출연자들의 고향을 방문하는 콘셉트로 김준호의 집에 이어 김종민의 고향을 찾았다. 부모님은 계시지 않았다. 대신 이모, 이모부와 동네 어르신들이 계셨다. 이모부는 말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는데도 바르게 자라줬다. 아버지의 산소를 찾은 출연자들은 술 한 잔을 놓고 절을 올렸다. 맏형인 김주혁이 말했다. “<12>의 가장 선배로 종민이가 있어서 저희가 힘이 많이 된다. 변함없는 바보 같은 얼굴로 웃음을 주고, 같은 동료들에게 한결같은 모습. 이게 바로 김종민의 진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