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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택시운전사', 송강호는 왜 그 맨발에 신을 신겨주었을까 사람이라면 응당.. '택시운전사'가 광주를 담는 방식망자의 맨발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왜 그토록 더럽혀지도록 그 맨발이 수고를 다했을까. 무슨 일이 있었기에 맨발인가. 살아생전에 쉬지 않고 어딘가로 데려다주곤 했으나 이제 겨우 그 끝에 이르러 영원한 휴식에 들어간 고마움과 미안함 같은 감정들이 그 맨발에 묻어난다. 그래서 그 망자의 맨발에 신발을 굳이 신겨주고픈 마음은 사람이라면 응당 그러고픈 인지상정일 것이다.영화 에서 만섭(송강호)은 독일의 외신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손님으로 태우고 광주로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토록 많은 맨발들을 맞이하게 될 줄 전혀 몰랐다. 만섭은 자신의 영업을 위해서라도 대학생들이 데모 좀 그만 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진 소시민이었으니까. 그에게 ‘독재.. 더보기
'썰전', 우리가 유시민의 상식에 열광하는 까닭 , 비상식적 현실 유시민의 상식을 만나면 “국정감사에서 난리가 났었는데 끝나고도 대책회의도 안했다는 건 놀고먹었다는 거다.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지.” 유시민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그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부인했던 조윤선 장관의 청문회 이야기를 하면서다. 사실 유시민이 말한 대로 상식적으로만 생각하면 그 말이 납득되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문화계 블랙리스트’다. 이런 중차대한 문건이 나돌고 있다는데 문화부 장관이라는 직책에서 그 존재 자체를 몰랐다? 유시민은 그것이 ‘놀고먹었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촛불민심을 소크라테스에 비유해 논란을 낳은 서석구 변호사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유시민 작가는 명쾌한 상식으로 맞섰다. 소크라테스의 비.. 더보기
갈수록 '말하는대로'에 귀 기울이게 되는 까닭 , 이들의 소소하지만 위대한 이야기들 어느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 홍대의 한 카페에 사람들이 둘러앉았다.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누군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그걸 듣고 느끼며 공감하는 시간. 이건 어쩌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우리가 눈 뜨면 늘 하는 것이 바로 그 말하고 듣는 일들이 아니던가. 하지만 처음 만난 사람들이 그 말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는 건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각자 다른 사람들이지만 때론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어떤 알 수 없는 위로나 위안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JTBC 는 아주 소소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필요로 하는 건 마이크 하나면 충분하니까. 누군가 초대된 인물이 그 마이크를 들고 어떤 생각을 이야기하면 모여든 .. 더보기
윤종신, 유시민이 묻는 우리 시대의 상식이란 상식이 무색한 현실, 그들의 상식에 열광하는 까닭 “보편 타당, 옳다고, 상식이라고 판단했던 내 생각이 그게 아니라고 판단되면 내 판단의 근거 모집단은 나랑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다수인 곳이었을 뿐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향한 조롱, 공격은 그들을 더 뭉치게 하고 무엇인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의 부정적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 꾸준한 설득, 논리, 매너 그리고 힘들어도 열심히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95% 정도가 가진 생각은 상식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윤종신의 글이 화제다. 이 글은 우리 시대가 접하고 있는 ‘상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최근 우리가 처한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고, 또한 마침 있었던 미국 대선에서 모두의 ‘상식’을 .. 더보기
드라마 같은 '뉴스룸', 그래서 더더욱 슬프다 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건 JTBC 이 시청률 9%(닐슨 코리아)를 넘겼다. 요즘은 ‘화제성 지수’니 뭐니 해서 시청률의 의미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는 상황이지만, 에 있어서 시청률은 중요하다. 어찌 보면 결국 지금의 ‘최순실 게이트’를 열어놓고 박근혜 정부의 갖가지 전횡이 낱낱이 국민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던 기반이 바로 이 시청률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청률에는 단순한 수치적 기록이 아니라 그간 억눌려왔던 민심들과, 숨겨져 온 허수아비 정부에 대한 울분과, 이런 문제적 사안들을 쉬쉬해온 이들에 대한 분노 같은 것들이 드리워져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포문이 열린 연설문 유출 의혹제기부터 지금까지 달려온 의 행보를 보면 그래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만 같다. 엄청난 국가적 파.. 더보기