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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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온몸 던진 이승기와 유족들, 이 절절한 현실감이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9. 10. 28. 12:05
‘배가본드’, 이승기의 화려한 액션에 담긴 절실함의 실체 SBS 금토드라마 의 액션은 웬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방불케 한다. 콘테이너 박스에 총알이 난사되는 장면이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차량 추격전이 그렇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넘어 다니는 맨 몸 액션이 그렇다. 그 액션의 중심에 서 있는 건 역시 차달건(이승기)이다. 이승기는 이 온 몸을 던지는 역할에 전혀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가 보여주려는 건 단지 화려한 액션만이 아니다. 그 액션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어쩌면 더 중요한 건 왜 저들이 저토록 절실하게 온 몸을 던지고 있는가 하는 점일 게다. 부패한 국정원 요원들과 그 위에 국정원장, 국방위원장, 민정수석, 국무총리 심지어 대통령까지 연루된 거대한 게이트 속에서 민항기 테러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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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부터 'SKY캐슬'까지, 주춤했던 비지상파 다시 꿈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2. 4. 10:21
'도깨비' 잇는 '알함브라'와 '품위녀' 잇는 'SKY캐슬'한동안 주춤했던 비지상파 드라마들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tvN 수목드라마 가 10%(닐슨 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했고, 같은 채널의 토일드라마 이 7% 시청률을 넘겼다. 두 드라마 모두 2회 만에 거둔 성적이라 향후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JTBC 역시 금토드라마 로 4회 만에 7.4%를 찍었다.그간 승승장구하다 최근 들어 잠시 고개를 숙였던 tvN의 변화는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은 일드 원작의 정서적 차이를 이겨내지 못함으로써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은 너무 들쭉날쭉하고 과장된 이야기 전개로 tvN드라마 같지 않은 느낌마저 주었다. 이 썼던 왕관의 무게를 이어받기에는 역부족이었다.하지만 새로 시작한 은 독특하고 실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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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미인' 성형한 임수향이 여우같은 조우리보다 예뻐 보이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7. 30. 09:02
청춘멜로 외피 썼지만 씁쓸한 현실 담은 사회극도대체 우리네 외모지상주의는 얼마나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 것일까. JTBC 금토드라마 은 제목에 담겨져 있듯 성형을 통해 미인이 된 강미래(임수향)의 대학생활을 담고 있다. 외모 때문에 오크라 불리며 일상적으로 왕따를 당해왔던 강미래. 착하고 예쁜 심성을 가졌지만 그 누구도 그걸 들여다봐 주지 않는다.그래서 그는 향기를 좋아하게 된다. 보이는 것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바로 향기기 때문이다. 아마도 화학과를 선택한 것도 그것 때문이었을 게다. 하지만 막상 들어온 한국대 화학과는 ‘외모지상주의’가 공기처럼 퍼져 있는 곳이다. 대학부터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성형수술로 완전한 ‘강남미인’이 된 미래는 그래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대접을 받지만, 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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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신혜선·서은수의 일침, 은근히 통쾌한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1. 28. 10:11
