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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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 한 사람의 죽음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 28. 16:24
'더 게임' 죽음을 보는 옥택연이 이연희에게는 설렌다는 건 만일 누군가의 죽음을 볼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MBC 수목드라마 는 김태평(옥택연)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런 질문을 던진다. 그는 누군가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죽음의 순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 그는 자신의 쓸쓸한 죽음까지 이미 본 인물이다. 사람이라면 눈앞에서 이제 죽음을 향해 가는 누군가를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김태평도 그 운명을 바꿔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결코 단 한 번도 자신이 봤던 누군가의 죽음을 되돌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 서준영(이연희)이라는 형사가 나타나면서 그 운명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와 눈이 마주쳤지만 김태평은 서준영의 죽음이 보이지 않았던 것. 20년 전 벌어졌던 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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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터 영화 같은 '남산의 부장들', 이런 시대의 비극이 있나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20. 1. 28. 16:22
‘남산의 부장들’,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새삼스러운 비감 이거 갱스터 무비 혹은 스파이 무비 아냐. 아마도 이 영화를 우리네 현대사를 모르는 이들이 본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게다. 총이 등장하고, 도청은 물론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팽팽한 권력 대결이 있고 정점에서 그 대결구도를 이용하는 독재자가 있다. 대통령과 중앙정보부장, 비서실장 같은 한 나라의 중차대한 정책들을 결정하는 이들이 등장하지만 그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마치 갱스터 무비의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욕설이 난무하고 총을 꺼내 머리에 대고 위협하기도 하며 몸싸움을 벌인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미국 측 인물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에게 ‘갱 영화’ 운운하는 대목은 그래서 흥미롭다.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나라에서 총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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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캐슬' 염정아가 공조한 김서형이란 지옥문, 결국 파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20. 10:01
'SKY캐슬'의 비극, 피라미드 경쟁이 만든 아비규환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파국이다. 결국 혜나(김보라)를 살인교사한 건 김주영(김서형)이었다. 예서(김혜윤)를 전교 1등 만들기 위해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걸 알게 된 혜나를 사람을 시켜 죽게 한 것. 혜나가 녹음해놓았던 김주영과의 대화 파일을 듣고는 그를 찾아온 한서진(염정아)에게 김주영은 오히려 으름장을 놓았다. 만일 사실을 밝히게 되면 시험지 유출 사태가 드러나게 되고 그러면 예서는 0점 처리되는 데다 학교를 떠나야할 수도 있다는 것.JTBC 금토드라마 은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지기는커녕 더 극으로 치닫는다. 이렇게 된 건 드라마가 전반부에 촘촘하게 터질 시한폭탄들을 장치해뒀기 때문이다. 서울대 의대 같은 이른바 명문대를 보내기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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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송혜교의 눈물, 어째서 더 절절하게 느껴질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 19. 10:39
‘남자친구’ 송혜교·박보검 연애담 속 긴장감이 유지된다는 건서점에서 저 멀리 자신의 남자친구 김진혁(박보검)을 바라보는 차수현(송혜교)은 그가 보내는 미소에 미소로 화답한다. 하지만 한참을 쳐다보는 그의 눈에는 마치 샘물이 솟아나듯 조금씩 눈물이 차오른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눈물. 차수현은 헤어지려 마음먹는다. tvN 수목드라마 의 이 한 장면은 그리 대단한 극적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차수현의 눈에 조금씩 차오르는 눈물이 먹먹하게 느껴진다. 거기에는 말로는 다 담아내기 어려운 이 비극적인 여인의 아픈 삶의 정체가 담겨져 있어서다. 차수현에게 김진혁의 어머니가 찾아와 눈물로 “미안하다”며 “헤어져 주세요”라고 간곡히 요청할 때 차수현의 눈에 차오르던 눈물은 그 말에 대한 서운함보다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