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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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결코 저평가돼선 안 되는 이 문제작의 정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2. 10. 15:33
'카이로스' 사고가 아닌 범죄, 그래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건 이제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MBC 월화드라마 가 그 정체를 드러냈다. 밤 10시 33분 단 1분 간 전화로 연결되는 한 달 전의 한애리(이세영)와 한 달 후의 김서진(신성록). 이 판타지 설정을 통해 드라마가 하려는 이야기는 어떻게든 과거로 돌아가 향후 벌어질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함이다. 애초 이야기는 아이가 유괴 살해되고 아내 강현채(남규리)마저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절망에 빠진 김서진이 한 달 전을 살아가는 한애리를 통해 자신에게 벌어진 비극을 막으려 하는데서 출발했다. 그렇게 과거와 미래가 연결된 김서진과 한애리는 그 1분을 통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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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도 돼요"..레이디스 코드 소정 통해 본 '싱어게인'의 진심옛글들/명랑TV 2020. 12. 10. 15:15
'싱어게인', 다시 노래한다는 의미가 이토록 큰 감동일 줄이야 "사고가 있고... 활동을 했는데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빈자리가 너무 커서... 무대에서 웃어도 되나 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돼서.. 기쁨과 행복을 드리려고 하는데 안쓰럽게 봐주시니까. 웃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많았습니다."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에 나온 11호 가수는 자신을 소개하는 한 줄에 "이제는 웃고 싶다"는 소망을 적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가슴 아픈 사고의 기억을 남아 있는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 소정이다. 교통사고로 안타깝게도 리세와 은비 둘을 먼저 보낸 레이디스 코드는 그 후로도 남은 세 멤버가 계속 팀 활동을 했다. 하지만 소정이 말한 것처럼 그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나. 연민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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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신성록·이세영의 1분에 이토록 몰입하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15. 13:36
'카이로스', 위험사회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은 인재라는 건 밤 10시 33분. 단 1분 간 현재를 살아가는 김서진(신성록)과 한 달 전을 살아가는 한애리(이세영)가 서로 통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MBC 월화드라마 는 바로 이 하나의 판타지 설정을 세계관으로 갖고 있는 드라마다. 단 1분간의 통화지만, 두 사람이 겪고 있는 사건들은 이 1분에 대한 깊은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김서진은 딸이 유괴 살해당했고 그 소식을 들은 아내마저 극단적 선택을 함으로써 이 1분이 이 사건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된다. 한애리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찾아야 하는데 한 달 후를 살아가는 김서진은 그의 엄마가 외딴 곳에서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김서진은 이 사실을 한애리에게 알려 이런 비극이 벌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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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이준호·원진아, 세상에 그냥 하는 사랑은 없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 3. 09:59
‘그사이’, 그냥이라고 해도 결코 그냥이 아닌 이준호·원진아의 사랑이들의 사랑에 무슨 특별함이 있어 이토록 울림이 큰 걸까. JTBC 는 제목 그대로 청춘들이 ‘그냥 사랑하는 모습’을 담담히 담아낸다. 하지만 그 담담함의 밑바닥에는 과거 건물 붕괴 사고가 그들의 삶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다. 강두(이준호)는 사고로 잃은 아버지와, 혼자 빠져나오다 그 붕괴된 건물 속에서 자신을 데리고 가달라며 발목을 잡았던 생존자에 대한 죄책감으로 환청에 시달린다. 그 무너진 건물 터에 새로운 건물을 올리는 그 공사현장에서 우연히 나온 신발 하나에도 그의 마음은 섬뜩해진다.문수(원진아)는 사고현장에서 동생을 잃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힘겨워한다. 사고 이후 가족은 파탄이 났다. 아버지와 엄마는 따로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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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지성, 이 기억과 망각의 대결이 떠올리는 것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2. 09:03
‘피고인’, 기억의 문제가 유독 중요하게 다가오는 까닭고구마다. 사이다다. SBS 월화드라마 에 대한 의견들은 눈을 뗄 수 없다는 호평에서부터 마치 시청자 본인이 감옥에 갇혀 있는 듯 답답하다는 볼멘소리까지 다양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살인죄 누명을 쓰고 심지어 기억까지 잃은 채 감옥에 갇히고 마침내 탈옥에 성공한 박정우(지성)가 조금씩 기억을 찾아가고 또 닥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이 한 회에 단서 하나로 매듭 하나를 풀고, 그렇게 풀어진 매듭도 다시금 진짜 살인자인 차민호(엄기준)에 의해 다시 꼬이는 과정을 거듭하다 보니 시청자들은 사이다를 기다리다 연거푸 목구멍으로 밀어 넣어지는 고구마에 턱턱 숨이 막힐 지경이다. 도저히 16회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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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집단적인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회에 고함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4. 17. 08:44
, 알츠하이머 소재를 이렇게 다루다니 기억이라는 소재는 드라마에서 여러 번 다뤄졌다. 흔하디흔했던 과거 신파극의 설정 중 하나가 ‘기억 상실’이고, 이런 전통은 최근 막장드라마들에서도 많이 다뤄졌다. 하지만 최근 기억의 문제는 알츠하이머라는 구체적의 질환의 문제로 다뤄진다. ‘기억 상실’의 문제에 ‘불치병’이라는 소재가 얹어지기 마련이다. JTBC 이라는 드라마도 표면적으로 보면 이러한 기억 상실의 소재가 갖고 있는 극적 장치에 기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저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알츠하이머라는 소재를 가져오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을 표징하고 있다는 데서 놀라운 이 드라마의 무게감이 드러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드라마는 기억 상실이 갖는 그런 속물적이고 식상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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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휘발된 과거가 보내는 준엄한 경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 31. 09:11
은 왜 과거와 현재를 이어 붙였을까 갑자기 지지직대며 울려대는 무전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 무전기 소리에 이제 박해영(이제훈)도 이재한(조진웅)도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민감해져 있다. 그 안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는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넘나들며 잊혀졌던 과거의 사건을 들춰내거나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예고한다. tvN 금토드라마 은 그렇게 무전기라는 판타지 장치를 이용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 붙였다. 아무 생각 없이 그 무전기로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의 현풍역 기찻길에서 벌어질 살인을 예고하게 된 박해영 경위는 그 얘기를 듣고 현장에 간 이재한 순경의 개입에 의해 일어날 살인이 ‘미수’로 바뀌게 되는 걸 목도한다. 과거를 바꾸자 현재의 기록들이 모두 바뀌는 걸 확인하게 된 것.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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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정글의 법칙', 모두가 김병만이 될 순 없다옛글들/명랑TV 2014. 7. 20. 08:53
위험천만 , 김병만과 병만족의 격차 인도양편은 첫 회에서부터 김승수가 낚시 도중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는 아찔한 상황을 보여주었다. 집채만 한 파도가 밀려오는 곳에서 바다낚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시도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 아찔했던 순간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그리고 2회에서는 그 파도에 유이가 넘어져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김병만이 높게 치솟아 오르는 파도 앞에서 그 장면이 멋있다며 나섰다가 차츰 병만족들이 다 그 앞에 모여들었던 게 사고의 원인이 됐다. 너무 센 파도가 병만족을 덥쳐 그 중 유이가 바위 위로 넘어져버린 것이다. Z자로 찢어진 머리를 부여잡고 피를 흘리는 유이를 보며 김병만과 병만족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봉합수술을 받고 나선 인터뷰에서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