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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극

'시그널'에 이어 '기억', tvN에서 인생작 만드는 작가들 작가의 역량은 어떻게 최대치로 발휘되는가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은 아마도 박찬홍 감독-김지우 작가 콤비의 ‘인생작’이 아니었을까. 이토록 시작부터 끝까지 얼개가 갖춰지고 완성도도 높은데다 대중적으로도 훌륭한 작품은 결코 쉽게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콤비가 만들어낸 , , 3부작의 총아가 모두 결집되어 있는 듯한 작품이 이다. 은 복수극의 틀에서조차 벗어나 사회에 현실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사회극이면서도 동시에 한 가장의 인생을 깊이 들여다보는 휴먼드라마이기도 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인생작을 작가들이라고 늘 내놓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사실 이라는 작품이 tvN에서 방영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을 때도 이것이 김은희 작가의 인생작이 아닐까 여겨진 면이 있었다. 장르물의 대가라는 건 이미 지상파에서.. 더보기
MBC 사극, SBS 사회극에 밀려버린 까닭 비현실적인 사극보다 현실 같은 사회극 와 은 주중 드라마의 쌍두마차가 되었다. 월화드라마 은 심지어 사극인 을 밀어내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고, 수목드라마 역시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역시 사극인 에 대한 화제조차 덮어버렸다. 전통적으로 사극에 강했던 MBC드라마가 사회극적인 요소가 강한 SBS드라마들에 밀려버렸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 첫 번째는 MBC 사극이 너무 지나치게 허구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은 초반만 해도 여러 인물들이 저마다의 관점을 드러낸다는 측면에서 그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정명공주(이연희)를 중심으로 세워 꾸려나가는 이야기에 근본적인 허점들이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역사의 재해석을 넘어서 버렸다. 심지어 너무 심한 역사왜곡이.. 더보기
'오피스', 회사가 공포물보다 더 무섭다는 건 가 겨눈 회사의 경쟁 시스템에 대한 칼날 회사의 경쟁 시스템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승진과 과락, 인턴과 정식사원. 밥줄을 쥐고 있는 회사는 트레이닝과 선발 과정이라는 명분으로 몇 개월씩 싸게 부려먹고는 입맛에 맞지 않고 내치기도 한다. 또 성실하게 일해 온 사원을 실적이 조금 안 나온다고 무능하다며 하루아침에 해고통보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밀려난 인물들이 심지어 죽음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해도 회사는 눈 하나 까닥 하지 않는다. 가 웬만한 공포물보다 더 무섭게 다가오는 건 그래서일 게다. 영화 는 회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룬다. 워낙 진중한 사회적 의미를 갖는 질문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사회극에 가깝지만 영화는 웬만한 공포물을 뛰어넘는다. 같은 작품이 회사생활이 가진 비애.. 더보기
'용팔이', 김태희 연기력 논란은 왜 끝이 없을까 , 깨어난 김태희 멜로의 시작은 독? 가 방영되기 전부터 김태희 연기력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대놓고 기자들은 연기력 논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김태희 역시 이제는 그런 논란에 대해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너무 많이 제기되다 보니 그 대처에 있어서도 당황하는 모습보다는 능수능란하다는 느낌마저 있었다. 그녀는 그런 지적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노력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방영되었지만 막상 김태희의 분량은 적었다. 간간히 회상 신에서 그녀의 분량이 나왔지만 대부분은 병실에 누워 있는 모습이었다. 사실상 4회까지 김태희가 한 연기는 반듯이 누워 있는 모습이라는 지적들이 나왔다. 심하게는 “누워서 돈 번다”는 얘기도 나왔고, 누워만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기력이 여전하다는 .. 더보기
'상류사회', 가면을 벗기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 그건 사랑일까 욕망일까 상류사회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각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뉜다. 그 하나는 선망이자 판타지다. 서민들이라면 도무지 가질 수 없는 화려하고 부유한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 이걸 드라마로 다루면 주로 신데렐라가 나오는 멜로가 나온다. 다른 하나는 계급적인 시각이다. 죽어라 열심히 살고 있는데 누구는 점점 더 잘 살고 누구는 점점 못 살게 되는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걸 드라마로 다루면 사회극이 나온다. 그렇다면 아예 제목부터 인 이 드라마는 어떤 시각을 보여주고 있을까. 는 이 두 가지 패턴화된 시각을 여지없이 깨버린다. 회장 아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흔한 신데렐라 이야기는 잘 보이지 않는다. 서민 중의 서민으로 보이는 알바생 이지이(임지연)는 그를 쫓아다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