‘황금빛 내 인생’, 가진 자들의 위선 고발하는 서민 자매들최도경(박시후)이 “자꾸 신경 쓰인다”고 말할 때 서지안(신혜선)의 얼굴은 무표정 그 자체다. 얘기를 들어주는 그 얼굴에 감정은 1도 섞여있지 않다. 최도경은 내놓고 자신의 호의와 마음을 드러내는 중이지만, 서지안은 안다. 그가 입만 열면 말하는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것도 또 이런 호의도 사실은 위선적이라는 걸. 최도경은 입만 열면 자신은 해성그룹의 오너가 되도록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래서 정해진 혼사도 사업 계약하듯 당연히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가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다는 것이 결국 가진 자의 위선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서지안은 알고 있다. 호의라면 상대방이 그 배려를 받아야 호의라고 할 수 있지만, 최도경이 내미는 호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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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소현경 작가가 확 바꾼 주말드라마 성공 공식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1. 26. 10:36
‘황금빛 내 인생’이 깬 주말드라마의 공식들KBS 주말드라마는 우리에게 오래도록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해왔다. 그래서 항간에는 이 시간대에 들어가는 주말드라마는 기본이 시청률 20%부터 시작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이건 선입견이다. 요즘은 작품이 시원찮으면 곧바로 채널이 돌아간다. 채널도 많아졌고 볼 것도 많아진 탓이다. 주말드라마라고 해서 무조건 잘 된다는 건 옛날이야기라는 것이다. 게다가 주말드라마가 주로 다루는 가족극의 형태는 이제 현실성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과거의 주말드라마는 두 개 혹은 세 개의 가족을 보여주고, 그 안의 인물들이 서로 관계로 얽히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안이한 전개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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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이쯤 되면 남궁민표 장르물이라고 불릴 만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8. 3. 09:05
‘조작’, 남궁민의 코믹과 진지로 풀어낸 사회극이건 남궁민이라는 배우를 아예 작정하고 만든 작품일까 아니면 어떤 장르물도 남궁민이 소화하면 그만의 색깔을 내는 걸까. SBS 월화드라마 은 그의 전작이었던 과 더불어 마치 ‘남궁민표 사회극’ 2부작을 보는 느낌이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부조리한 지점을 정확히 파고 들어가 툭툭 건드리며 결국은 거대한 적폐를 치워내는 소시민 영웅의 이야기. 그래서 은 바로 그 남궁민이라는 배우의 독특한 색깔과 더불어 기대감이 생기는 작품이다. 이른바 찌라시라 불리는 애국신문과 권력과 결탁한 거대 언론 대한일보의 대결. 애국신문이 스스로를 ‘기레기’라고 내세우는 애국신문의 한무영(남궁민)과 정론인 양 권위 있어 보이지만 실상은 사실을 조작하는 적폐언론 대한일보의 구태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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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녀 아닌데요"..섬뜩한데 짠한 '품위녀' 김선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6. 26. 11:02
웃긴데 섬뜩하고 짠하기까지, ‘품위녀’의 정체가 궁금하다제목은 인데, 거기 등장하는 이들은 그다지 품위 있어 보이지 않는다. 강남의 부유층으로 살아가는 그녀들은 한정판 명품백에 패션모델이나 입을 듯한 옷을 입고 브런치를 즐기거나 요가를 하고 마음수련 모임을 갖기도 한다. 그건 멀리서 보면 꽤 있어 보인다. 심지어 품위까지.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이 살아가는 진면목을 들여다보면 품위는커녕 돈이면 다 된다는 천민자본주의의 천박함이 묻어난다. 앞에서는 언니 동생 살갑게 굴지만 뒤에서는 그 언니의 남편과 바람이 나고, 꽤 그럴 듯한 레지던스를 갖고 있지만 대담하게도 그 곳에서 내연남과 불륜에 빠진다. 사장 직함을 갖고 있는 남자들은 골프를 치며 바람 필 궁리나 하고 있고, 그 남자들의 아내들 역시 성형외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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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진 '낭만닥터', 김사부 일침이 더 그립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2. 29. 08:50
도 피해가지 않는 멜로의 족쇄 “사랑해요.” SBS 에서 강동주(유연석)가 윤서정(서현진)에게 불쑥 그렇게 말하자 윤서정은 오글거림을 못 참겠다는 듯 “그러지 마라”하고 정색한다. 타인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공과 사는 구분하자는 윤서정. 그래서 병원사람들이 눈치를 챈 것 같다며 두 사람은 짐짓 대판 싸우는 모습을 가짜로 연출하기도 한다. 물론 드라마 첫 회부터 강동주의 마음이 윤서정에게 있었다는 건 다소 급작스럽게 키스를 하는 장면으로 이미 예고된 바 있다. 그러니 이런 달달한 상황이 언젠가 시작될 거라는 건 시청자들도 알고 있었을 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달달해진 에 남는 아쉬움은 뭘까. 그건 아무래도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사회성 같은 것들이 이 달달한 멜로에 의해 희석되는 듯한 느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