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먹먹한 아픔과 사랑, '그사이' 첫 방부터 심상찮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2. 14. 10:21
‘그사이’, 시대를 관통하는 상처받은 이들의 사랑 이 드라마 첫 방부터 심상찮다. 그저 평범한 청춘 멜로인 줄 알았는데, 시대를 관통하는 사랑과 아픔 그리고 위로 같은 것들이 첫 회부터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그저 가슴 설레는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가슴 한 켠에 남아있는 아픈 상처의 응어리를 지그시 들여다보며 그 따뜻한 응시로 풀어헤치는 그런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랑이야기다. JTBC가 새롭게 편성한 월화드라마 는 쇼핑몰 붕괴 사고로부터 시작한다. 48명이나 죽은 그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문수(원진아)와 강두(이준호). 하지만 살아남은 그들은 여전히 그 사고의 충격과 후유증 속에서 파괴된 삶을 버텨내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동생을 잃은 문수는 그 트라우마와 죄책감 속에서, 술로 세월을 보내는 엄..
-
'이번 생은' 이민기·정소민, 이런 시적인 엔딩은 처음이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1. 15. 09:36
‘이번 생은 처음이라’, 처음이기에 좋은 것들‘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남세희(이민기)의 방에서 우연히 찾아낸 정현종 시인의 시집에서 윤지호(정소민)는 ‘방문객’이라는 시를 읽는다. 그 시가 말하는 ‘부서지기 쉬운’ 마음이나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마치 윤지호와 남세희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tvN 월화드라마 에서 집주인과 세입자의 관계에서 계약결혼을 한 두 사람. 그래서 공식적으론 부부지만 여전히 핸드폰에는 집주인과 세입자로 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있던 두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핑계 대며 은근히 남편과 아내로 그 이름을 바꾸지..
-
'명불허전', 타임리프 장치를 이렇게도 쓸 수 있다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0. 2. 10:02
같은 타임리프라도 ‘명불허전’은 달랐던 까닭마지막에 즈음해 드디어 tvN 주말드라마 이 왜 굳이 타임리프라는 장치를 사용했는가 하는 그 진심이 보인다. 조선 최고의 침구술 실력을 가진 허임(김남길)이 4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로 떨어지는 그 설정이 처음에는 어딘지 그 이질적 시간에 놓은 인물이 겪는 흥미를 위한 것이 아닐까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조선의 의원이 현재에서 느끼는 황당함이 주는 코믹함이 있었고 침 하나로 위급한 생명을 살려내는 상황이 주는 재미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일 이 드라마가 이러한 타임리프의 재미만을 추구했다면 그 메시지는 앙상해졌을 지도 모른다. 물론 조선과 현재를 허임과 최연경(김아중)이 함께 오가며 겪는 파란만장한 상황들이 주는 흥미로움을 빼놓을 수 없고, 그러면..
-
‘효리네 민박’, 이효리가 아이유에게 알려준 사랑을 들여다보면옛글들/명랑TV 2017. 7. 18. 10:05
'효리네' 모두와 공유하고픈 이효리의 좋은 사람 찾는 법“상순 오빠와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 모래섬에 놀러 갔다. 그 때 오빠가 팔이 부러져 있었다. 내가 대신 양말을 신겨줬다. 사랑이 싹튼 느낌이었다.” 노을이 물들어가는 제주의 바닷가, 이효리가 아이유에게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이상순을 사랑하게 된 그 때의 이야기를. 그녀는 어째서 자신이 이상순에게 양말을 신겨줬던 그 때의 기억을 사랑이 싹튼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JTBC 예능 프로그램 의 회장님(?)과 직원이 아니라 언니가 동생에게 해주는 듯한 그 말에는 그녀의 진심이 묻어났다. 농담처럼 이효리는 자신이 결혼을 하면 “바람을 피울까” 걱정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6년 간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