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

'푸른바다', 왜 전지현 캐릭터가 심청인가 했더니 가 갖고 있는 흥미로운 심청전의 재해석 심하게 멍청해서 심청이다? SBS 에서 인간세상으로 나온 인어에게 허준재(이민호)는 그렇게 반 농담을 섞어 ‘심청’이란 이름을 붙여준다. 사실 바다와 관련 있는 심청이란 고전소설의 인물이 인어의 이름으로 떡하니 붙여진다는 건 흥미로운 접근방식이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바다로 뛰어든 효녀. 하지만 용왕에 의해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인물. 인어란 가상의 존재가 결국은 그렇게 바다로 사라져버린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수많은 그리움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면, 심청 역시 그 부활의 기저에는 비슷한 맥락이 깔려 있지 않았을까. 그저 코미디의 하나로 농담 반 진담 반 ‘심청’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이 아니라는 게 명확해진 건 그녀가 사랑하는 허준재.. 더보기
'라라랜드', 재즈로 풀은 사랑과 예술의 마법 같은 순간들 , 이 영화의 마법 속에 빠져버린 까닭 (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마법 같은 영화다. 생각하고 곱씹어보면 볼수록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둔중한 울림이 점점 커진다. 그건 힘겨운 현실 속에서 음악이나 연극, 영화 같은 예술이나 상처받은 아픈 영혼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위로받으며 커나가고, 궁극에는 어떤 마법 같은 사랑의 완결을 해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라는 뮤지컬 영화에는 그런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던져져 때론 강렬하고 때론 감미로운 재즈 음악 속에 흐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우리의 뒤통수를 친다. 그리고 그 둔중한 깨달음은 삶이 얼마나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따뜻한 것들을 찾아내는가를 알게 해준다. “를 통해 음악과 노래, 춤에 대해 이야.. 더보기
'도깨비', 김은숙 작가가 고수라는 증거들 김은숙 작가, 그 많은 경계들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드는 가슴에 칼이 박힌 채 바로 그것 때문에 영겁을 살아가는 존재. 간단해 보여도 이런 캐릭터를 도깨비에 부여한 건 tvN 가 참신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깨비의 이미지는 상당히 다른 무게감을 이 캐릭터에 안겨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깨비의 이미지가 뭔가. 혹부리 영감에게 속아 혹과 도깨비 방망이를 바꿀 정도로 아둔한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고, 도토리 깨무는 소리에 집 무너지는 줄 알고 줄행랑을 치는 겁많은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등의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토대로 보면 도깨비는 ‘인간을 살해할 만큼 악독하지 않고, 인간의 꾀에 넘어가 초자연적 힘을 이용당하는 미련함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신.. 더보기
'푸른바다'는 왜 인어의 능력을 기억으로 설정했을까 , 그저 인어판타지로 치부할 수 없는 기억 모티브 도대체 이 인어라는 존재의 진짜 능력은 무엇일까. SBS 수목드라마 을 보다 보면 슬쩍 드는 의문이다. 인간보다 오래 산다? 인간을 사랑하게 되고 사랑받지 못하게 되면 심장이 서서히 굳어 먼저 죽을 수 있는 존재로 인어가 그려지고 있는 마당에 이런 삶의 길이는 그다지 중요한 능력이 아닌 것 같다. 물에서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인어의 관점으로 보면 뭍에서 잘 살 수 없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역시 능력이라 부르긴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힘이 세다? 이건 능력일 수 있다. 하지만 에서 이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은 스페인 바닷가 마을에서의 추격전 정도다. 그것도 코미디로 처리된.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지만 이 인어의 진짜 능력은 ‘기억’과 관.. 더보기
'도깨비',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 인생캐릭터 만났네 , 희비극을 공유한 매력적인 캐릭터들 정말 제목처럼 ‘도깨비 같은’ 시청률이다. tvN 의 시청률이 무려 12.471%(닐슨 코리아)까지 치솟았다. 첫 회 6.322%에서 단 3회만에 두 배로 치솟은 이 시청률은 아마도 케이블 사상 기록적인 수치일 게다. 이 수치는 에 대한 입소문과 열광적인 반응이 폭발적인 수준이라는 걸 말해준다. 어찌 보면 황당한 판타지다. 고려시대에 전쟁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전장에서 전공을 쌓았던 무장이 왕의 질투를 사 가슴에 칼이 박히고, 들판에 버려지지만 그를 따르는 민초들의 간절한 염원에 의해 부활하지만 그건 축복이자 저주. 영원히 죽지 못하고 그 아픈 기억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 이 도깨비는 자신의 가슴에 박힌 칼을 빼내줄 도깨비 신부를 만나야 이 영원의 굴레를 벗어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