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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캐리어', 어째서 최지우를 자꾸 멜로로 주저앉힐까 법정극과 멜로 사이, 의 애매한 위치 MBC 월화드라마 는 그 장르적 정체성이 애매모호하다. 시작은 스릴러가 곁들여진 법정극으로 보였다. 노숙소녀 살인사건이 그 시작을 알렸기 때문. 여기에 차금주(최지우)라는 변호사보다 뛰어나지만 시험공포증으로 사무장으로 살아가는 인물이 겹쳐지면서 법정극의 색다른 시도가 엿보였다. 간판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담겨있는 차금주라는 캐릭터가 후에 어떻게 성장해 가는가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했다. 매회 한 가지 정도의 사건을 에피소드로 갖고 오는 이야기 구성은 마치 저 나 가 보여줬던 법정극의 재미요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 각각의 사건들은 차금주가 사무장으로 있다가 결국 퇴출된 오성로펌과 계속 연결되고, 오성로펌은 그 뒤에 오성그룹이라는 대기업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로펌이.. 더보기
웃음도 짠함도 배가시킨 '질투' 조정석의 사랑법 , 조정석표 웃픈 멜로 제대로 터진 까닭 ‘사랑해요 표나리’ 그의 방안 가득 채워진 그림들은 아마도 이 짠내 가득한 남자의 마음 그대로가 아니었을까. 이화신(조정석)의 방에 우연히 들어가게 된 표나리(공효진)는 그 그림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간 이화신이 했던 어린아이 투정 같던 그 행동들이 새삼스럽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화를 내고 삐치고 투덜대던 그 모든 행동들이 사실은, 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사랑하는 여자가 서로 가까워지는 걸 보면서도 억지로 괜찮은 척 하려했던 이화신의 짠내나는 사랑과 우정이었다는 것을. 처럼 희비극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단번에 보여주는 멜로는 흔치 않다. 표나리를 사이에 두고 친구인 고정원(고경표)과 갯벌에서 주먹다짐을 했던 이화신이 온 몸에 뻘을 묻힌 채 홀로 걸어가는 .. 더보기
조정석으로 완성된 '질투의 화신'의 매력적인 캐릭터 , 안쓰럽고 매력적인 질투하는 조정석 “정원이는 나 보다 더 자상하고, 나보다 더 돈도 많고, 무엇보다 건강한 놈이다. 정원의 마음을 의심하지 마라.” 이화신(조정석)은 과연 사랑보다 우정을 택한 걸까? 그는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표나리(공효진)에게 친구인 고정원(고경표)를 의심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심지어 그에게 바래다준다. 고정원의 모친이 그가 금수정(박환희) 아나운서와 사귄다는 소문을 공공연히 내버리자 실망한 표나리를 위해 고정원의 사랑은 거짓이 아니라는 걸 대신 얘기해준 것. 로맨틱 코미디에서 남자주인공은 주로 질투를 하기 보다는 받는 인물이 대부분이다. 남자주인공들은 재력은 물론이고 외모, 스펙까지 빠지지 않는 인물이거나, 그런 것들이 빠져도 또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 적어도 여자들에게 사랑받는 .. 더보기
'질투의 화신' 공효진, 표나기 위해 피나게 뛰는 , 웃긴데 짠한 이 기분은 뭐지 표나리와 피나리. SBS 수목드라마 에서 공효진의 이름이 표나리라고 붙여진 건 다분히 캐릭터의 성격을 담고 있다. 기상캐스터로서 분명 뉴스의 한 부분을 채우고 있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존재. 그래서 그녀는 재벌3세인 고정원(고경표)이 그녀의 날씨 예보를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반색한다. 그러면서 ‘항의전화’라도 좋으니 전화를 해달라고 한다. 그녀는 관심 받고 싶다. ‘표가 나고’ 싶다. 그런데 회사에서 표나리라는 이름표를 잘못 본 이화신(조정석)은 그녀를 ‘피나리’라고 부른다. 이런 지칭 역시 다분히 작가의 의도가 깔려 있다. 그녀는 일터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닌다. PD 커피 심부름은 물론이고 아나운서들 잔심부름까지 하며 자신이 맡은 날씨.. 더보기
'굿와이프', 좋은 시도였지만 어쩔 수 없는 정서차이 의 시도와 성취 그리고 남는 한계 종영한 tvN 의 엔딩은 파격적이다. 김혜경(전도연)과 이태준(유지태)는 이혼하지 않고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로 남게 된 것. 김혜경의 이런 선택은 우리네 드라마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던 결말이다. 그것도 라는 제목에 이런 결말을 낸다는 건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해온 ‘좋은 아내’라는 이미지에 대한 도전처럼 여겨지는 면이 있다. 우리네 드라마에서였다면 어땠을까.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이혼을 해서 김혜경이 온전히 홀로 서는 모습을 그렸을 것이다. 그것이 윤리적으로도 또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되니 말이다. 하지만 는 보다 ‘실리적인 선택’을 하는 여성으로서의 김혜경에 한 표를 던지고 있다. 윤리니 진심이니 하는 것보다 나 자신을 위한 실리적 선택이 더 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